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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한미약품 '통합그룹' 탄생]캐스팅보트 신동국 회장의 귀국, '통합·분쟁' 논의 시작이틀전 귀국, 중대사안에 앞당긴 일정…OCI-한미, 임종윤 측 접촉 수순

정새임 기자공개 2024-01-29 07:46:07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6일 11: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그룹 오너일가의 분쟁, 그리고 OCI그룹과의 통합그룹 출범. 굵직한 두 사안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최근 해외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한미사이언스 지분 약 12%를 쥐고 있는 주요 주주인 만큼 OCI와 한미그룹 측은 물론 반대편에 있는 임종윤 사장 측도 접촉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OCI 통합 및 오너가 분쟁 캐스팅보트, '엄중사안' 판단

26일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요양차 들른 하와이에서 이틀 전 귀국했다. 예정 일정보다 빠르게 한국으로 돌아온 것으로 전해진다.

OCI그룹과 한미그룹의 통합이 작년 말부터 불과 한달도 안 돼 빠르게 진행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 회장은 해당 사안에 대해 알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갑작스레 전해진 양대그룹의 통합 그리고 이에 맞서는 한미 오너가의 다툼이 그의 해외 일정을 앞당겼을 것으로 보인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사태 파악도 안되는 상황에서 언론을 비롯한 시장 관계자들의 연락이 빗발쳤고 신 회장은 한동안 휴대폰까지 꺼뒀을 정도다. 그럼에도 한미그룹의 주요주주로서 사안의 중대함을 인지하고 귀국일정을 서둘렀다는 분석이다.

재계 고위급 관계자는 "신동국 회장이 한국에 도착한 건 맞다"면서도 "양대그룹의 만남이 언제 이뤄질 지 등은 알 수 없지만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 지는 관심사"라고 말했다.

◇판세 뒤흔들 영향력, 양측과 논의 후 입장 정리할 듯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12.15%를 보유한 주요주주다. 오너일가를 제외하고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제3자 중 가장 많은 지분을 들고 있다. 한미-OCI그룹 통합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키맨'이다. 또 한미그룹 가족싸움에서 어느 편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판세가 달라질 수도 있다.


한미그룹 오너가와 60년을 알고 지낸 신 회장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 지 매우 중요한 시점인 셈이다. 만약 신 회장이 한미-OCI그룹 통합에 반대를 하거나 장남 임종윤 사장의 입장에 서면 양대 그룹 통합 절차는 어려워질 수 있다.

한미사이언스의 OCI홀딩스 대상 신주발행을 두고 법정소송에 나선 장·차남 임종윤·종훈 사장이 신 회장 설득에 열을 올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형제만의 연대로는 '한미-OCI'를 넘어설 수 없지만 신 회장을 포섭한다면 표대결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

신 회장은 고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회장의 오랜 고향후배다. 임성기 회장이 타계한 후에는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계속 연을 맺고 있다고 전해진다. 다만 절반으로 갈라진 현 상황에서 그가 누구의 곁에 설 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송 회장 측은 물론 OCI그룹 그리고 임종윤 사장 측은 신 회장을 만나 설득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신 회장 역시 이들을 직접 만나 상황을 파악할 것으로 전해진다.

신 회장 입장에선 어느 쪽의 전략이 더 합리적이고도 실현가능한 지에 비중을 두며 의사결정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통합그룹의 비전 그리고 이를 설득할 수 있는 세부전략이 그를 움직일 것이란 관측이다. 통합그룹의 청사진 등이 공개되는 시점도 신 회장을 설득한 이후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신동국 회장 입장에선 선택지가 넓어진 상황에서 일단 자세히 파악 후 입장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며 "본격적으로 통합 논의가 이뤄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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