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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가쁘게 달린 삼성 준감위 2기, 재계의 '롤모델' 됐다 23일 마지막 회의, 준법문화정신 정착 성과…이찬희 위원장 "3기 위원회 진일보 기대"

이상원 기자공개 2024-01-24 08:01:47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3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이하 삼성 준감위) 2기 위원회가 이날 정례회의를 끝으로 모든 공식 활동을 마무리했다. 2년간 숨 가쁘게 달려오며 삼성 내 준법 문화를 정착시키는 성과를 낸 2기 준감위는 이제 곧 3기 위원회와 배턴을 교체하게 된다.

3기 위원회 앞에는 더욱 복잡한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지배구조 개편, 컨트롤타워 설치 등 부문에허 해법을 찾는 게 숙제다. 연임 여부가 곧 결정날 이찬희 위원장이 다시 키를 잡고 해결사로 나서게 될 지 주목된다.

삼성 준감위는 23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서 정례회의를 진행했다. 2기 위원회 회기가 다음달 5일 종료되면서 이날 회의는 해당 위원회의 마지막 공식 활동으로 남게 됐다. 특별히 눈에 띄는 안건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처럼 관계사의 내부거래, 후원금에 대한 심의를 중심으로 회의가 이뤄졌다.

이찬희 위원장(사진)은 마지막 회의를 앞두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1기가 긴급한 큰 수술을 했다면 2기는 체력을 회복하고 체질을 개선하는 시간이었다. 이 과정에서 삼성 전체에 준법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준법 경영 문화가 정착될 수 있었다"며 "위원회 모두가 삼성의 준법 경영을 위해 회사와 소통하고 그것이 현실화되는 것을 보면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24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서 열린 2기 위원회 마지막 정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기 위원회는 △인권 우선 경영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 △ESG 중심 경영 등 핵심 의제와 함께 2022년 2월 5일 공식 출범했다. 1기 위원회가 삼성이 직면했던 문제점을 보완하는데 집중했다면 2기는 경영 방식 개선에 집중했다. 관계사 최고경영자를 비롯해 컴플라이언스 담당자들과의 꾸준한 만남을 통해 준법과 윤리 경영에 대한 의식을 제고시켰다.

이러한 성과는 삼성SDI와 삼성SDS 등 관계사의 '선임 사외이사' 제도 도입으로 이어졌다.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하고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함이었다. 이외에 지난해 8월 한국경제인협회 재가입 여부를 결정하던 당시에는 준감위가 전면에 나섰다. 삼성 이사회가 스스로 결정하기에 부담이 컸던 만큼 준감위의 역할은 결정적이었다.

이런 과정을 거친 결과 삼성 준감위는 재계 롤모델로 자리잡게 됐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지난해 10월 정경유착을 방지하는 내부통제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 '윤리위원회'를 설립했다. 이어 카카오는 '준법과 신뢰위윈회'를 출범시켰다. KT도 내부적으로 준법경영을 감시하는 기구 설립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모두 삼성 준감위를 벤치마킹해 만든 조직이다.

삼성 준감위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한 단계 더 나아가기 직전이다. 다음달 5일 출범을 앞둔 3기 위원회는 1기와 2기가 남긴 유산을 토대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 컨트롤타워 설치 등 해결이 시급한 과제들을 안고 있다.

이 위원장이 3기 위원회에 남아 그 성과들을 해결해 나가는 역할을 다시 맡게될 지 주목된다. 그의 연임 여부는 이달 말 결정난다.

이 위원장은 "제도를 만들기는 쉽지만 이를 제대로 정착시키고 발전시키는 데에는 훨씬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준감위라는 시범적인 제도가 정착되고 나아가기 위해서는 위원들뿐 아니라 삼성의 모든 구성원과 외부의 관심이 융합돼야 한다"며 "3기 위원회는 이러한 터전 위에 2기가 못했던 부분까지 진일보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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