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증권업 재건]방향키 잡은 '남기천 우리운용 대표' 행보 주목⑤자본시장 계열사 '레벨업' 특명…운용사 통합 마치고 증권사 인수 정조준
최필우 기자공개 2024-02-14 10:34:08
[편집자주]
우리금융이 증권업 재건 로드맵을 새로 그렸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작년 한 해 다수의 증권사와 접촉했으나 조건이 맞는 매물을 찾지 못했다. 대안으로 소형사를 인수해 증권업 라이선스를 확보하기로 했다. 여기에 유상증자로 몸집을 불린 우리종합금융을 더하는 수순이다. 우리금융은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 하는 고차 방정식을 풀어 나가야 한다. 우리금융이 새로 수립한 증권사 인수 전략의 디테일을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8일 12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의 증권업 재건 로드맵을 새로 그린 인물은 남기천 우리자산운용 대표(사진)다. 증권맨 출신인 남 대표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에게 증권사 인수합병(M&A) 전략을 조언하는 키맨이다. 우리종합금융 자본을 확충하고 스몰딜로 증권사 라이선스를 추가하는 전략도 그가 구상한 것으로 전해진다.남 대표의 직함은 우리자산운용 대표지만 그룹 내 역할은 운용사 경영에 국한되지 않는다. 자본시장 관련 계열사 역량을 전반적으로 끌어 올리는 임무를 맡고 있다. 최근 우리자산운용과 우리글로벌자산운용 통합을 마무리하면서 증권사 인수에 더 많은 에너지를 투입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
◇대우증권 요직 거친 엘리트 증권맨

임 회장은 좀 더 먼 미래를 내다봤다. 그는 재임 기간 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중에서도 시급한 증권사 인수에 대해 지척에서 조언해줄 인물이 필요했다. M&A 전략을 상의하고 추후 증권사 CEO까지 맡길 수 있는 키맨으로 남 대표를 점찍은 것이다.
남 대표는 최근 자산운용사 CEO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지만 뿌리는 증권사에 있다. 1964년생으로 부산 출신인 그는 대동고등학교,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대우증권에 입사했다. 대우증권에서 런던법인장, 딜링룸, 고유자산운용본부장을 역임했다. 증권업계 인재사관학교로 불리며 엘리트 증권맨을 다수 배출한 대우증권에서 요직을 두루 거쳤다.
대우그룹 해체로 대우증권이 산업은행에 넘어가고 추후 미래에셋증권에 흡수 합병되면서 남 대표의 경력은 변곡점을 맞았다. 합병 후 경영 주도권이 미래에셋증권 측에 있었던 만큼 통합 법인에서 더 큰 역할을 맡는 데 한계가 있었다. 대우증권과 함께 미래에셋증권에 인수된 멀티에셋자산운용 대표로 만족해야 했다.
임 회장의 전격 영입으로 남 대표는 대형 금융그룹의 핵심 임원으로 경력을 이어 나갈 수 있게 됐다. 그는 30년 넘게 쌓은 증권·자산운용업 관련 노하우를 전수해줄 것으로 그룹 내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통합 운용사 출범, 다음 스텝은 증권사 M&A
남 대표가 우리금융 합류 첫해 맡은 임무는 자산운용 계열사 통합이다. 종합자산운용사를 지향하는 우리자산운용과 대체투자 특화인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을 합쳐 단일 운용사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남 대표 주도로 반년에 걸쳐 진행된 통합 작업은 지난달 마무리됐다.
본업인 우리자산운용 경영으로 바쁜 와중에도 증권사 M&A 전략 수립에 일조했다. 증권사 M&A 컨트롤타워는 지주 전략부문이지만 남 대표의 아이디어가 근간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남 대표는 그룹 고위 임원 중 유일하게 증권사 경력을 갖고 있어 매물의 전략적 가치를 가장 잘 가늠할 수 있는 인물이다.
우리금융의 증권사 인수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남 대표의 거취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통합 우리자산운용 대표로 그룹 자산관리 경쟁력 강화 역할을 수행하고 추후 증권사 CEO로 자리를 옮기는 수순이다. 인수한 증권사와 우리종금을 통합하는 작업을 그가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임 회장의 판단에 따라 지주에서 자본시장 계열사를 총괄하는 부문장을 겸직하는 것도 가능하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자산운용사 통합, 증권사 인수, 우리종합금융 자본 확충은 자본시장 계열사 경쟁력 강화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그 밑그림을 그린 인물이 남기천 대표"라며 "자산운용사 통합 작업이 마무리됐으니 증권사 M&A와 관련된 남 대표의 역할도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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