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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가 등기이사 점검]한진그룹, 조원태 회장 10년 이상 '책임 경영'오너 경영인이 책임 회피한다는 비판서는 자유로워…진짜 고민은 '지분율'

박기수 기자공개 2024-03-04 07:26:37

[편집자주]

공정거래위원회는 매년 오너가 있는 64개 기업집단 소속 2602개 계열회사를 대상으로 총수일가 경영참여 현황을 발표한다. 이사회 중심 경영문화를 뿌리내리고 오너가의 책임경영 측면을 평가하기 위해서다. 올해 처음으로 총수일가 이사 등재 회사 비율이 상승 전환했다. 공정위의 바람이 조금씩 이뤄지는 것일까. THE CFO는 주요 그룹별 오너가의 등기이사 등재 현황과 실상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0일 08:1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9년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 이후 한진그룹의 경영권은 조원태 회장이 쥐고 있다. 조 회장은 2010년부터 그룹사의 등기임원에 오르는 등 오너 경영인으로서 10년 이상 '책임 경영'에 나서고 있다. 조 회장의 남매인 조현민 사장도 그룹 물류사 한진의 사내이사로 등기이사다.

◇조원태 회장, 12년 전부터 등기임원 경험

19일 기준 조 회장은 한진칼과 대한항공의 대표이사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 전무 시절이었던 2012년 3월부터 대한항공의 등기임원을 맡았다. 이후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2014년부터는 한진칼의 대표이사를 맡았다. 2년 뒤인 2016년부터는 대한항공의 대표이사도 맡았다.

조 회장은 조양호 전 회장의 장남으로 일찌감치 한진칼과 대한항공의 대표이사를 꿰차며 후계자로 지목받았다. 2003년 한진정보통신 차장으로 입사했던 조 회장은 2004년부터 대한항공에서 일하며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현재도 한진정보통신의 회장직을 맡고 있지만 한진정보통신에서는 미등기임원이다.

조 회장의 여동생인 조현민 사장은 한진의 사내이사다. 조 사장도 2007년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과장 입사 이후 2010년 대한항공 자회사이자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의 등기임원으로 선임됐던 바 있다. 이후 정석기업·한진에너지·한진관광·칼호텔네트워크 등 그룹 주요 비상장사의 등기임원직을 두루 맡다가 2018년 '물컵 갑질' 논란 이후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다.

그러다 이듬해 한진칼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복귀한 조 사장은 2020년 한진 마케팅 총괄 전무로 임명됐다. 이후 2022년 사장 승진에 이어 작년 3월 한진의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조현아 전 부사장 갈라서며 지분율↓…아시아나 인수 '사활'걸 수밖에

두 오너 경영인은 그룹 핵심 계열사들의 이사회에 임명돼 직접 경영 최일선에 있어 '오너 경영인이면서 책임 경영은 회피한다'는 일종의 비판에서는 자유롭다. 조 회장 일가 입장에서 그룹 이슈의 최대 현안은 그룹의 소유권과 그와 맞물린 아시아나항공 인수다.

조 전 회장 별세 이후 조원태 회장이 그룹의 경영권을 장악한 이후 한진칼에 대한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하락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의 분쟁 이후 조 전 부사장이 오너 일가와의 지분 공동 보유관계를 해소하면서다. 2018년 말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28.95%였는데 작년 3분기 말에는 18.74%로 약 10%포인트가량 하락했다.

낮은 지분율은 조 회장이 아직 극복하지 못한 약점으로 거론된다. 조현아 전 부사장을 비롯한 사모펀드 KCGI와 반도건설의 '3자 연합'과의 경영권 분쟁 배경 역시 조 회장의 낮은 지배력이 거론된다.

한진칼에서 조 회장 측의 우호 지분으로는 델타항공(14.9%)과 산업은행(10.58%)이 꼽힌다. 여기서 산은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전제로 출자된 조 회장의 '백기사' 지분이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흡수하지 못하면 산은의 출자 명분이 사라진다. 조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사활을 거는 배경이기도 하다.

대한항공은 최근 유럽연합(EU)의 기업결합심사를 통과하고 마지막 관문으로 미국의 심사를 앞두고 있다. 항공업계는 수월한 일은 아닐 것으로 바라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속한 '항공 동맹'간의 충돌 탓이다.

대한항공은 스카이팀, 아시아나항공은 스타얼라이언스 항공 동맹 소속이다. 스타얼라이언스 내에는 미국의 유나이티드 항공사가 속해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합병하게 되면 자국 노선의 운송 경쟁력이 위축될 것으로 우려해 양 사간의 합병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미국은 심사 진행중이고 6월말경 심사 절차 마무리를 예상하고 있다"며 "다른 경쟁당국과 마찬가지로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 분리 매각을 통해 미국 경쟁당국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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