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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해저케이블 운용 늘리기…'트래픽 홍수' 선제 대비 APAC 주요국 컨소시엄 추진, 글로벌·아시아 데이터 폭발 적기 대응 목표

이민우 기자공개 2024-01-26 13:44:26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5일 14: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국제 해저케이블 추가 운용 초읽기에 들어간다.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주요국 통신사와 관련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한국과 일본은 물론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까지 연결되는 장거리 해저케이블 건설에 나선다. KT는 타 컨소시엄 참여사와 연내 사업 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번 신규 건설을 제외해도 KT에는 기운용 중인 해저케이블이 7개에 달한다. 용량도 상당한 수준으로 총 170테라바이트 퍼 세크(TBps)를 가뿐히 넘긴다. KT가 이미 상당한 해저케이블 인프라를 보유했음에도 신규 투자를 모색하는 이유는 생성형 AI 등의 확산 때문이다. 트래픽이 현재 대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기에 선제 대응하겠다는 의도다.

◇ALPHA 프로젝트 추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주요국 연결

KT는 25일 신규 아시아 해저케이블 건설을 위한 MOU를 맺었다고 발표했다. 프로젝트 명은 ‘ALPHA’로 ‘향상된 고속 접속 성능을 위한 아시아 링크(Asia Link for advanced Performance of High-speed Access)’를 의미한다. 프로젝트로 건설되는 해저케이블은 △한국 △일본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등을 연결한다.

ALPHA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주요 글로벌 통신사로는 인도네시아 국영통신사인 PT 텔콤 등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프로젝트 논의 초반 단계인 만큼 KT와 PT텔콤 외 ALPHA 해저케이블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사업자는 각 통신사 간 추가 협의를 마무리한 이후 공개될 것을 보인다. KT는 차세대 기술 적용과 최적 루트 확보 등 건설방안을 컨소시엄과 연내 확정할 계획이다.


KT에서 참여하는 ALPHA 해저케이블 프로젝트는 올해 완공을 앞둔 SJC2 해저케이블에 대입해 볼 수 있다. SJC2 해저케이블은 SK브로드밴드 참여 컨소시엄에서 건설 중으로 한국과 일본, 중화권, 싱가포르 등을 연결한다. ALPHA는 중화권 대신 인도네시아·필리핀을 거치는 점에서 다르지만 양 끝 부분에 위치하는 일본·싱가포르를 SJC2처럼 참여 국가로 뒀다.

해저케이블은 통신 안정성을 위해 환태평양 조산대를 피한 배치를 고려한다. ALPHA 해저케이블을 함께 사용할 인도네시아의 경우 국토 대부분이 환태평양 조산대에 걸쳐 있다. 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과 인접한 수마트라 지역 동쪽 앞바다 정도가 이를 벗어난 지역으로 분류된다. 앞선 사항을 고려하면 ALPHA 해저케이블 길이는 SJC2 해저케이블과 유사하거나 조금 더 연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SJC2 해저케이블 길이는 1만500km다.

◇7개 해저케이블 기운용 KT, 생성형 AI 흐름 발 맞춘다

걸음마 단계인 ALPHA 프로젝트를 제외하더라도 KT는 현재 7개에 달하는 해저케이블 운용에 참여 중이다. APG와 APCN-2, SeaMeWE-3 등이 대표적으로 이중 5개에서는 컨소시엄 의장 역할도 수행했던 바 있다. 2022년 공개된 자료에 의하면 보유 국제해저케이블 시스템 용량만 177.52TBps에 달한다.

KT가 상당한 인프라를 거느렸음에도 신규 해저케이블 건설을 모색하는 이유는 향후 증가할 트래픽이 상상 이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챗GPT 열풍 이후 글로벌 유수 기업의 생성형 AI,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이 활발해졌다. 이에 비례해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에서 출현하는 트래픽 수요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선제 대응에 나섰다.

통신장비 기업 노키아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 트래픽은 지난해부터 2030년까지 매해 평균 22~25%내외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를 토대로 계산한 2030년 연간 글로벌 데이터트래픽은 최대 3만7000엑사바이트(EB)에 달한다. 세종에 건립돼 65EB 저장용량을 지닌 네이버의 데이터센터 ‘각 세종’ 570개 가량을 가득 채울 수 있는 수준이다.

명제훈 KT 엔터프라이즈 통신사업부 본부장은 “이번 ALPHA 케이블 건설로 엔터프라이즈 고객의 급증하는 아시아 내 클라우드와 빅데이터·AI 트래픽 수용에 적기 대응하겠다”며 ”안정적인 국제통신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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