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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계열사 신임 리더는]박승표 KT알파 대표, 부진 타개할 '홈쇼핑 전문가'②CEO 선임 진통 끝에 외부인사 선임, 매출감소 견인 과제

김규희 기자공개 2024-02-13 13:01:32

[편집자주]

KT 김영섭 대표 체제가 마침내 진용을 드러냈다. 연말 진행된 본사 임원 인사에 이어 주요 계열사 경영진 선임이 1~3월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2년 동안 멈췄던 인사가 이뤄지는 만큼 계열사 대표, 사장단 상당수가 대표 명패를 바꾼다. 인적·경영 쇄신을 예고하고 이뤄진 인사인 만큼 신규 계열사 경영진이 짊어져야 할 책임도 막중하다. 새롭게 바뀌는 KT 계열사 경영진 면면과 과제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8일 0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그룹 커머스사업 자회사 KT알파도 새 대표를 맞이했다. 임시대표로 있던 조성수 경영기획총괄 전무(CFO)를 대신해 박승표 전 CJ온스타일 TV커머스 사업부장이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지난해 모회사 KT의 거버넌스 이슈로 미뤄진 CEO 선임 작업이 이로써 마무리됐다.

박 신임 대표는 위기에 빠진 T커머스의 반등을 이끌어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KT알파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비대면 쇼핑 트렌드에 힘입어 빠른 성장을 보였지만 엔데믹이 본격화된 지난해부터 매출 하락 국면에 빠져들었다. 본원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업계 최고의 역량을 갖춘 유통사로 거듭나는 게 최대 미션이다.

◇CJ온스타일 출신, 원활한 소통능력 강점

KT알파는 KT그룹에서 리테일을 담당하는 자회사다. 커머스(T커머스)와 모바일기프트커머스(G커머스), 콘텐츠 등 총 3가지 사업부문을 영위하고 있다. 2022년에는 ICT 사업을 그룹 계열사에 넘겼다. 디지털 커머스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공고히 한다는 목적으로 ICT 사업부를 물적분할, KT DS에 매각했다.

KT알파는 지난해 불필요한 혼란을 겪은 바 있다. 모회사인 KT가 거버넌스 이슈로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가면서 CEO 공백이 발생했다. KT알파는 임기만료로 퇴임한 정기호 전 대표를 대신해 지난해 3월 말 조성수 경영기획총괄 전무(CFO)를 임시 CEO로 선출했다.

KT가 김영섭 대표를 선임하고 지난해 말 대대적인 인사를 통해 ‘김영섭 체제’를 본격화하면서 막혀있었던 KT알파 대표 인선 작업에도 속도가 붙었다. KT알파는 지난 1월 신임 대표이사에 박승표 전 CJ온스타일(CJ ENM 커머스 부문) TV커머스 사업부장을 선임했다.

KT알파가 지난 1월 24일 개최한 임시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박승표 대표이사를 공식 선임했다. 같은 날 개최된 타운홀 미팅에서 박승표 대표가 임직원들과 소통하고 있다. <출처=KT알파>

1974년생인 박 신임 대표는 한양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CJ ENM 상품사업부장, TV커머스 사업부장 등을 역임한 ‘홈쇼핑 전문가’로 통한다.

홈쇼핑 업계에서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인물이다. 1995년 국내에 TV홈쇼핑이 처음 도입됐을 시절 업계에 발을 들인 이후 줄곧 한 분야에서 근무하며 전문성을 쌓았다.

당시 국내 홈쇼핑 시장에는 한국홈쇼핑(LG)과 삼구(39)쇼핑 등 2개 업체만 존재했다. ‘삼구’라는 이름이 낯설게 느껴지지만 당시만 해도 삼구그룹은 규모있는 그룹사였다.

삼구쇼핑을 운영하던 삼구그룹은 기존 실크 등 의류 제조·수출과 동떨어진 홈쇼핑 사업을 버거워했다. 이에 2000년 3월 사업을 CJ그룹에 매각했다. 박 대표는 2001년 CJ삼구쇼핑에 합류했다.

박 대표는 평소 소탈한 성격으로 유명하다. CJ온스타일에서 근무하던 시절 동료들과 허물없이 의견을 주고받았다고 한다. 구성원들과 소통이 원활하다 보니 박 대표를 따르던 후배가 많았다는 게 홈쇼핑 업계 전언이다.

지난달 KT알파 대표에 취임한 당일 진행된 ‘타운홀 미팅’도 박 대표가 주도해서 진행한 행사다. 박 대표는 지난 1월 1일 고문 보직으로 입사해 업무 파악에 들어갔고 어느 정도 미래전략 구상이 잡혔을 때 행사를 기획했다고 한다.

행사 형식도 임직원이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타운홀 미팅으로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박 대표는 직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회사의 비전, 경영방향 및 사업전략 등 솔직하고 가감 없는 답변으로 직원들과 소통을 이어갔다.

◇2022년부터 매출 하락, 외형·수익구조 개선 시급

박 대표에게 주어진 첫 과제는 위기에 빠진 T커머스 매출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KT알파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비대면·온라인 쇼핑 트렌드에 힘입어 빠르게 외형을 키워왔지만 최근 엔데믹이 본격화하면서 어려운 시절을 보내고 있다.

KT알파 매출액은 2019년 3223억원에서 2020년 3793억원, 2021년 4715억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진 2022년 469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하락 추세에 빠지더니 2023년에는 더 큰 하락폭을 보였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한 3167억원이었다. 연말이 끼어있는 4분기에 매출이 올라오는 유통업계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매출 감소폭은 전년 대비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표도 외형 축소를 의식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4일 타운홀 미팅에서 “치열한 경쟁 환경에서 생존을 넘어 최고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고객 관점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원적 경쟁력의 출발점을 고객으로 보고 소비자들과 파트너사들이 KT알파를 찾아오게 하는 이유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객과 시장의 니즈를 발빠르게 파악해 매출 반등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의미다.

또 홈쇼핑, 모바일상품권 등 유통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상품과 고객 관점에서 압도적인 경쟁력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는 메시지도 전달했다.

수익구조 개선도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 KT알파의 영업이익은 382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359억원 대비 21.7% 증가했다. 매출 감소 속에서도 영업비용을 대폭 절감한 덕분이다.

KT알파는 지난해 경영 효율화를 극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3년 1분기 영업비용을 전년 동기 대비 74억원 줄였다. 2분기에는 감소폭이 103억원으로 늘어났고 3분기엔 315억원으로 커졌다.

다시 말하면 마케팅 프로모션 비용 등 영업비용을 매출액 감소폭보다 더 많이 줄여 이익을 쥐어짜냈다는 얘기다. 비용 절감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에는 한계가 분명한 만큼 ‘매출 증가에 따른 영업익 증대’라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KT알파 관계자는 “박 대표는 홈쇼핑 사업 전반에 걸친 실무경험과 풍부한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보유한 업계 최고 수준의 유통 전문가”라며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바탕으로 KT알파의 변화와 지속 성장을 이끌고 기업가치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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