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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VC 로드맵]신윤호 대표 "베이스인베, 창업가에 '좋은 자본' 될 것"민간 LP만으로 AUM 2000억…"투자 받고싶은 하우스 목표"

이영아 기자공개 2024-02-14 09: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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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여파가 계속되면서 지난해 벤처캐피탈은 혹한기를 보냈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펀딩, 투자, 회수 등 모든 지표가 최근 몇 년 새 크게 하락했다. 올해 전망도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서바이벌에 성공한 곳과 실패한 하우스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전망이다. 더벨은 주요 VC 수장들의 올해 목표와 비전을 조명하고 각 하우스 별 펀딩, 투자, 회수 전략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8일 13: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창업가에게 좋은 자본이 되고 싶다. 포트폴리오 성장 관점에서 최고로 좋은 경험을 하게 해주고 싶다. 이를 위해선 '자율성 있는 자본'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설립 초기부터 민간 출자자(LP)를 중심으로 펀드레이징에 나서고 있는 배경이다."

신윤호 베이스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는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베이스인베스트먼트 본사에서 진행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베이스인베스트먼트는 5개 펀드를 통해 2000억원이 넘는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5개 펀드는 출자금 전액을 모두 민간 영역에서 확보했다.

벤처캐피탈(VC) 업계에서 베이스인베스트먼트는 '초기 투자 명가'로 불린다. 좋은 기업을 발굴하는 혜안, 포트폴리오 성장을 돕는 그로스 전략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결과다. 덕분에 회수 성과도 남다르다. 지난해 비욘드뮤직과 힌스를 비롯한 포트폴리오에서 괄목할 회수 성과를 냈다.

◇초기투자, 팔로우온 '두 마리 토끼' 잡는다

벤처투자 혹한기에도 베이스인베스트먼트의 활약은 이어졌다. 총 31개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300억원을 집행했다. 전체 투자 중 절반 이상을 시드 라운드에 집행했다. '초기 투자 명가'의 면모도 여전한 모습이다. 신규 투자 건 중에서 첫번째 기관 투자자가 된 비중이 60%에 달한다.

신 대표는 "지난해 벤처투자 시장이 위축되면서 전반적으로 '선별에 대한 의지'가 강했던 해였다"면서 "펀딩이 어려운 시기에도 살아남는 팀이 있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느 팀이 단단하고 어느 팀이 무른지, 본진의 단단함이 여실히 드러났던 해라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베이스인베스트먼트가 지난해 집행한 투자금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투자 전략은 좀 더 무르익었다. 신 대표는 "장기적인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고 극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이어나갔다"며 "동시에 후속투자를 적극 집행하며 포트폴리오 지원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팔로우온(후속투자)은 하우스가 근래 들어 더욱 적극성을 보이는 영역이다. △모요(알뜰폰 요금제 비교 서비스) △나만의닥터(비대면진료 플랫폼) △케어링(요양 서비스 업체) 등이 대표적 사례다. 베이스인베스트먼트가 시드 투자한 뒤 다음 라운드까지 리드하며 팔로우온에 나선 곳들이다.

◇민간 LP 중심 펀딩, 창업 선순환 구조 구축

하우스의 AUM은 2000억원 수준이다. 구체적으로는 △베이스E스트링PEF(286억원) △베이스A스트링PEF(377억원) △스케일업플랫폼PEF(120억원) △베이스디스트링벤처투자조합(640억원) △베이스메트로놈1호벤처투자조합(640억원) 등을 운용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모두 민간 LP를 통해 펀드레이징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LP는 카카오(케이큐브홀딩스), 컴투스, 번개장터 장원귀 창업자 등이다. 신 대표는 "대기업, 자산가, 창업가 등 다양한 영역에서 LP를 모집했다"면서 "선배 창업가가 후배 창업가 성장을 돕자는 취지로 참여한 사례가 많다"고 했다.

지난해는 펀드레이징에 나서지 않았다. 신규 펀드 결성 계획 또한 올해 말과 내년쯤 돼야 구체화될 것이라는 게 신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단순히 AUM 규모를 키우는 것보다는 투자 기업을 잘 발굴하기 위한 적정 수준의 재원규모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 회수 트랙레코드가 쌓였다. 지난해 420억원의 회수 성과를 냈다. 비욘드뮤직은 내부수익률(IRR) 27%, 힌스는 IRR 40.8%의 성과를 냈다. 지난해 비욘드뮤직이 프랙시스캐피탈을 통해 2000억원을 투자받는 과정에서 회수가 이뤄졌다. 또 LG생활건강이 힌스를 인수하면서 엑시트에 성공했다.


◇스타트업 성장 지원, '그로스 파트너' 지향

베이스인베스트먼트의 지향점은 '스타트업의 든든한 파트너'가 되는 것이다. 베이스인베스트먼트는 채용(HR), 기술 등 각 분야 전문가 영입을 통해 초기 스타트업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역량을 강화해 왔다. 프로덕트 개발, 마케팅, 조직운영, 사업화 등 멘토링을 제공하는 'EIR'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창업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를 적극 영입하는 배경이다. 이태양 토스 창업가는 베이스인베스트먼트의 그로스파트너로 합류했다. 지그재그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출신 김정훈 어드바이저, 티맵모빌리티 최고제품책임자(CPO) 출신 김유리 어드바이저, 리디 최고운영책임자(COO) 출신 신은선 어드바이저, 왓챠 공동창업자이자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원지현 어드바이저 등은 EIR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창업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을 지향한다. 원지현 어드바이저는 최근 인플루언서와 브랜드를 연결하는 어필리에이트 플랫폼 개발사 두어스를 창업했다. 베이스인베스트먼트는 시드 투자를 리드했다. 포트폴리오에게 신뢰받는 자본이 되자는 하우스 투자 철학에 기반한 행보다.

신 대표는 "창업가라면 투자받고 싶은 하우스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성장하는 팀의 각도를 0.1도 올려주는 것만으로도 10배의 성장을 할 수 있다"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원하는 창업팀이라면 누구나 베이스인베스트먼트의 문을 두드리도록 '좋은 자본'이 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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