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현대모비스, 사외이사 선임에서 보인 반도체 굴기AMD부터 테슬라까지 두루 거친 인물…SDV 전환 가속화 전망
이호준 기자공개 2024-02-19 08:33:56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6일 18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모비스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해 눈길을 끈다. 신규 선임된 키스 위텍(Keith Witek) 사외이사는 AI 반도체 스타트업 '텐스토렌트'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고 있다. 텐스토렌트는 '칩 설계의 전설' 짐 켈러가 이끄는 곳으로, 지난해 현대차그룹으로부터 5000만달러(약 650억원)를 투자받기도 했다.위텍 이사는 직접 반도체를 설계하는 테슬라에서 연구개발(R&D) 업무를 맡기도 했다. 현대모비스는 향후 반도체 내재화를 계획하고 있다. 반도체 설계부터 완성차 업계를 두루 경험한 경력이 있는 위텍 이사의 노하우를 나눌 필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는 다음 달 20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외 이사 신규 선임 안건 등을 의안으로 상정한다고 16일 밝혔다. 현대모비스가 6년여 만에 새로 선임한 박기태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 등이 이사회에 진입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사외이사도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텐스토렌트의 COO인 위텍 이사가 그 주인공이다. 현대모비스가 처음으로 반도체 스타트업에 재직 중인 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현대모비스가 위텍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한 배경으론 반도체 자체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에 그의 경험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모비스는 2021년 반도체 사업을 시스템·전력 반도체로 분리하고 차량에 들어가는 반도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작년에는 삼성전자 출신 박철홍 상무를 반도체 사업담당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반도체 내재화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특히 관심을 두고 있는 목표이기도 하다.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가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서 이에 최적화된 반도체를 개발하는 것도 자동차 회사들의 과제가 됐기 때문이다. 반도체 수급 부족 문제가 다시 찾아올 수 있다는 우려도 배경 중 하나다.
위텍 사외이사는 반도체 기업 AMD에서 부사장을 지낸 경험도 있다. 이후 테슬라로 이동해 R&D 디렉터, RISC-V 기반 반도체 설계 회사인 SiFive(사이파이브) 자문위원으로 활동했으며 테스토렌트 입사 바로 전엔 구글에서 전략적 제휴를 검토하는 일을 맡았다.
특히 그가 몸 담았던 테슬라는 반도체를 직접 설계하고, 파운드리와 직거래하는 방식까지 채택하고 있는 곳이다. 올 초 CES 2024에서 현대차그룹이 구현하겠다고 밝힌 '칩투팩토리' 전략을 수년 전부터 먼저 구축했다고 평가받는다. 반도체를 자동차에 적용하는 일에 충분히 강점을 보일 수 있는 커리어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주주총회를 통해 기존 강진아 사외이사를 재선임하는 건도 안건으로 상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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