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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 넥스트스텝]장윤중 합류 3년 만에 CEO로…초고속 승진 배경은②글로벌 3대 레이블 소니뮤직에서 '검증 완료'…글로벌 음악사업 최고 전문가

이지혜 기자공개 2024-01-25 07:39:12

[편집자주]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사상 초유의 위기를 겪고 있다. 지난해 1월까지만 해도 대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찬사 받았지만 지금은 사법리스크의 근원지로 거론된다. 이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리더십 교체를 단행하며 새롭게 도약할 계기를 마련했다. 새로운 리더십의 어깨는 무겁다. 사법리스크 해소와 재무건전성 개선, SM엔터테인먼트와 시너지, 글로벌사업, IPO(기업공개)까지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했다. 과연 이들은 이 난제를 어떻게 풀어나갈까.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넥스트스텝을 조명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2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윤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CEO) 내정자의 과제는 ‘비욘드 코리아(Beyond Korea)'로 요약할 수 있다. 한국을 넘어 전세계를 무대로 엔터테인먼트사업을 성공시키느냐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존망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숙명과도 같다. 카카오그룹은 국내사업만 확장한다는 지적에서 벗어나고자 엔터테인먼트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았다. 엔터테인먼트사업은 상대적으로 인프라 구축 등에 드는 시간과 비용이 적은 데다 글로벌 경쟁력도 어느 정도 검증됐다. 이에 따라 카카오그룹은 엔터테인먼트사업을 필두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비전을 세웠다.

이를 위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외부 투자자로부터 막대한 실탄을 지원받았고 지난해 각종 리스크를 무릅쓰고 SM엔터테인먼트도 품에 안았다.

장 내정자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음악사업을 가장 잘 이끌 적격자로 꼽힌다. 아시아인 최초로 글로벌 3대 음악 레이블에서 C레벨에 오르며 실력을 입증했다. 지금도 미국 등 주요 음악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카카오그룹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CEO에 내정될 수 있었던 건 이런 전문성 덕분이다.

◇합류 3년 만에 CEO로…글로벌 3대 메이저 레이블에서 실력검증 끝낸 ‘인재’

22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2024년 1분기에 장 내정자가 CEO로서 공식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장 내정자는 앞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CEO에 오른다.

장 내정자의 존재감이 돋보인다. 카카오그룹에 합류한 지 불과 3년여 만에 핵심 계열사의 CEO에 내정됐다. 장 내정자는 2021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입사했다. 당시 그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GSO(글로벌전략책임자)이자 미국법인 CEO를 맡았다.


장 내정자의 이름이 세간에 널리 알려진 건 2023년 초다. 카카오를 필두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장 내정자의 이름 시장에서 거론되기 시작했다.

당시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와 사업협력계약을 체결하면서 장 내정자를 SM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음원 유통을 총괄하는 미등기임원으로 선임한다는 내용의 조건에 상호 합의했다.

이에 따라 장 부사장은 SM엔터테인먼트의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 올린 데 이어 CBO(최고사업책임자)에 선임됐다. 당초 계약대로라면 장 내정자는 글로벌 음원 유통사업을 전담하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의 미국 합작 법인 CEO를 맡는 데 역할이 한정되지만 이보다 더 큰 중책을 맡은 셈이다.

장 내정자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에서 강력한 신뢰를 받을 수 있었던 건 글로벌 음악시장에서 실력을 쌓은 '검증된' 전문가라는 점이 주효했다. 그는 글로벌 3대 메이저 레이블인 소니뮤직에서 한국인 최초로 글로벌 C레벨, 최고위 임원 후보로 선정되어 이를 양성하는 코스를 수료했다.

장 내정자는 소니뮤직에서 음원·콘텐츠 디지털 라이선싱, 신사업, 파트너사 괸라, 대외협력 부장·팀장으로 일했을 뿐 아니라 마케팅과 A&R, 사업개발, 디지털사업부문 부사장까지 올랐다. 사실상 음원과 관련된 사업을 두루 거친 셈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장 내정자가 글로벌 음악산업 내 주요 파트너사, 아티스트 등과 견고한 네트워크를 다졌고 풍부한 글로벌 시장 경험을 바탕으로 아티스트들의 해외 진출 등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로드맵을 구체화하며 성과를 만들어왔다”고 말했다.

덕분에 장 내정자는 지난해 미국 문화와 사회에 큰 영향력을 끼친 아시아인을 선정하는 미국 골드하우스의 ‘A100’와 ‘빌보드 인터내셔널 파워 플레이어스’ 등에 선정됐다.

◇음악사업 비중 확대…글로벌 무대로 SM엔터와 시너지 ‘과제’

장 내정자가 음악사업에 전문성이 있는 만큼 엔터테인먼트 중에서도 특히 글로벌 음악 관련 사업에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현재 음악 외에도 웹툰, 웹소설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 이 중에서도 음악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데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카카오그룹이 영위하는 콘텐츠부문에서 음악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카카오는 지난해 3분기까지 음악사업으로 1조22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콘텐츠부문 전체 매출의 41%에 해당한다.

2021년이나 2022년까지만 해도 음악사업 매출은 1조원에 못 미쳤고 콘텐츠부문에서 매출비중도 20%대였지만 2023년 들어 비중이 커졌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효과를 톡톡히 누린 덕분이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이런 효과를 본격화하기 위해 SM엔터테인먼트와 협력하며 글로벌 음악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제반작업도 진행 중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북미법인인 카오엔터테인먼트아메리카(Kakao Entertainment America Corp)를 SM엔터테인먼트와 합작법인으로 만들고 양사 아이돌의 북미활동을 전폭 지원하기로 했다. 이 역시 장 내정자가 이끌고 있다.

다만 사법 리스크는 변수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 등은 SM엔터테인먼트의 주가를 고의적으로 부양해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밖에 5%룰 등 공시의무를 지키지 않았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물론 최악의 경우에도 금융당국이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로 하여금 SM엔터테인먼트와 합병을 무산시킬 만한 법적 권한은 없다.

그러나 공정거래위원회는 다르다. 현재 공정위는 SM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기업결합심사 등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 결과에 따라 SM엔터테인먼트 인수가 어그러질 수 있다.

더욱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SM엔터테인먼트 인수가 사법리스크의 발단이 되면서 현재 업계에서는 카카오그룹이 SM엔터테인먼트를 재매각할 수 있다는 말까지 돌고 있다. 사실 여부와 별개로 카카오그룹에게 SM엔터테인먼트 인수가 정치적, 사법적으로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SM엔터테인먼트와 다양한 사업협력 방안을 지속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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