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금융권 신경영지도]대구은행, 내부통제전담팀장 신설 '시중은행 전환' 잰걸음지난해 불법 계좌개설 사건 의식…금융 당국 눈높이 맞추기 차원
최필우 기자공개 2024-01-18 10:47:46
[편집자주]
새해를 맞아 금융사들은 조직에 크고 작은 변화를 줬다. 해마다 반복되는 과정이지만 매년 그 의미는 다르다.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경영전략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초점을 어디에 두고 있느냐에 따라 신년 조직재편 방향성과 규모도 천차만별로 갈린다. 2024년을 맞이해 국내 주요 금융사들은 조직에 어떤 변화를 줬는지, 또 그 의미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7일 13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구은행이 내부통제전담팀장 제도를 신설했다. 영업 조직마다 내부통제를 전담하는 인력을 배치해 금융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지난해 10월 이사회 산하에 내부통제혁신위원회를 신설한 지 3개월 만에 혁신 방안이 나왔다.내부통제전담팀장 제도 도입은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 힘을 싣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시중은행 전환 작업을 마칠 예정이었으나 몇몇 영업점에서 발생한 불법 계좌개설 사건으로 제동이 걸렸다. 올해는 시중은행 못지 않은 내부통제 시스템을 갖춰 금융 당국의 눈높이를 맞추고 전환 작업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지역본부 잘게 나누고 본부별 팀장 배치
대구은행은 올해 내부통제 혁신 제도를 실시하기로 했다. 지역본부별로 내부통제 전담 인력을 운영하는 게 새로 도입되는 인사 제도의 골자다. 내부통제전담팀장은 일상점검, 내부통제교육, 테마 점검, 업무수행 보고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내부통제 시스템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이사회 산하에 내부통제혁신위원회를 둔 게 대표적인 사례다. 이사회 소위원회로 감사위원회가 이미 존재하지만 더 강도 높은 내부통제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위원회를 신설한 것이다. 내부통제전담팀장을 두기로 한 것도 혁신 작업의 일환이다.
지난해 발생한 불법 계좌개설 사건으로 내부통제 시스템에 대해 제기된 우려를 일축시킨다는 의도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8월 일부 영업점에서 증권계좌 개설 실적을 높이기 위해 고객 정보를 임의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홍역을 치렀다. 고객이 금전적으로 피해를 입진 않았으나 대외적으로 신뢰도가 하락했다.
시중은행 전환 작업에 탄력이 붙었을 때 불법 계좌개설 사실이 확인돼 더욱 뼈아팠다. 금융 당국은 은행권 경쟁을 촉진하는 차원에서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빠른 속도로 마무리한다는 방침이었으나 금융감독원 검사가 본격화되면서 제동이 걸렸다. 결국 시중은행 전환 작업은 해를 넘기게 됐다.
대구은행은 내부통제전담팀장 제도로 신뢰를 회복한다는 목표다. 내부통제전담팀장 제로를 도입 뿐만 아니라 각 팀장이 담당하는 지역본부를 작게 나누어 정밀한 점검이 가능하게 했다. 지난해초만 해도 지역본부는 대구 1~2본부, 경북본부, 환동해본부, 부울경본부, 수도권본부로 나뉘었다. 올해는 대구 1~4본부, 경북 1~2본부, 부울경본부, 수도권본부로 편제됐다.
◇초읽기 들어간 '책무구조도' 도입 대비
금융권에 책무구조도 도입이 가시화된 것도 내부통제전담팀장이 필요했던 배경이다. 책무구조도는 내부통제 부실로 사고가 발생할 경우 CEO와 임원들의 책임을 명확히하기 위해 도입되는 제도다. 책무구조도 도입을 골자로 하는 지배구조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화한 만큼 시중은행 전환에 앞서 내부통제 강화 장치를 보강할 필요가 있었다.
대구은행은 이번 제도 도입으로 금융 당국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은행의 모그룹인 DGB금융도 그룹감사총괄을 부사장 직급으로 격상하는 등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금융 당국은 올들어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작업에 재차 시동을 걸었다. 빠르면 1분기 내에 시중은행 전환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전해진다. 대구은행이 금융 당국의 속도에 발맞춰 내부통제 제도를 개편하면서 시중은행 전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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