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충당금 쇼크]'적자 일색' 중소형 5개사, 수백억 충당금에 '휘청'⑥모아저축 제외 전부 순손실, 최소 충당금 평균 '191억'…NPL 매각할까
김서영 기자공개 2024-02-15 13:13:43
[편집자주]
금융당국이 부동산PF 문제에 칼을 빼 들었다. 2금융권은 오랜 업황 부진 속에 추가 충당금을 쌓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저축은행, 여전사, 상호금융 등은 비우호적인 업황으로 수익성이 크게 저하됐고 갈수록 적자 폭이 커지는 곳도 있다.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재무 상태가 양극화하는 가운데 부실채권 매물도 쏟아질 전망이다. 부동산 PF를 둘러싼 2금융권의 충당금 확대 압박과 재무적 영향을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3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금감원)의 추가 충당금 적립 압박에 저축은행업계가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다. 그런 와중에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양극화도 심화하는 모습이다. 대형사들은 순이익 축소에도 불구하고 수백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적립하는 쪽으로 대응하는 분위기다.반면 중소형사는 추가 충당금 적립을 두고 고민이 깊다. 이들은 이미 많게는 수백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어 연간 기준 순손실 충격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충당금을 적립하기보다 부실채권(NPL)을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소형 5개사 최소 충당금 평균 '191억'…감당 가능할까
저축은행업계는 2011년 저축은행 부실사태란 트라우마를 안고 있으나 그간 저금리 기조 속 수익 다각화의 하나로 부동산PF 대출 규모를 키워왔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되며 부동산 시장이 급속도로 악화됐다.
여기에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에 돌입하자 금감원이 저축은행업계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관련 추가 충당금 적립을 지시했다. 구체적인 적립률까지 제시하며 손실 흡수능력 제고를 강력히 요구한 것이다.
중소형 저축은행도 금감원의 사정권을 벗어날 순 없었다. 중소형 5개 저축은행(애큐온·다올·OSB·모아·JT)은 모두 금감원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추가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최근 공시 기준 이들 5개사의 최소 충당금 예상금액 평균은 191억원가량이다.
가장 많은 충당금을 적립해야 할 곳은 다올저축은행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다올저축은행의 부동산PF 대출채권 규모는 5109억원이다. 대형 5개사(SBI·OK·웰컴·페퍼·한국투자)까지 포함해 네 번째로 큰 규모다.
여기에 금감원이 발표한 최소 적립률을 대입해보면 예상 최소 충당금은 295억원이다. 다만 다올저축은행은 작년 3분기 약 354억원의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해 순이익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이외에 개별 저축은행별 충당금은 예상치는 △모아 271억5000만원 △애큐온 130억5800만원 △JT 168억6000만원 △OSB 87억66000만원으로 추산된다.
금감원이 발표한 추가 충당금 적립률은 '2023년 말 결산'에 적용된다. 따라서 정확한 추가 충당금 규모는 작년 4분기 부동산PF 대출채권 규모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이들 저축은행의 연간 경영공시는 오는 3월 말 외부로 공시된다.
◇이미 '수백억 적자'…충당금 적립보단 NPL 매각에 무게
중소형 5개사의 절대적인 최소 충당금 규모 자체는 대형사에 비해 작다. 부동산PF 대출채권 규모에서 상위 1~3위가 대형사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목해야 할 부분은 순이익이다.
중소형 5개사 가운데 모아저축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4곳은 모두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작년 9월 말 기준 모아저축은행은 6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순손실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애큐온저축은행으로 375억원으로 나타났다. △OSB(-189억원) △다올(-111억원) △JT(-28억원) 순으로 순손실 규모가 컸다.
이렇듯 적자 일색을 보이는 가운데 추가 충당금을 적립할 경우 순손실 악화는 불 보듯 뻔하다는 게 업계 분위기다. 이에 중소형사들은 추가 충당금을 쌓아 순손실을 키우기보다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NPL을 매각해 리스크를 털어내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대형 저축은행은 순손실을 기록한 곳이 페퍼저축은행뿐이고 추가 충당금을 쌓아도 적자는 피할 수 있어 당국 지침대로 충당금을 더 쌓을 수 있다"며 "그러나 적자가 심화하는 중소형사는 충당금을 더 적립하면 수익성 악화에 직격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성 악화와 더불어 건전성 지표도 고민거리다. 중소형 5개사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이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작년 9월 말 기준 NPL비율은 △모아 8.37% △OSB 8.2% △애큐온 6.02% △JT 5.05% △다올 4.94% 순으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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