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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포먼스&스톡]대한항공, 영업이익 45% 감소에도 타격없는 주가최대실적 기저효과·높은 매출·낮아진 불확실성에 긍정적 전망

허인혜 기자공개 2024-02-02 07:18:40

이 기사는 2024년 01월 31일 14:4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은 30일 장이 마감한 뒤 지난해 실적을 공개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반토막으로 악화됐다. 기업의 실적이 주가를 구성하는 전부는 아니지만 통상 실적이 오르면 주가도 오르고 내리면 주가도 내린다. 이튿날인 31일 오전 대한항공의 주가 흐름에 주목한 이유다.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성과를 냈지만 주가는 큰 움직임이 없었다. 오히려 증권가 리포트는 올해 대한항공의 주가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 매출은 사상 최대치로 내실이 좋았고 양대 대형 항공사(FSC) 합병의 불확실성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가 방어된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 45% 빠졌지만 주가는 그대로

대한항공 실적은 증권가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시장은 대한항공의 실적 저하를 전망했지만 대한항공이 그보다 낮은 성과를 냈다. 대한항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작년 영업이익이 45% 감소한 1조586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23년 4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6.76% 하락했고 컨센서스 대비 -6.74%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의 주가는 30일 2만24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일 대비 0.22% 오른 성과였다. 실적은 장 마감 후 공시됐다. 투자자들이 성과를 확인한 뒤 주가 흐름은 어땠을까. 31일 오후 2시를 기준으로 주가는 2만2300원대 안팎을 오가고 있다. 장이 열린 직후부터 지금까지 주가는 마이너스(-) 1% 안쪽에서 움직이고 있다.

소폭 내리긴 했지만 실적에 의한 하락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수치다. 대한항공의 이달 주가 변화를 보면 실적 등의 요인이 없는 날도 이날과 비슷한 수준의 등락은 늘 기록해 왔다. 투자자들이 대한항공의 연간·4분기 실적에 특별히 충격을 받지는 않았다는 의미다.

세부적인 지표를 보면 나쁘지만은 않은 성과다. 매출액은 사상 최대치였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8.7% 증가한 14조5751억원으로 나타났다. 2022년 13조4127억원이 최대치였는데 이 기록을 경신했다. 영업이익도 팬데믹 이전인 2019년 2864억원과 비교하면 지난해 더 좋은 성과를 냈다. 영업이익률은 10.9%다.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이 같은 기간 각각 9.5%, 7.8%를 기록했다.

영업이익 하락에도 이유가 있었다. 최대 매출에도 실적이 악화한 건 팬데믹 기간 크게 늘었던 실적 기저효과와 항공화물 운임비 안정화, 영업비용 확대가 맞물린 결과다. 인건비가 2096억원, 공항·화객비가 1915억원, 연료비가 1427억원 더 들었다.

◇목표주가 3만1000원까지…1분기 여객수요 반등·합병 불확실성은 낮아져

올해 주가는 어떨까. 전망은 밝다. 사업적인 측면과 합병 가능성까지 긍정적으로 점쳐진다. 증권가에서는 1분기 바로 수익성이 반등할 것으로 봤다. 여행 성수기와 유가 하락이 맞물리면서다. 신영증권과 유진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이 제시한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는 2만7000~3만1000원이다.

대한항공은 미주노선은 고단가 수요가 확대됐고 구주 노선은 유럽발 3월 휴가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봤다. 일본은 엔저가 장기화되면서, 동남아와 중국은 환승 수요 등이 견조하다고 풀이했다. 하이투자증권은 2024년 국제선 수송(PRK)량은 전년 대비 15% 늘어나지만 운임 하락의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화물 사업의 수요 회복은 불투명하지만 여객사업 등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글로벌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반도체와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 전통적인 항공 화물의 수요 회복 시기가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화물운임의 소폭 하락세가 전망되지만 세계 양대 운하인 수에즈와 파나마운하에 각각 부정적 이슈가 발생해 운임비가 상승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사업부문 외 불확실성도 줄고 있다. 대한항공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올해는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에 반영됐다. 실제로 두 회사의 합병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소식은 실적보다도 주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달 15일 주가 흐름이 좋은 예다.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결합을 최종 승인하리라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대한항공의 주가는 장중 한때 6.34%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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