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 노리는 현대차그룹]기분 좋은 출발…제네시스 둘러싼 관전 포인트④GV80 쿠페 북미 출격…새 전동화 전략 나올지에도 관심
이호준 기자공개 2024-02-15 07:28:24
[편집자주]
현대차그룹은 묵묵히 최첨단 자동차 기술에만 몰두하는 무거운 느낌의 제조 회사가 아니다. 시장 변화에 따라 시장·신차 전략을 빠르게 바꿔가며 소비자의 마음을 파고드는 유연한 스타일에 가깝다. 올해도 변함없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썼지만 이보다 더 높은 목표를 시장에 제시했다. 그리고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수익 차종을 앞세워 북미 등으로 진격한다. 이번에도 새 역사를 쓸 수 있을까. 더벨은 또다시 최다 판매 실적을 노리고 있는 현대차그룹을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3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때 현대차에게 '무모한 도전'처럼도 여겨졌던 제네시스는 이제 '효자'다. 고급차 시장은 대개 수십년 전부터 경쟁사들이 즐비한 곳이지만 품질과 브랜드 가치에 대한 호평 속에 제네시스가 확실한 아시아계 럭셔리 브랜드로 자리를 잡으면서다. 현대차는 제네시스의 선전에 힘입어 연간 영업이익률 가이던스도 작년 목표보다 올려 잡았다.◇'기회의 땅'에서 선전…올해도 기분 좋은 출발
현대차는 지난달 올해 영업이익률 가이던스로 8.0~9.0%를 제시했다. 한해 전보다 연간 영업이익률 목표치(6.5∼7.5%)를 올려 잡은 것이다. 현대차는 이러한 결정의 배경으로 판매 대수 증가와 함께 대당 평균 판매가(ASP) 상승 등을 짚었다.
팔수록 많이 남는 차량이 판매 호조세를 보여서다. 현대차는 지난해 전년 동기보다 57% 늘어난 15조126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고가 차량 판매가 전년보다 37% 증가하며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특히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 판매량이 22만5189대로, 전년 대비 4.6%가량 증가하면서 성장세를 이끌었다. 무엇보다 미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22.6% 증가한 6만9175대를 팔며 2년 연속 미국에서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한 상황이다.
미국 시장은 기회의 땅이다. 미국 경기가 빨리 회복된 데다 고급차 시장 규모도 꾸준히 늘고 있어서다. 제네시스는 2년 전부터 미국에서 닛산의 인피니티를 제치고 도요타의 렉서스와 혼다의 아큐라에 이은 아시아계 럭셔리 브랜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전망도 밝다. 지난달 현대차는 1월 미국 시장 판매량이 5만1812대로, 작년 동월 대비 7.3%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네시스(4269대)만큼은 9.3%나 판매가 늘었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인기가 유지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신차는 없지만…새 전동화 전략 나올까
제네시스는 올해 신차를 따로 내놓지는 않는다. 다만 기대를 거는 지점은 있다. 우선 올 상반기 미국에서 첫선을 보이는 'GV80 쿠페'다. GV80 쿠페는 쿠페형 스포츠카 디자인이 섞인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다. 국내에선 지난해 12월 출시됐다.
쿠페형 SUV는 그간 벤츠, BMW 등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의 전유물이었다. 미국 시장이 나름의 시험대가 될 수도 있지만 고급 브랜드로서 이미지를 강화하고 라인업을 확충하며 고객 경험을 지속 확대하는 포석이 될 거란 평가가 나온다.
G80과 GV70도 올해 부분 변경(페이스리프트) 형식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G80(4만3236대)과 GV70(3만4474대)은 지난해에만 8만대 가까이 팔린 제네시스의 핵심 모델이다. 올해도 전체 판매량 확대는 물론 수익성 확대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지켜볼 만한 지점도 있다. 제네시스는 앞서 2025년부터 출시하는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출시한다고 공언한 바 있다. 경쟁사보다 한발 앞선 전동화 전략이지만 최근 전기차 시장 수요가 주춤하는 상황에서는 다소 급진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올해가 완전 전동화 전환을 앞둔 마지막 시기나 다름없는 만큼 시장 상황을 고려한 새 전동화 전략이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제네시스엔 GV60·GV70·G80 등의 전기차 3종이 있다. 전기 SUV인 GV90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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