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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승 노리는 현대차그룹]영업이익률 9.3% 테슬라도 제쳤다…남는 장사의 중심 SUV②'더 뉴 카니발' 북미 투입…인도 현지 전략형 차량도 호평

이호준 기자공개 2024-02-13 07:28:13

[편집자주]

현대차그룹은 묵묵히 최첨단 자동차 기술에만 몰두하는 무거운 느낌의 제조 회사가 아니다. 시장 변화에 따라 시장·신차 전략을 빠르게 바꿔가며 소비자의 마음을 파고드는 유연한 스타일에 가깝다. 올해도 변함없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썼지만 이보다 더 높은 목표를 시장에 제시했다. 그리고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수익 차종을 앞세워 북미 등으로 진격한다. 이번에도 새 역사를 쓸 수 있을까. 더벨은 또다시 최다 판매 실적을 노리고 있는 현대차그룹을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7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달 25일 현대차그룹은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매출이 262조4720억원, 영업이익은 26조7348억원이다. 특히 현대차의 경우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2.4%포인트 오른 9.3%에 달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8.2%)보다도 높았고 럭셔리 브랜드인 독일 메르세데스벤츠나 BMW에 맞먹는 숫자다. 쉽게 말해 자동차를 많이 팔면서도 그 누구보다 실속있게 장사를 잘 한 셈이다.

◇실속 있게 장사했다…'효자'된 SUV

이익이 많이 남은 건 두 회사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잘 팔렸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은 421만6898대다. 이 중 SUV가 전체 판매에서 절반이 넘는(53.9%) 비중을 차지했다. 2021년 47.3%에서 2022년 51.5%, 2023년 53.9%로 SUV 판매 비중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기아는 더 하다. 기아가 작년 3분기까지 밝힌 차급별 판매 비중(중국 제외 도매 기준)을 살펴보면 쏘렌토·스포티지 등 SUV(RV 포함)만 68.7%에 달한다. 같은 분기 기준으로 높고 보면 2021년 58.7%, 2022년 66.5%, 2023년 68.7%로 SUV 판매 비중 확대가 더욱 두드러진다.


SUV는 올해도 '효자' 역할을 예약했다. 미국판매법인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각각 4만7543대, 5만1090대를 팔았다. 작년 같은 달에 비해 부진한 판매 실적을 올린 것인데 SUV만큼은 강세를 보여 투싼과 팰리세이드가 현대차 판매 1,2위 차종에 올랐다. 기아는 아예 SUV 차종이 1월 미국 판매량의 74%를 차지했다.

자연스럽게 실적은 펄펄 날고 있다. 자동차 회사 입장에서는 SUV가 세단에 비해 비교적 가격이 높은 고부가가치 차종이라 더 남는 장사다. 특히 코로나 이후 레저 수요가 크게 늘고 안전에 대한 관심도가 부쩍 높아진 시기라 이에 특화된 SUV로 실속 있는 장사가 가능했다.

현대차의 경우 SUV 판매 비중이 전년 대비 확 늘어나기 시작한 2021년부터 영업이익률은 5.7%에서 6.9%, 지난해엔 9.3%로 높아졌다. 지난해 SUV 비중이 70%에 육박한 기아는 영업이익률이 역대 최고 수치에 달하는 11.6%를 기록했다. 벤츠, BMW 등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 초반인 일부 '고가 브랜드'에 맞먹는 영업이익률이다.

◇신차 대거 투입…'북미·인도' 시장 공략

현대차·기아는 좋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SUV 신차를 올해 대거 투입할 계획이다. 우선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에서 먼저 선보인 투싼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과 싼타페 풀체인지(완전 변경) 모델을 올해 미국 현지에 투입해 판매량 증가와 이윤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기아는 지난해 11월 국내에서 출시한 '더 뉴 카니발'을 올해 북미 시장에도 출격시킨다. 더 뉴 카니발은 4세대 카니발의 상품성을 개선한 모델로 최초로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됐다. 국내 시장에서는 올해 상반기 중 소형 SUV EV3도 선보일 계획이다.

기아 '더 뉴 카니발' 이미지
현대차는 인도 권역에서도 성장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데, 핵심은 역시 SUV다. 일례로 현대차는 첸나이 1·2공장에서 소형 승용차를 비롯해 SUV 등 총 13개의 모델을 생산하고 있는데 지난해 판매량 기준으로 인도 전략형 SUV인 '크레타'와 '베뉴' 등이 인기 차종으로 분류되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인도 전략형 소형 SUV '엑스터'도 호평을 받고 있다. 현대차 엑스터는 마루티 짐니, 혼다 엘레베이트를 제치고 지난해 인도 올해의 차에 오르기도 했다. 올해는 크레타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등이 인도에서 새로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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