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가 등기이사 점검]총수일가 책임경영 '외삼촌' 손경식 회장[CJ]⑩제일제당 홀로서기 공신, 유일한 등기이사
원충희 기자공개 2024-02-08 08:11:53
[편집자주]
공정거래위원회는 매년 오너가 있는 64개 기업집단 소속 2602개 계열회사를 대상으로 총수일가 경영참여 현황을 발표한다. 이사회 중심 경영문화를 뿌리내리고 오너가의 책임경영 측면을 평가하기 위해서다. 올해 처음으로 총수일가 이사 등재 회사 비율이 상승 전환했다. 공정위의 바람이 조금씩 이뤄지는 것일까. THE CFO는 주요 그룹별 오너가의 등기이사 등재 현황과 실상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9일 15시09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그룹의 총수 이재현 회장은 등기이사직이 하나도 없는 반면 미등기로 임원자리를 가진 계열사가 다섯 곳이나 된다. 10대 재벌그룹 총수 중 가장 많은 미등기 겸직이다. 그의 누나인 이미경 부회장과 자녀 둘 모두 미등기 상태다. 총수일가 구성원 가운데 유일한 등기임원은 이 회장의 외삼촌인 손경식 회장뿐이다.오너가 직계는 모두 미등기 임원이면서 외삼촌만 책임경영을 하는 구조다. 손 회장이 CJ그룹 경영에 깊숙이 관여한 배경은 삼성가 승계, CJ 계열분리와 연관이 깊다. 삼성화재가 삼성그룹에 편입된 배경과도 맞닿아 있다.
◇이재현 회장 경영복귀 후 6년째 미등기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CJ그룹 76개 계열사 가운데 총수가 등기임원으로 자리하는 곳은 한 군데도 없다. 동일인(총수)인 이재현 회장은 그룹 지주회사인 CJ를 비롯해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 CGV, CJ ENM 등 5군데 미등기 임원직을 갖고 있다. 10대 재벌그룹 총수 중 가장 많은 미등기 겸직이다.
이 회장은 2013년 사법리스크에 휘말리기 전에는 CJ,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 ENM, CJ오쇼핑(CJ ENM과 합병), CJ CGV, CJ시스템즈(CJ올리브영과 합병) 등 주요 계열사에 등기이사로 참여했다. 이후 임기가 만료되자 순차적으로 사퇴했으며 2016년 CJ와 CJ제일제당의 등기이사에서도 물러나면서 모든 계열사 등기이사직을 내려놨다.

2017년 5월쯤 경영복귀를 했으나 등기이사 자리는 6년째 오르지 않고 있다. 이 회장 일가 직계들도 비슷하다. 누나인 이미경 부회장은 CJ ENM에 미등기 임원으로 있다. 딸인 이경후 부사장도 CJ ENM에, 아들인 이선호 실장 역시 CJ제일제당의 미등기 임원으로 있다.
총수일가 구성원 가운데 유일하게 등기이사로 있는 이는 손경식 회장뿐이다. 지주사 CJ와 CJ제일제당에 등기임원으로 등재돼 있다. 또 JH투자란 회사에는 그의 배우자인 김교숙 씨와 장녀 손희영, 아들 손주홍 씨가 사내이사로 들어와 있다. 이 회사는 손 회장이 지분 56.67%, 손주홍이 16.67%, 손희영이 10%, 김교숙이 16.67%를 갖고 있다. 손 회장의 가족회사다.
손 회장은 이 회장의 모친인 고 손복남 여사의 동생으로 이 회장의 외삼촌이다. 그가 CJ그룹 경영에 깊숙이 관여한 배경에는 삼성 오너가 승계, CJ그룹 계열분리와 연관이 깊다. 삼성화재가 삼성그룹에 편입된 배경과도 맞닿아 있다.
◇외삼촌 손경식 30년째 회장직 유지…비상시기마다 구원투수
손 회장은 사돈 가문의 회사인 삼성에 들어가 회장 비서실에서 삼성전자 설립에 기여했던 인사다. 1973년 안국화재(현 삼성화재) 이사로 옮긴 뒤 부친을 보좌하다 1976년에 부친 손영기 사장이 별세하자 1977년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은 장남인 이맹희 씨를 후계에서 제외했으나 제일제당은 장남의 집안에 물려줬다. 1993년 삼성에서 제일제당이 계열 분리할 때 손경식 회장의 가문이 갖고 있던 안국화재 지분과 제일제당 지분을 맞바꾸는 방식으로 독립했다.
삼성그룹과 분리된 후 그는 제일제당이 CJ그룹으로 홀로서기에 성공한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1994년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해 30년째 회장직을 유지하는 이유다. 공정위는 이재현 회장을 CJ그룹 총수로 지정했으나 책임경영과 그룹 공헌도에서는 손 회장이 사실상 회장 역할을 해 왔다.
이 회장의 경우 2010년대 들어 사법리스크에 휘말리고 건강상의 문제 등으로 인해 재계에서 큰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문화콘텐츠 사업을 주관하는 이미경 부회장의 경우 과거 정권에서 퇴진압박을 받는 등 정치적 고난을 겪기도 했다. 손 회장은 그런 위기 때마다 그룹의 구원투수 역할을 해오며 등기이사로 책임경영 전면에 나서는 등 총수 못지 않은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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