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회의 앞둔 삼성 준감위,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엘리엇 출신 헤지펀드 잇따라 압박, 어떤 의견 내놓을지 주목…3기 위원회 구성도 논의
이상원 기자공개 2023-12-19 08:26:56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8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삼성 준감위)가 12월 정기회의를 앞두고 주목받고 있다. 내년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가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을 촉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준감위는 삼성의 중대한 사안에 대해 의견을 제시해왔다. 이번에 내놓을 메시지를 통해 향후 삼성의 대응 방향을 점쳐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이와 함께 2기 위원회는 마지막 두 번의 정기회의만을 남겨놓고 있다. 내년 2월 3기 위원회출범을 앞두고 있다. 위원회 구성은 전적으로 위원장이 추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따라서 이찬희 위원장의 연임 여부를 포함해 새로운 위원회 구성을 놓고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내년 주총 앞두고 긴장감, 삼성 준감위 어떤 메세지 내놓을까
삼성 준감위는 오는 19일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삼성생명 사옥에서 12월 정기회의를 진행한다. 준감위는 매월 둘째주 화요일에 정기회의를 진행해왔다. 아직 공식적으로 전해지는 주요 안건은 없는 만큼 일상적인 수준의 회의인 것으로 파악된다. 관계사의 내부거래, 후원금에 대한 심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삼성 준감위가 주목받는 데에는 최근들어 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들이 잇따라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삼성 준감위와 이 위원장의 의견 제시가 주목된다. 특히 지배구조 개편은 이 위원장이 임기 동안 가장 많이 고민해온 사안이기도 하다.
이 위원장의 고민은 지난 8월 공개한 삼성 준감위 2022년 연간보고서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그는 "아직도 명쾌한 해법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위원회와 회사 모두 다양한 모델을 연구 검토하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12월초 영국 행동주의 헤지펀드 팰리서 캐피탈(Palliser Capital)은 삼성물산에 지배구조 개편을 요구하는 주주서한을 보냈다. 런던의 또 다른 헤지펀드 시티오브런던인베스트먼트(City of London investment Management Company Limited)가 주주서한을 보낸지 한 달만이다. 해당 헤지펀드는 삼성물산에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확대 등을 권고했다.
팰리서 캐피탈은 삼성물산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을 통해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할 것을 권고했다. 각 사업부를 통합하는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해 리더십을 강화하고 특정 사업부 매각을 통한 기업구조 단순화로 주가를 부양하라는 내용도 담겼다. 여기에 이사회 구성원을 다각화하고 주주와의 커뮤니케이션 강화도 요구했다.
이외에도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화이트박스어드바이저스(Whitebox Advisors)가 최근 삼성물산 측을 만나 명확한 자본 배분 계획 도입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헤지펀드는 2017년부터 삼성물산에 투자해 현재 약 1억달러 규모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 행동주의 헤지펀드들이 엘리엇 출신들의 주도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제기되고 있다. 엘리엇은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한 바 있다. 당시 합병으로 인해 손해를 봤다며 2018년에는 정부를 상대로 국제 중재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해당 헤지펀드의 이분을 합쳐도 1%대 수준이다. 하지만 상법에 따르면 주식보유 기간 6개월이 넘으면 0.010% 지분으로도 주주제안이 가능해진다. 대부분 이 조건은 충족하고 있는 만큼 내년 주총이 다가올수록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해외투자자들간의 세를 규합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3기 위원회 구성도 논의, 이 위원장 연임 가능성도 충분
지배구조에 대한 의견을 제시해야 하는 것 외에 삼성 준감위는 3기 위원회 구성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 2022년 2월 출범한 2기 위원회는 마지막 두 번의 정기회의만을 남겨두고 있다. 내년 2월에는 새로운 3기 위원회가 출범을 앞두고 있다. 이미 내부적으로는 논의가 시작된 것으로 예상된다.
위원회 구성은 독립성을 기반으로 위원장이 추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사회 각계 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철저한 검증을 거쳐 선임한다. 1기에서 2기로 넘어오면서 위원중 약 절반이 연임을 했다. 이번에도 연속성을 감안해 기존 인원 가운데 절반 가량이 유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위원장 연임 여부가 가장 주목된다. 김지형 전 위원장은 연임 포기 의사를 밝히며 물러났다. 하지만 규정상 연임이 가능한 만큼 이 위원장의 연임 가능성은 충분하다. 임기 동안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많이 고민해온 그다. 최근 행동주의 헤지펀드가 지배구조 개편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연임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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