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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광물 전쟁]LX인터 '인니 광산' 인수, 결과 보여준 변화 방향성⑤LX그룹 계열분리 후 '탈석탄' 투자…인도네시아 니켈 확보, 시장도 반응

김동현 기자공개 2024-02-13 07:27:12

[편집자주]

전기차 구동의 핵심 부품인 이차전지는 전기차 제조원가의 40~50% 정도를 차지한다. 전기차 대중화를 위한 원가절감에 이차전지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는 이유다. 최근 리튬·니켈·코발트 등 이차전지에 들어가는 광물 가격이 떨어지는 흐름을 보이자 전기차·이차전지 업계뿐 아니라 소재, 상사업체들도 자체적인 공급망 확보에 나서며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전기차 업황이 둔화하고 있지만 오히려 이를 기회 삼아 값싼 광물을 확보하려고 분주히 움직이는 중이다. 더벨이 이차전지·소재·상사업체의 광물 확보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7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X인터내셔널은 LX그룹 자산 가치 상승의 주역이다. 2021년 LG그룹에서 계열분리한 이후 LX인터내셔널은 한국유리공업(현 LX글라스, 5904억원), 포승그린파워(950억원) 등을 인수하며 그룹의 외형을 키웠다. 지금도 시장에 매물이 나올 때마다 LX그룹 내 유력한 인수주체로 언급되는 곳이 LX인터내셔널이다.

다만 LX인터내셔널에도 고민은 있다. 자원·트레이딩 사업의 매출이 석탄에서 나오다 보니 탄소중립 흐름을 따라가기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석탄 매출 비중을 줄이기 위해 바이오매스 발전, 이차전지 등으로 눈을 돌린 배경이다.

LX인터내셔널의 이러한 시도에 시장도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의 미래 기업가치를 뒷받침할 유망주로 기대를 모으던 이차전지 광물 신사업이 그 윤곽을 드러냈다. 이 신사업은 회사의 이익을 장기적으로 끌어올릴 안정적인 투자자산으로 평가받는다.

◇LX인터의 새출발, 석탄 대체재 발굴

"강력한 시황, 역대급 실적, 그리고 새로운 변화." 2021년 7월 LG상사가 현 사명인 LX인터내셔널로 바꾼 직후 나온 한 증권사의 보고서 제목이다. 당시 보고서는 LX그룹 분리와 함께 새출발한 LX인터내셔널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가능성에 주목했다.

LX인터내셔널은 LG상사 시절부터 쌓은 그룹 내 트레이딩 물량과 오랜 기간 투자한 석탄·팜오일 등 자원 사업의 시황 호조세에 힘입어 탄탄한 실적을 유지했다. LX인터내셔널 출범 첫해에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6562억원을 기록했고 이듬해에는 1조원에 가까운 9655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그러나 LX인터내셔널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석탄사업이 시황에 따라 실적에 기여하는 변동성이 컸고 물류운임까지 약세를 보이며 지난해에는 영업이익(4331억원)이 절반 이상 줄었다. 출범 초창기부터 요구받던 포트폴리오 다변화 필요성이 더욱 커진 것이다.

LX인터내셔널이 눈을 돌린 분야는 지속 성장이 예상되는 이차전지 산업이다. 과거 석탄광산이나 팜농장에 투자해 자원·트레이딩 사업을 키운 경험을 바탕으로 이차전지 광물 자산에 투자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특히 세계 최대 니켈 보유국(2100만톤)인 인도네시아를 핵심 거점으로 점찍었다.

LX인터내셔널은 2007년 인도네시아 MPP 광산 인수를 계기로 석탄 개발·생산에 뛰어들었고 이후 팜 농장(2009년), GAM 석탄광(2012년) 인수 등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자원 사업을 광범위하게 펼쳤다. 헬스케어 신사업에 진출할 때 첫 법인(PT. Global Investment Institusi, 2021년)을 설립한 곳도 인도네시아다.

이러한 배경으로 LX인터내셔널은 컨소시엄(LG에너지솔루션·LG화학·포스코홀딩스)을 꾸려 현지 이차전지 밸류체인 구축 사업에 진출하는 한편 자체적으로도 니켈 광산 투자처를 발굴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물로 나온 것이 올해 1월 최종 투자가 완료된 인도네시아 AKP(Adhi Kartiko Pratama)광산이다.

1330억원을 투입해 이 광산의 지분 60%를 취득했고 앞으로 생산물량 전량의 인수권한(Off-take)을 갖는다. AKP광산은 전기차 700만대에 들어갈 수 있는 니켈 3600만톤(검증 채광량 기준)을 보유하고 있으며 수익성 측면에선 연간 100억원 규모의 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LX인터내셔널이 이미 운영 중인 현지 니켈 트레이딩 법인(PT. Energy Metal Indonesia)과의 시너지도 예상된다.



◇기업가치 성장 모멘텀 작용

LX인터내셔널의 이차전지 투자는 앞으로 기업가치 상승을 이끌 주요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LX인터내셔널은 LG상사 시절을 포함한 최근 10년 사이 주가가 5만원선을 넘지 못하고 2만~3만원 사이에서 주가가 오르내리고 있다. LX인터내셔널로 출범한 이후 장중 한때 4만9000원(2022년 9월)을 찍기도 했으나 현재 주가는 2만~3만원대로 내려온 상태다.

이차전지 투자사업이 제궤도에 오른다면 기업가치가 재평가받을 가능성이 있다. 과거 인도네시아 투자 계획이 알려질 때마다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흐름을 보인 경험도 있다.

LX인터내셔널로 사명을 바꾼 이후 회사 주가가 두자릿수대로 급등한 사례는 2023년 7월24일(13.06%)과 2021년 9월28·13일(11.53%, 10.41%) 등 총 3번 있다. 이중 지난해 7월의 경우 글로벌 경기침체로 실적이 감소했음에도 니켈 자산 투자 소식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AKP광산 투자가 최종 완료된 지난달 16일에도 주가가 전일 대비 4.50%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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