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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안전조직 돋보기]대우건설, 지역현장 관리 강화…30년 대우맨 진두지휘현장소장 잔뼈 굵은 김영일 CSO 선임…사업장별 모니터링 초점

김지원 기자공개 2024-02-06 08:00:11

[편집자주]

2022년 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주요 건설사들은 앞다퉈 CSO(Chief Security Officer)를 선임하고 안전 조직 정비에 나섰다. 제1의 목표는 '중대재해 Zero' 달성이지만 각 사의 CSO와 안전 조직의 역할과 권한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다. 안전관리의 빈틈을 메우기 위해 CSO의 직급에 변화를 주고 부서를 신설하거나 통합하기도 한다. 더벨이 건설사들의 CSO와 안전조직 구성, 앞으로의 과제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2일 0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은 '현장 중심'의 안전보건 경영 방침을 바탕으로 안전 조직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그간 본사에 집중돼 있던 안전관리 인력을 지역안전팀으로 분산시켜 보다 세밀한 현장 모니터링이 가능하도록 했다.

안전관리 수장도 약 2년 만에 바뀌었다. 초대 CSO(Chief Security Officer) 민준기 전무가 지난해 말 회사를 떠나며 김영일 전무가 배턴을 이어받았다. 굵직한 사업장에서 현장소장을 두루 역임한 김 전무는 그간의 현장 경험을 발휘해 각 사업장을 중심으로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본사 안전관리인력 지역팀 '분산'

대우건설이 안전 담당 임원을 처음 선임한 건 2016년 말이다. 전무급 임원에 '품질안전실장'을 맡겨 2021년 상반기까지 해당 체제를 유지했다. 같은 해 8월 안전혁신 선포식을 개최한 이후 품질안전실을 본부조직으로 격상시켜 이름을 안전혁신본부로 바꿨다.

기존에는 품질안전실 아래에 HSE기획팀과 HSE운영팀 등 2개 팀만 두고 있었다. 대우건설은 안전혁신본부 내 안전혁신실을 신설해 아래에 안전혁신팀, 안전운영팀, 안전교육팀을 배치하며 조직 규모를 키웠다. 당시 품질안전실장을 맡고 있던 김성환 상무의 보직도 조직 개편에 따라 안전혁신본부장으로 변경됐다.

이후 중흥건설과의 기업결합으로 2022년 2월 대대적인 조직 개편이 이뤄지며 안전혁신본부가 안전품질본부로 다시 한번 이름을 바꿨다. 같은 해 11월 실 조직까지 폐지되며 현재의 안전 조직 체계가 자리를 잡았다.

현재 해당 본부에는 △안전보건팀 △안전보건운영팀 △품질환경팀 △품질운영검사팀 등 4개 팀이 존재한다. 대우건설은 안전품질본부 밑에 중부지역안전팀과 남부지역안전팀을 별도로 배치해 지역 단위로 안전조직을 정비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조직 개편 과정에서 본사의 안전관리 인력 일부를 지역 안전팀으로 이동시켜 각 사업장 모니터링을 보다 강화했다. 현장 밀착형으로 안전 업무를 수행해 사고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번 조직개편의 키워드인 '현장중심 경영'과도 일맥상통한다. 현재 안전품질본부는 추가 인력을 채용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대우건설이 CSO를 처음 선임한 건 2022년 3월이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앞서 2021년 안전혁신위원회를 발족하고 품질안전실장을 단장으로 한 실무조직 안전혁신추진단을 꾸리는 등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다만 기업결합 이후 조직을 재정비하는 데 다소 시간이 소요된 탓에 10대 건설사 가운데 가장 늦게 CSO를 선임했다.

각 건설사의 조직 구성에 따라 CSO를 맡고 있는 임원들의 직함은 안전보건경영실장, 안전보건센터장, ESG센터장 등으로 조금씩 다르다. 대우건설의 경우 '안전품질본부장'이 CSO를 겸하고 있다.

다만 CSO가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지 않은 점은 한계로 꼽힌다. 연간 안전 및 보건에 관한 계획 승인을 이사회가 담당하고 있어서다. 몇몇 타 대형사의 경우 CSO가 대표이사와 함께 사내이사로 활동하며 안전정책 수립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 현재 대우건설의 사내이사는 백정완 대표이사를 포함해 두 명뿐이다.

◇안전품질본부장이 CSO 겸임…이사회 미참여 '한계'

대우건설의 CSO를 맡고 있는 인물은 김영일 전무다. 초대 CSO를 역임해 안전관리 업무를 도맡았던 민준기 전무가 지난해 회사를 떠나며 김영일 전무가 빈자리를 채웠다. 중흥건설 출신이었던 민 전무와 달리 김 전무는 대우건설에서만 30여 년간 몸담은 '대우맨'으로 지난 11월 정기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대우건설은 김 전무의 풍부한 현장 경험과 안전 및 품질관리 능력을 높이 사 그를 두 번째 CSO 자리에 앉혔다. 1968년생의 김 전무는 1993년 인하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해 대우건설에 입사해 올해로 32년째 재직 중이다.

그는 2012년 탄현주공재건축 현장소장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현장에 발을 들였다. 2013년 잠시 상품개발팀으로 자리를 옮긴 뒤 2016년 다시 현장으로 복귀해 3년간 고덕그라시움 현장소장을 맡아 안전관리 업무를 도맡았다.

2020년 도시정비사업실장을 맡은 뒤 2021년 1월 상무로 승진해 2022년 주택건축사업본부 도시정비사업담당 임원을 역임했다. 높은 현장 이해도와 업무수행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11월 10일 자로 안전품질본부장으로 선임돼 CSO를 겸하고 있다.

김 전무가 이끄는 안전품질본부 밑에는 안전품질본부 담당임원 박주원 상무와 배용주 상무 두 명이 자리하고 있다. 박 상무가 안전보건팀, 안전보건운영팀을 전담하고 배 상무가 품질환경팀과 품질운영검사팀을 맡아 품질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김 전무는 올해 첫 행보로 지난달 17일 백정완 대우건설 CEO 주관으로 열린 인천 서구 '왕길역 로열파크시티 푸르지오' 현장을 방문해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그간 대우건설 내 크고 작은 사업장을 직접 지휘하며 안전업무를 책임졌던 만큼 앞으로도 현장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CSO 업무를 수행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이 지난해 공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안전보건 목표는 SMART work 인프라와 위험성평가 자율 예방체계를 정착시켜 사망만인율 0.6 이하를 달성하는 것이다. 사망만인율은 사망자 수의 1만 배를 전체 근로자 수로 나눈 값으로 근로자 1만명당 산업재해 사망자 수를 나타낼 때 사용한다. 해당 비율을 2025년 0.4 이하, 2026년 0.2 이하로 낮추는 게 중장기 목표다.

대우건설의 경영 목표인 '중대재해 Zero'를 달성하는 것도 그에게 놓인 숙제다. 대우건설은 2022년 1월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이후 총 5건의 사망사고를 냈다. 올해부터 '건설산업기본법 시행규칙' 개정안이 시행돼 시공능력평가에서 안전·품질 평가비중이 커지는 만큼 현장 관리·감독 강화의 필요성이 더 높아졌다.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유죄 판결을 받을 시 시공능력평가액은 공사실적액의 10%만큼 깎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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