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파이낸셜 뷰]'공사대금 회수' 두산건설, 영업현금 개선 결실미수금·미청구공사 4년새 4000억→2000억, 유동성 1년만에 4배 급증 '3000억'
박동우 기자공개 2024-02-01 08:13:51
[편집자주]
태영건설 사태를 계기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스(PF) 부실우려가 커지면서 여타 건설사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공사비 급등이 맞물려 건설사들의 유동성 확보가 중요해진 가운데 일부 업체는 조달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별로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이 중요해진 만큼 이들 앞에 놓인 당면과제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3일 16:4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건설이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을 개선하는 결실을 얻었다. 공사대금 회수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1년새 미수금과 미청구공사 규모가 400억원 줄어든 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2019년 말 4000억원과 견줘보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천안·용인 개발사업 시행사에서 대여금을 돌려받은 점도 현금 창출에 기여했다. 투자활동현금흐름이 순유입으로 전환한 배경이다. 보유한 유동성도 3000억원으로 1년 만에 4배 넘게 불어났다.
◇미수금·미청구 최대 '김해 율하지구' 300억
지난해 9월 말 연결기준 두산건설의 미수금과 미청구공사(계약자산) 합산액은 2019억원으로 나타났다. 시공하는 사업 가운데 공사미수금과 미청구공사 금액이 단연 많은 사업은 경남 김해시 율하지구 센트럴시티 주상복합 아파트 신축 건이다.
김해 율하지구 사업의 작년 3분기 말 계약자산은 157억원, 공사미수금은 150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12월에 계약한 프로젝트로 수주액이 4573억원이다. 당초 2024년 4월 준공을 염두에 뒀으나 2025년 2월로 기간을 연장했다.
아파트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장을 중심으로 미수금·미청구공사가 발생했다. 2017년 6월에 계약해 2026년 말까지 시공하는 경남 함양~창녕 고속도로 3공구에서는 미청구공사 155억원을 인식했다. 강원 삼척시 정상동에 짓는 두산위브 아파트 사업 발주처에 대금 지급을 요청했으나 아직 못 받은 금액 역시 124억원으로 나타났다.
두산건설은 미수금·미청구공사가 현금흐름 순유입에 악영향을 초래한다는 판단 아래 공사대금을 회수하는데 지속적으로 힘을 쏟았다. 작년 3분기 말 미수금이 819억원으로 2022년 9월 말 999억원 대비 180억원(18.0%) 줄었다. 2019년 말 1872억원과 견줘 보면 1053억원(56.3%) 감소했다.
미청구공사 역시 2022년 9월 말 1410억원에서 210억원(14.9%) 줄어든 1200억원으로 나타났다. 2019년 말 2392억원과 비교하면 4년새 1192억원(49.8%) 감소한 규모다.
미수금·미청구공사를 줄인 노력은 영업활동현금흐름(NCF)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NCF는 651억원 순유입으로 나타났다. 마이너스(-) 312억원을 시현한 2022년 1~9월과 견줘 양전환했다.
◇시행사 대여금 돌려받아 '투자현금 순유입 전환'
두산건설이 현금 창출을 촉진하는 노력은 대여금 회수에서도 드러났다. 충남 천안 청당동 2차 아파트, 경기 용인 삼가지구 사업 시행사에 빌려줬던 자금을 지난해 돌려받았다. 덕분에 작년 9개월 동안 장·단기대여금 증감에 따른 현금 순유입분은 1000억원으로 2022년 1~9월 251억원의 4배 가까이 불어났다.
장기대여금 감소에 따른 현금 유입액이 1587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3분기 누적 318억원의 5배 수준이다. 두산건설의 투자활동현금흐름은 2022년 1~9월 817억원 순유출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439억원 순유입으로 달라진 배경이다.
현금흐름 개선책에 힘입어 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 등을 합산한 유동성이 급증했다. 지난해 9월 말 2818억원으로 집계됐는데 2022년 3분기 말 623억원과 견줘보면 1년새 4배 넘게 늘어난 금액이다. 2019년 말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기도 하다.
여유자금으로 차입금 상환에 대응할 여력이 충분하다. 지난해 9월 말 총차입금은 2821억원으로 2019년 말 6718억원 대비 3897억원(58.0%) 감소했다. 총차입금에서 만기가 1년 안에 도래하는 금액 비중 역시 같은 기간 81.3%에서 44.6%로 36.7%포인트 낮아졌다. 단기성차입 잔액은 1259억원으로 나타났다.
현금흐름 순유입분 증대를 감안해 공사대금 회수에 집중하는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현재 두산건설 CFO는 정성문 재무관리본부장(전무)이다. 정 CFO는 1972년생으로 △두산 지주부문 FA팀장 △두산에너빌리티 플랜트 EPC BG 기획담당 임원 등을 지냈다. 지난해 5월 두산건설로 자리를 옮긴 이래 재무를 총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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