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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인사 풍향계]삼성물산 건설부문, 긴장감 더하는 '외부 영입' 눈길상무급 DL이앤씨 경력 채용, 'PPP·주택' 배치로 변화…정기 인사 앞두고 이목 집중

신상윤 기자공개 2024-11-19 07:40:49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8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DL이앤씨 임원들을 연달아 영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입한 임원 중에는 DL이앤씨에서 20년 넘게 근무했던 경력자도 포함됐다. 올해 초 DL이앤씨 해임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이들이 삼성물산 건설부문에서 날개를 펼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아울러 최근 건설경기 침체로 인적 구조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소수의 임원 자리를 놓고 내부 경쟁의 긴장감을 더하는 행보로도 풀이된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하반기 들어 한승규 상무와 박민용 상무를 각각 경력 채용했다. 한 상무 등 2명은 DL이앤씨 주택사업본부 임원 출신이다. 지난 3월 DL이앤씨 수시 인사에서 퇴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었다. 한 상무와 박 상무는 DL이앤씨 퇴사 후 약간의 시차를 두고 삼성물산 건설부문에 입사했다.

1971년 7월생인 한 상무는 연세대 토목공학 석사를 졸업하고 1997년부터 DL이앤씨에 근무했다. 20년 넘게 DL이앤씨에 근무하면서 토목설계팀 파트장과 투자기획팀 파트장, 해외토목영업팀 파트장, 해외토목투자사업팀 팀장 등을 역임했다. DL이앤씨 튀르키예법인 공동 대표를 역임한 한 상무는 2021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DL이앤씨 주택사업본부 임원으로 근무했다.

DL이앤씨에서 퇴사하고 삼성물산 건설부문으로 자리를 옮긴 한 상무는 'Global Operation실'로 배치됐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최근 해외 인프라 관련 민관투자개발(PPP)사업에 힘을 싣는 것을 고려하면 그의 주택사업본부 경험보단 해외 토목 시장에서 쌓은 역량을 기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최근 PPP 사업 방식의 '튀르키예 고속도로 건설' 공사를 수주했다. 현지 건설사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이스탄불 인근 '나카스~바삭세히르'를 연결하는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를 포함해 올해 3분기 말까지 1조8470억원의 수주고를 달성하는 등 해외 시장 공략에 힘을 싣고 있다.

한 상무와 비슷한 시기 삼성물산 건설부문에 입사한 박 상무는 1972년 7월생이다. 홍익대 건축학을 전공한 그는 2017년부터 DL이앤씨에서 근무했다. 첫 직장은 DL이앤씨가 아니다. 건원건축과 신영, SK그룹 등을 거친 것으로 알려진다. DL이앤씨에선 주택사업본부 내 디벨로퍼사업 담당 임원으로 재직했다.

올해 상반기 DL이앤씨에서 퇴사한 박 상무는 개발사업본부로 배치됐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정비사업 수주 목표치인 3조4000억원을 채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을 앞세워 서울과 수도권 등 다수의 정비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최근 국내 건설업계 먹거리가 줄어드는 가운데 비교적 소극적이었던 주택 정비사업에서도 일감을 확보하려는 기조로 전환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외부 임원을 영입할 정도로 힘을 싣는 배경엔 둔화한 성장세가 꼽힌다.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4조4820억원, 영업이익 23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5.1%, 영업이익은 22.1% 줄었다.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 공정 마무리로 인한 기저효과와 더불어 원가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소폭 악화됐다.

수소나 데이터센터 등 신사업 투자가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매출 발생이 꾸준하지 않은 만큼 기존 사업의 역량을 더하는 데 인력과 자원을 집중하는 상황이다. DL이앤씨 출신의 퇴직 임원들을 영입한 것도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공격적인 수주 및 영업 전략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임원 자리를 놓고 내부 승진 경쟁이 치열한 건설업계 인사 기조를 고려하면 외부 영입은 또 하나의 견제 장치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최근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영업 활동과 자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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