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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 충당금 쇼크]페퍼저축, 순적자에 충당금 쌓나 매각하나 '고민'④최소 충당금 186억, PF대출 확대에 신중했던 덕분에 '한숨 돌렸다'

김서영 기자공개 2024-02-14 10:33:54

[편집자주]

금융당국이 부동산PF 문제에 칼을 빼 들었다. 2금융권은 오랜 업황 부진 속에 추가 충당금을 쌓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저축은행, 여전사, 상호금융 등은 비우호적인 업황으로 수익성이 크게 저하됐고 갈수록 적자 폭이 커지는 곳도 있다.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재무 상태가 양극화하는 가운데 부실채권 매물도 쏟아질 전망이다. 부동산 PF를 둘러싼 2금융권의 충당금 확대 압박과 재무적 영향을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8일 07: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페퍼저축은행이 순적자를 낸 가운데 금융감독원(금감원)이 요구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추가 충당금 적립을 두고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큰 틀에서 당국의 지침을 따른다는 생각이지만 600억원이 넘는 순손실 때문에 부실채권 매각을 포함한 여러 카드를 논의 중이다.

페퍼저축은행은 부동산PF 대출 확대에 신중하게 접근했던 덕분에 '한숨 돌렸다'는 분위기다. 저축은행 상위 5개사 중 PF대출 규모가 크지 않아 최소 충당금 규모가 186억원 수준이다. 순손실 악화 우려 속 당국의 강화된 충당금 기조에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다.

◇대형사 중 PF대출 규모 '하위권', 최소 충당금 186억 '선방'

작년 3분기 말 기준 페퍼저축은행의 부동산PF 대출채권 규모는 2495억원으로 집계됐다. 페퍼저축은행은 상위 5개사 가운데 PF대출 규모가 적은 축에 속한다. 부동산PF 대출은 자산 사이즈를 빠르게 키우기에 적합하다. 다만 페퍼저축은행은 위험 부담을 낮추기 위해 PF대출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왔다.

PF 대출채권 규모는 OK저축은행이 1조원이 넘고 한국투자저축은행이 8589억원, 웰컴저축은행이 5815억원이다. 그 뒤를 이어 페퍼저축은행이 4위, SBI저축은행이 1098억원으로 규모가 가장 작다.

(출처: 페퍼저축은행 및 금융감독원)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페퍼저축은행은 부동산PF 대출 규모가 크지 않아 금감원의 충당금 적립률 강화 기조에서 비켜났다고 안도하는 분위기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부동산PF 대출채권 합계에 금감원 가이드라인에 따른 최소 적립률을 대입해보면 페퍼저축은행의 예상 충당금 합계는 186억1800만원이다. 구체적으로 건전성 분류별 △정상 21억9800만원 △요주의 127억3000만원 △고정 36억9000만원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같은 기간 677억원의 누적 순손실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순적자 상황에서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쌓게 될 경우 연간 순손실 규모가 커질 수 있다. 무엇보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며 조달비용이 커지는 비우호적인 업황이 작년 4분기에도 이어졌을 것으로 보여 반등 가능성도 높지 않다.

금감원이 발표한 추가 충당금 적립률은 '2023년 말 결산'에 적용된다. 따라서 정확한 추가 충당금 규모는 작년 4분기 부동산PF 대출채권 규모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페퍼저축은행의 연간 경영공시는 오는 3월 말 외부로 공시된다.

◇순손실 확대 '우려', 충당금 적립 vs NPL 매각 '저울질'

충당금 확대 기조를 두고 페퍼저축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국의 요구대로 충당금을 더 쌓을지, 더 이상의 순손실 악화를 막기 위해 부실채권을 매각해야 하는지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당국의 추가 충당금 적립 지침과 관련해 "금감원에서 충당금을 더 쌓으라는 메시지를 냈으니 이를 따를 것"이라며 "다양한 방법을 고려해 손실 흡수능력을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충당금을 추가로 쌓는 것 이외에 부동산PF 관련 부실채권을 매각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작년 9월 말 기준 부동산PF 대출채권에 대해서 고정이하여신(NPL) 규모는 123억원이다. 연체율은 4.93% 수준이다.

같은 기간 부동산PF 대출을 포함해 건설업, 부동산업 합계 연체액은 516억원이며 연체율은 6.88%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연체액은 건설업이 172억원, 부동산업이 17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NPL비율은 10.13%로 전년 동기(3.3%)와 비교해 6.83%p 상승했다.

(출처: 페퍼저축은행 경영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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