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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파이낸셜 뷰]대우건설, 흔들리지 않는 제1과제 '재무구조 개선'현금창출력 약화에도 차입 최소화, 기보유 현금 소진…부채비율 개선 지속

양도웅 기자공개 2024-01-22 08:21:37

[편집자주]

태영건설 사태를 계기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스(PF) 부실우려가 커지면서 여타 건설사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공사비 급등이 맞물려 건설사들의 유동성 확보가 중요해진 가운데 일부 업체는 조달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별로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이 중요해진 만큼 이들 앞에 놓인 당면과제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2일 14:5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이 지난해 주택건축과 토목사업 등을 하는 과정에서 수천억원의 현금 유출을 겪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매출채권 증가와 초과청구공사 감소다. 요청은 했지만 여전히 받지 못한 공사대금이 늘었고 미리 받는 공사대금은 줄었다.

상황이 이렇자 대우건설은 내부에서 최대한 현금을 마련하는 선택을 했다. 기존 현금을 사용하고 단기금융상품을 처분했다. 외부 자금조달을 최소화하면서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떨어뜨리는 등 재무구조는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했다. 2022년 중흥그룹 편입 이후 밝힌 제1과제인 재무구조 개선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다.


◇현금창출력 크게 떨어진 두 가지 이유

대우건설의 지난해 3분기 누계(연결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5740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유출 규모가 242%(4061억원) 늘었다. 2년 연속 영업활동에서 현금이 빠져나갔다.

현금창출력이 약화한 것은 운전자본 부담 때문이다. 특히 매출채권 증가가 큰 영향을 미쳤다. 건설사 보유 매출채권은 시행사에 지급을 요청했으나 아직 받지 못한 공사대금 규모를 뜻한다. 지급 요청조차 못한 미청구공사보다 회수 가능성은 높다.

하지만 공사대금은 받지 못했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지난해 3분기 누계 매출채권 증가로 대우건설이 소진한 현금은 5656억원이다. 영업현금흐름을 마이너스로 만든 첫 번째 원인이다.


두 번째는 초과청구공사 감소다. 초과청구공사는 미청구공사와 반대로 미리 받은 공사대금이다. 공사 진행에 앞서 대금을 받기 때문에 부채로 분류되지만 현금흐름에는 긍정적이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 누계 초과청구공사가 감소하면서 대우건설은 5551억원의 현금을 지출했다.

매출채권 증가와 초과청구공사 감소는 수주한 공사를 계획대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부정적으로만 볼 건 아니다. 다만 당장 현금흐름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공사를 진행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스스로 마련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회수 가능한 '매출채권 비율' 상승, 부채비율 177%로 하락

대우건설의 해법은 기존 보유현금 소진이었다. 일반적으로 만기 1년 내 금융상품인 양도성예금증서(CD)와 머니마켓펀드(MMF) 등에 해당하는 단기금융상품을 현금화했다. 현금창출력 약화로 부족해진 운영·투자금은 대부분 기존에 갖고 있던 현금으로 마련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분기 말 대우건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1998억원으로 연초와 비교해 16%(2232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단기금융상품도 8473억원에서 8065억원으로 5%(408억원) 줄었다. 순차입은 약 1445억원으로 현금유출 대비 규모는 크지 않았다. 차입을 최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내부 현금을 소진하기로 결정한 것은 크게 두 가지로 해석된다. 하나는 매출채권과 미청구공사 등 아직 받지 못한 공사대금을 훗날 정상적으로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안정적으로 회수 가능한 매출채권의 비율이 상승세다.

지난해 3분기 말 매출채권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9%로 연초와 비교해 4%포인트(p) 하락했다. 2021년 말 24%와 비교하면 대략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매출채권 중 못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비율이 크게 낮아졌는데 반대로 보면 받을 돈으로 예상되는 비율이 올라갔다.

더불어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중흥그룹은 2022년 3월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부채비율 하락 등 재무안정성 향상을 첫 번째 과제로 꼽았다. 이 과제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3분기 말 대우건설 부채비율은 177%로 중흥그룹 편입 직전인 2021년 말과 비교해 48%포인트 하락, 편입 후 2년 연속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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