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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 IB]자본시장 접점 늘린 LS그룹…덩달아 웃는 키움2018년 회사채 인수단 합류 이후 커버리지 신뢰 축적…지난해 LS머트리얼즈 흥행 이끌어

안준호 기자공개 2024-02-20 07:37:40

[편집자주]

증권사 IB들에게 대기업 커버리지(coverage) 역량은 곧 왕관이다. 이슈어와 회사채 발행이란 작은 인연을 계기로 IPO와 유상증자 등 다양한 자본조달 파트너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기업들이 증권사를 선택하는 기준은 뭘까. 탄탄한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한 실력이 될 수도 있고, 오너가와 인연 그리고 RM들의 오랜 네트워크로 이어진 돈독한 신뢰감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기업과 증권사 IB들간 비즈니스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스토리를 좀 더 깊게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6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그룹이 자본시장과 접점을 늘려가며 중견 증권사인 키움증권의 역할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회사채 발행 등 부채자본시장(DCM)에서의 활동은 물론 자회사 상장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룹사 트랙 레코드를 쌓은 만큼 향후 동반 성장이 가능한 ‘파트너십’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LS머트리얼즈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이끈 바 있다. 여세를 몰아 이달 회사채 시장에선 LS그룹 계열사 발행에 인수단과 공동대표주관사로 연달아 합류했다. 커버리지로 쌓은 신뢰가 공모 주관으로 이어지고, 다시 회사채 시장에도 영향을 끼치는 ‘선순환’ 네트워크가 형성됐다.

◇LS머트리얼즈 상장 이끈 키움증권, 올해도 계열사 회사채 발행 주관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S그룹 지주사인 ㈜LS와 주력 계열사인 LS전선은 이달 나란히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LS전선은 이날 수요예측을 거쳐 오는 15일 7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LS도 오는 19일 수요예측 이후 이달 말 같은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번 발행에서 눈에 띄는 이름은 키움증권이다. ㈜LS은 인수단으로, LS전선에는 대표 주관사로 합류했다. 두 발행에서 참여한 중견 하우스 가운데 주관사까지 맡은 곳은 키움증권이 유일하다. 이베스트투자증권, 현대차증권, 하이투자증권, 대신증권 등은 인수단에만 참여했다.

LS그룹은 DCM 시장을 정기적으로 찾는 이슈어에 속한다. 발행 규모 자체가 여타 그룹보다 크다고 할 순 없지만 ㈜LS와 LS일렉트릭(옛 LS산전), LS전선 등 지주사와 주요 계열사들이 매년 꾸준히 발행을 이어가고 있다. 그룹사 딜인 만큼 발행 과정에서도 DCM 분야 대형 하우스를 주로 주관사로 선임해왔다.

다만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주관사단 구성을 다양화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이후부터는 기존에 딜을 주로 맡았던 KB증권, NH투자증권에 더해 키움증권이 대표 주관사로 자주 이름을 올리는 추세다. 2018년 LS전선 인수단에 들어간 이후 매년 그룹 계열사 발행에 참여하고 있다.

인수 규모 역시 증가세다. 2019년 200억원, 2020년 400억원에 이어 2021년 800억원을 인수했다. 2022년에는 인수 규모가 줄었지만 처음으로 주관사 지위를 획득했다. 그간 꾸준히 참여한 LS전선의 27회차 발행이었다. 2023년에는 총 3개 발행에 공동 대표주관사로 참여했다.


◇LS머트리얼즈 주관, 흥행으로 마무리…향후 계열사 추가 상장 시 역할 기대

LS그룹은 상대적으로 신생 하우스에 해당하는 키움증권이 오랜 기간 공을 들인 곳이다. 인수단에서 시작해 3건 이상의 대표주관까지 맡으며 신뢰 관계가 쌓였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엔 LS머트리얼즈 상장 주관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당시 LS머트리얼은 주관사 선정을 위해 4개 하우스에만 입찰제안서(RFP)를 보냈다.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이다. 그간 중소형 공모를 주로 소화했던 키움증권이지만 커버리지 부문 성과를 바탕으로 초청을 받을 수 있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IPO 부문에서는 그룹사 딜을 맡지 못했지만 LS머트리얼즈의 경우 몇 년 간 꾸준히 그룹 계열사 발행에 참여하며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경쟁에 참여할 수 있었다”며 “그간 코스닥 공모를 여러 건 이끌며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역량을 발휘해 주관사 자격을 따냈다”고 설명했다.

LS머트리얼즈는 지난해 성공적으로 공모를 마치고 코스닥에 상장했다. 공모가 이상의 주가를 현재도 유지하며 발행사와 주관사 모두에게 중요한 트랙레코드가 되었다는 평가다. IPO 시장의 경우 과거 주관 경험이 선정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키움증권이 LS머트리얼즈 공모 과정에서 심혈을 기울였던 이유다.

LS그룹이 자본시장과의 접점을 점차 늘려가고 있는 것도 키움증권에는 긍정적이다. 구자은 회장이 2022년 그룹 경영권을 승계 받은 이후 계열사 상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간 DCM 시장에서의 조달을 주로 해왔으나 LS머트리얼즈 상장을 시작으로 여타 계열사들도 IPO 시장 문을 두드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재 후보군으로 꼽히는 곳은 LS MnM이다. 최근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며 향후 자금 수요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다. 키움증권 역시 LS머트리얼즈 공모 흥행을 이끌었던 만큼 주관사 선정에 나설 경우 경쟁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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