[이사회 분석]코오롱바스프이노폼, R&D 사내이사 첫 충원미래기술원 출신 박기현 상무 합류, POM 고도화 시너지
김동현 기자공개 2024-01-15 07:20:32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1일 07시50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플라스틱과 독일 바스프와의 합작사 코오롱바스프이노폼이 출범 이후 처음으로 사내이사진 숫자를 확대했다. 기존에 양사 2명씩, 총 4명의 사내이사로 운영되던 방식에서 각사에서 추가로 1명씩 더 사내이사로 합류시켰다.그동안 사업운영, 전략 중심의 이사회였지만 이번에 새로 합류한 사내이사는 연구개발(R&D)에 강점을 지닌 인물이다. 코오롱바스프이노폼 생산기술의 원천이 코오롱플라스틱인 만큼 R&D에서 생산으로 이어지는 모자회사 간 시너지를 강화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번에 코오롱바스프이노폼 사내이사에 합류한 코오롱플라스틱 측 인사는 박기현 코오롱플라스틱 R&D본부장이다. 박 본부장은 2000년대 초반 코오롱에 입사해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2018년 그룹 통합 R&D센터인 미래기술원 출범과 함께 미래기술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사업기술가속화센터 플랫폼소재랩장을 맡으며 주로 친환경 소재 분야 연구를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코오롱그룹 인사에서 임원 타이틀을 달면서 코오롱플라스틱 R&D본부장으로 선임됐다. 이후 코오롱플라스틱이 박 본부장을 코오롱바스프이노폼 사내이사에 등재하며 코오롱바스프이노폼은 처음으로 연구 임원을 충원했다.
2016년 코오롱플라스틱과 바스프가 50%씩 출자해 설립한 코오롱바스프이노폼은 코오롱플라스틱의 폴리옥시메틸렌(POM) 생산기지 역할을 맡았다. POM은 자동차, 전기·전자, 생활용품 등에 활용되는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소재로, 최근 전기차와 의료용 기기의 친환경 경량화 소재로 활용처가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코오롱플라스틱은 전체 매출의 54%(1898억원)를 POM 사업에서 창출했다. POM 매출의 78%가 해외에서 나와 코오롱플라스틱 글로벌 사업의 중추 역할을 맡고 있기도 하다. 코오롱바스프이노폼은 이러한 POM 사업의 핵심 생산거점이다.
코오롱플라스틱과 코오롱바스프이노폼의 합산 생산능력은 15만톤 규모로, 코오롱바스프이노폼은 2018년 본격 생산에 앞서 코오롱플라스틱과 계약을 체결해 코오롱 기술을 기반으로 POM 생산기지를 구축했다. 코오롱바스프이노폼의 생산물량은 코오롱플라스틱과 바스프에 절반씩 공급되고 있다. 이렇듯 그동안 코오롱바스프이노폼의 역할이 생산능력 확대에 집중됐던 만큼 코오롱플라스틱과 바스프는 각각 전략·사업 담당 임원을 사내이사로 보내왔다.
다만 코오롱플라스틱이 지속해서 친환경에 힘을 주고 POM 고도화를 추진 중인 만큼 R&D 성과를 생산으로 이어지게 하기 위해 이번 인사를 진행한 것으로 해석된다. 코오롱플라스틱은 매년 30억원 정도의 R&D 투자를 집행 중인데 친환경·경량화에 초점을 두고 기술을 개발 중이다.
현재 박 본부장을 포함한 3명의 코오롱플라스틱 측 코오롱바스프이노폼 임원으로는 허성 코오롱플라스틱 대표와 정홍령 사업본부장이 있다. 두 사람 모두 지난해 1월부터 코오롱바스프이노폼 사내이사를 겸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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