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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레고켐바이오 인수]허인철 부회장 "8조 기술수출 '맨파워', 꼭 해야할 딜"ADC 긍정적, 상업화 만개까지 전폭지원…경영진 변동 없을 것 약속

최은수 기자공개 2024-01-15 18:49:37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5일 18: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레고켐바이오가 ADC만으로 쌓은 기술수출 성과가 8조원입니다. 창업 당시 키맨들도 그대로 재직중이고 조직력도 탁월합니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합니까?"

레고켐바이오 인수를 진두지휘한 허인철 오리온그룹 대표이사 부회장(사진). 그가 직접 밝힌 이번 빅딜의 요지는 검증된 기술력이다. 수 년 전부터 바이오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국내 우량 매물을 살펴본 오리온그룹은 망설임없이 레고켐바이오에 베팅했다.

허 부회장은 최대주주 변경 후에도 경영진 변동이 없을 것이란 점을 강조했다. 모든 계열사에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한 것과 같다. 맨파워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바이오로직스(바이오 신약개발) 특성상 인력 유출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이다.

◇얀센 빅딜 이전부터 M&A 논의, ADC 기술에 대한 관심

15일 빅딜이 발표되자마자 더벨과 단독 인터뷰를 진행한 허 부회장은 레고켐바이오와의 딜 논의는 작년 하반기 부터라고 전했다. 양측이 딜에 대한 공감대를 유지해 오던 중 작년 말 레고켐바이오는 글로벌 빅파마인 얀센에 ADC 신약 후보물질 'LCB84'을 계약총액 2조2000억원에 기술이전했다. 이후 M&A딜은 급물살을 탔다.

허 부회장은 "레고켐바이오가 빅파마와의 빅딜을 또 다시 이뤄냈지만 여전히 바이오벤처였고 대규모 자금 조달에 대한 니즈는 있었다"며 "창업주인 김용주 대표의 지분율도 낮은 게 고민이었는데 오리온 측에서 투자와 함께 안정적으로 경영을 지원한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면서 빅딜이 성사됐다"고 말했다.

특히 허 부회장은 레고켐바이오의 기술에 대한 높은 신뢰를 나타냈다. ADC에 대한 기대감도 전했다.

허 부회장은 "국내외에서 가장 주목받는 모달리티가 ADC인데 레고켐바이오는 그간 기술이전 성과로 8조원을 내는 등 자타공인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며 "ADC 관련 치료제 시장은 지금도 전망이 밝고 규모도 커지고 있어서 매력적으로 봤다"고 덧붙였다.

◇기술이전보다는 상업화 지원, "인적·물적 변화 없이 전폭 지지"

허 부회장이 말하는 ADC 시장은 현존하는 약물 가운데 이상적인 '표적치료제'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질환을 유발하는 항원에 매우 잘 결합하는 항체에 치료 독성을 극대화하는 세포독성약물(Cytotoxicity)을 실어보내는 약물기전은 현존하는 약물 가운데 '매직 불릿'과 가장 근접한 개념 증명에 성공한 모달리티다.

작년에 화이자가 무려 430억 달러(한화 약 56조원)을 들여 미국 바이오텍 시젠(Seagene) 인수을 마무리했고 길리어드가 이뮤노메딕스에 25조원을 베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오리온 역시 성장세에 있는 ADC 시장에 진입할 필요를 느끼고 이 교두보를 레고켐바이오를 통해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바이오벤처가 기술만으로 글로벌 무대에 온전히 서기엔 한계가 있다. 자본력, 지속적인 맨파워 유지, 성공적인 상업화 후 마케팅까지 풀어야 할 과제들이 산적했다. 앞서 시젠이 화이자에 인수됐고 이뮤노메딕스를 길리어드가 포섭했으며 이번 레고켐바이오가 오리온을 우군으로 선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오리온그룹은 레고켐바이오의 인력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창립 이후 인력 변동이 크지 않았다는 게 레고켐바이오의 매력이었다고도 설명했다.

허 부회장은 "ADC가 좋은 기전과 약물은 맞지만 이걸 바이오벤처 혼자 지속적으로 개발하기엔 분명 힘에 부치는 면이 있다"며 "오픈이노베이션이 적극적으로 요구되는 영역에서 오리온의 역할론을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부터는 기술이전보다는 상업화 하는 데 매진하려고 한다"며 "최대주주에 오르지만 레고켐바이오를 일군 경영진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성과 창출에 힘을 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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