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차기 리더는]유일한 충청 후보 조덕현…'경남 대세론' 이겨낼까⑧조합장 경력 3선으로 가장 짧아…전국 인지도 확보 관건
이기욱 기자공개 2024-01-24 13:05:00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3일 15시58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덕현 동천안농협 조합장(사진)은 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유일한 충청권 출신 인사다. 주요 후보들의 지역 기반이 경남권에 몰려 있는 가운데 '경남 대세론'의 대항마로 주목받고 있다.경쟁 후보들에 비해 표 분산의 위험성이 적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상대적으로 짧은 조합장 경력과 낮은 전국 인지도 등이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조 후보는 경제계열사 경영권 이양, 자동차보험사업 진출 등 파격적인 공약을 통해 막판 표심 공략에 나서는 중이다.
◇경남권 3명 vs 충청권 1명 대결 구도…경기권 지원 여부 주목

조덕현 후보는 유일한 충청도 출신 인사로 부산·경남 출신 후보 3명과 쉽지 않은 승부를 벌이고 있다. 호남권(22.73%) 다음으로 투표권 비중이 높은 충청권(19.87%)의 표가 결집될 수 있는 상황은 긍정적이다.
다만 다수 후보를 바탕으로 형성되고 있는 '경남 대세론'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결선은 결국 1대 1 대결로 이뤄지기 때문에 경남권 후보들의 표 분산 리스크도 줄어든다. 서울·경기도와 호남 등 타 지역의 표심을 움직일 수 있는 인지도가 '키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인지도와 중량감 부분에서는 경쟁 후보에 비해 불리한 입장이다. 조 후보는 2015년 처음 동천안농협 조합장에 취임했다. 황성보 후보(1998년), 강호동 후보(2005년), 송영조 후보(2002년) 등 타 후보들보다 조합장 경험이 10년 이상 늦었다. 조합장 선수도 조 후보는 3선으로 가장 낮다.
김병원 전 회장이나 이성희 현 회장과도 상황이 조금 다르다. 두 회장 모두 3선 조합장 경력으로 당선되기는 했지만 조합장 외 다른 굵직한 경력들이 뒷받침됐다. 김 전 회장은 남평농협 조합장 3선 이후 NH무역 대표이사와 농협양곡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이 회장도 조합장 3선 이후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을 7년 넘게 역임했다.
반면 조 후보는 현재 조합장 3선의 임기도 다 채우지 못한 상태다. 당선을 위해서는 농협 안팎에서 얘기되고 있는 이성희 회장 및 경기 지역 조합장들의 지원이 반드시 수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취임 후 조합 경제사업 3배 성장…'경제계열사 경영권 50% 이양' 공약
짧은 경력과는 별개로 조 후보는 조합 경영과 조직 관리 측면에서 우수한 역량을 보였다. 동천안농협은 1998년 경영위기를 맞은 천안 성남·목천·북면농협의 합병을 통해 설립된 조합이다. 출범 당시 위기를 극복하고 현재는 중견규모 조합으로 성장했다.
조 후보도 동천안농협의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 조 후보가 취임하기 전인 2014년말 260억원이었던 동천안농협의 경제사업 규모는 지난해말 기준 751억원으로 약 3배 가량 늘어났다. 신용사업 규모 역시 같은 기간 3653억원에서 7139억원으로 95.4% 증가했다.
지난 2021년에는 '농협 스마트팜 모델 1호' 시범농장을 구축하기도 했다. 인력난 해소를 위해 투자절감형 스마트팜 조성사업을 3년간 추진한 결과다. 도시·농촌 농협과 지방자치단체 협업의 모범 사례로 꼽히는 '천안시로컬푸드직매장'도 개장해 농가당 연간 1154만원의 판매소득을 올렸다.
조 후보는 일부 파격적인 공약들을 내세워 막판 표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농협경제지주 체제 개편과 지역 조합장 경영 참여 확대 등 큰 틀의 방향성은 경쟁 후보들과 궤를 같이 하고 있지만 일부 세부 공약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대표적으로 조 후보는 경제계열사 경영권 50% 이상을 조합장에게 이양할 것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조합장 경제부회장직을 신설해 경제지주 부문 사업을 총괄하게 하고 경제지주 산하 계열사 16개 중 절반 이상의 경영권을 전·현직 조합장들에게 맡길 예정이다.
상호금융 특별회계 자금운용심의회에도 조합장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화할 계획이다. 조합장들로 구성된 농협혁신위원회와 농정활동위원회도 회장 직속 조직으로 신설한다.
금융 부문에서는 '자동차보험사업 진출' 공약이 눈에 띈다. 230만 조합원에게 효율적인 자동차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농축협에게는 보험 수수료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창출된 비이자이익을 다시 조합원에게 환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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