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현대엔지니어링]펀더멘털 강화, '건설 넘어 에너지로' 패러다임 바꾼다①창립 50주년 슬로건 'CREATE THE GREAT', 지속 가능한 미래 신사업 구축 미션
신상윤 기자공개 2024-02-08 07:48:56
[편집자주]
현대엔지니어링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사회간접자본(SOC) 설계를 비롯해 국내외 엔지니어링 산업에서 입지를 키웠고 현대엠코를 합병하며 주택사업까지 진출했다. 시공능력평가순위 4위로 국내 10대 건설사에 오른 뒤 새로운 50년을 준비하고 있다. '크리에이트 더 그레잇(CREATE THE GREAT)'을 향한 넥스트 현대엔지니어링의 영광과 비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7일 10: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현대엔지니어링이 펀더멘털 강화에 나선다. 미래 산업 건설 리더로 도약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겠다는 포부다. 플랜트와 건축, 자산 등 전 사업부문에서 조직 비전과 전략 방향을 수립해 상품 차별화에 나설 계획이다.이를 통해 '넥스트 현대엔지니어링(NEXT HEC)'은 전통의 엔지니어링 기업을 넘어 모든 사업 영역에서 위대한 가치를 창조해 미래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것이다. 100년 기업을 향한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는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을 겨냥한 친환경 에너지 분야 등이 손꼽힌다.
인류 삶의 질을 높이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슬로건 '크리에이트 더 그레잇(CREATE THE GREAT)'을 실현하는 도전이다.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계동본사에서 열린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은 이 같은 목표를 선포했다.
◇연매출 '1억원→13조원', 설계 넘어 EPC 밸류체인 구축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사진)는 기념식에서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종합건설사를 초월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기업"이라며 "더 이상 건설에 얽매이지 않고 경영의 패러다임을 경제·인류·자연 등 우리 삶 전반에 가치를 전하는 '가치 제공'으로 전환하자"고 말했다.
홍 대표이사가 언급한 종합건설사 현대엔지니어링의 모태는 1974년 2월 11일 설립된 현대종합기술개발이다. 모기업 현대건설의 기술사업부가 확대 개편된 현대종합기술개발은 설립 초기엔 △수자원 △철도 △도로 △항만 △지도설계 △상하수도 등 6개 분야 사업을 위한 설계 전문기업에 가까웠다. 모기업인 현대건설이 수주한 사업에 함께 참여해 수행 능력과 기술력 등을 확대할 수 있었다.
50년이 지난 현재 현대엔지니어링은 더 이상 어느 곳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 생존할 수 있는 글로벌 종합건설사로 우뚝 섰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4위를 기록했다. 사업 영역도 단순 설계를 넘어 구매와 시공, 유지 및 관리 등 전 과정을 수행한다.
현대엔지니어링 변화상은 각종 데이터를 통해 뚜렷하게 확인된다. 설립 첫해 매출액은 1억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임계댐과 동해안 역류 개발 기획 및 계획 등 설계 분야에서만 14개 프로젝트를 진행해 거둔 성과다.
50년이 지난 지금 사업 영역은 설계에 그치지 않는다. 설계부터 구매와 시공(EPC), 유지 및 관리 등 전 과정을 수행한다. 지난해 거둔 매출액만 13조원을 넘는다. 50년 사이 매출액 규모는 13만배 넘게 증가했다.
사업 영역이 넓어지면서 수주 규모도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모기업에 의존했던 수주 역량도 독자적으로 세우면서 초창기 연간 5억원 수준이었던 일감 확보 역량은 연간 10조원대(2023년 11조원대)로 크게 늘었다. 2022년에는 역대 최대 물량인 15조원이 넘는 일감을 수주하기도 했다. 수주 국가도 한국뿐 아니라 해외 65개국으로 넓혔다.
◇현대차그룹 편입, 주택사업 진출 동력원 확보 계기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50년간 굵직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기업의 체질을 변화시켰다. 단순 토목 설계를 넘어 고도의 기술력이 집중된 발전설비 분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계기는 평택 및 삼천포 화력발전소였다. 이어 중국 치수이 요소비료 공장 프로젝트는 해외 화공 플랜트 사업의 물꼬를 터주며 글로벌 시장에 현대엔지니어링이 진출하는 분기점이었다.
베트남 중캇 폴리프로필렌 플랜트 사업은 현대엔지니어링이 EPC 전문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 이를 통해 글로벌 EPC 시장을 공략하며 매출 1조원 시대의 문을 열 수 있었다. 이 같은 변화는 외형 확장과 사업적 체질 개선으로 이어졌다.
현대엔지니어링이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는 현대차그룹 편입이다. IMF를 거치면서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에 합병되는 과정을 거쳤다. 이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독립 분사했다. 이후 현대건설이 현대차그룹에 편입되면서 현대엔지니어링도 한식구가 됐다.
현대차그룹에 편입된 현대엔지니어링은 2014년 건설 계열사 현대엠코를 흡수 합병하면서 주택 사업에 진출하는 결정적 동력을 마련했다. 그동안 EPC 분야에서 역량을 갖춰왔던 현대엔지니어링은 주택 사업을 품음으로써 국내 시공능력평가 순위권 대기업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이다.
실제로 시공능력평가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의 순위는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면서 지난해 역대 최대인 4위를 기록하며 주요 건설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같은 성장 동력은 미래 비전 달성을 위한 신사업 개발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차세대 사업분야로 폐플라스틱 에너지화(P2E)와 소형모듈원전(SMR·MMR), 수소 및 해상풍력 그리고 태양광 등을 삼아 역량을 확장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신상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4 이사회 평가]SNT모티브, 우수한 '경영성과' 가린 아쉬운 운영 방식
- '시공능력 99위' 보미건설, 캠코 담보채로 유동성 숨통
- [엔지니어링업 리포트]도화엔지니어링, '설계·CM' 부진에 이례적 분기 적자
- 디벨로퍼 시티코어, 서소문 사업성 개선에 '본PF' 기대
- [건설사 인사 풍향계]삼성물산 건설부문, 긴장감 더하는 '외부 영입' 눈길
- [건설부동산 줌人]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직급, '부사장→사장' 재격상
- SK에코플랜트, 리스크 전담 'BRM센터' 신설
- [건설사 인사 풍향계]현대엔지니어링, '재무통' CEO 체제 전환 눈앞
- 극동건설, 웅진 '렉스필드CC' 증자 참여 '외통수'
- '일본 골프장 인수' 웅진그룹, 극동건설 반대 '정면돌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