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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가 등기이사 점검]허창수 회장 일가 친족경영 철옹성[GS]⑦등기이사 17개+미등기 5개로 재벌가 최다, 항렬별 계열사 포진

원충희 기자공개 2024-02-02 08:17:07

[편집자주]

공정거래위원회는 매년 오너가 있는 64개 기업집단 소속 2602개 계열회사를 대상으로 총수일가 경영참여 현황을 발표한다. 이사회 중심 경영문화를 뿌리내리고 오너가의 책임경영 측면을 평가하기 위해서다. 올해 처음으로 총수일가 이사 등재 회사 비율이 상승 전환했다. 공정위의 바람이 조금씩 이뤄지는 것일까. THE CFO는 주요 그룹별 오너가의 등기이사 등재 현황과 실상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4일 08:3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그룹은 국내 주요 재벌그룹에서 총수일가 구성원의 등기이사 등재가 17개사로 가장 많은 곳이다. 총수인 허창수 GS건설 회장의 일가가 여러 계열사 요직에 포진돼 있다. 미등기 임원직까지 포함하면 22개에 이른다.

GS가의 공고한 친족경영은 두 가지를 의미한다. 그룹 지배력을 허씨 일가에 고도로 집중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오너가 내에서 경영승계와 후계경쟁을 치르되 경영권 다툼으로 비화되지 않을 만큼 가문의 분쟁 억지력이 있다는 뜻이다.

◇총수가문 어른격인 '수자' 항렬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GS그룹에서 총수가 등기이사로 등재된 곳은 단 한 곳뿐이다. 미등기 이사는 0개다. 그룹의 동일인(총수)인 허창수 회장은 GS건설에만 직을 두고 있다. 그룹 지주회사인 ㈜GS에는 허 회장의 막내 동생인 허태수 회장이 CEO로 있다.

통상 재벌그룹 총수는 지주사 회장직을 갖는데 비해 GS는 총수가 계열사 대표로 있다. 2019년 12월 용퇴하면서 막내에게 자리를 넘겨줬지만 공정위는 여전히 오너가의 맏형인 허창수 회장을 총수로 본다.


GS그룹의 또 다른 특징은 주요 계열사에 퍼져 있는 총수일가의 두터운 친족경영이다. 흔히 권력은 형제·부자간에도 나눠 갖기 어렵다고 하나 GS그룹은 예외에 속한다. 허 회장 형제들을 보면 둘째 허정수 GS네오텍 회장과 넷째 허명수 GS건설 상임고문은 이사직이 없으나 셋째 허진수 GS칼텍스 상임고문은 GS건설 기타비상무이사로 등재돼 있다.

사촌관계인 허용수 GS에너지 대표, 허연수 GS리테일 대표가 등기이사로 있다. GS그룹 방계 계열사까지 포함하면 허남각 회장이 삼양통상에,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이 삼정건업 기타비상무이사로,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 겸 GS아이티엠 회장은 삼양인터내셔날과 켐텍인터내셔날, 경원건설, 삼정건업에 등기이사를 갖고 있다.

GS 오너가 중 '수'자 항렬은 현재 회장이거나 명예회장 등 가문 내에서 원로격의 자리에 있다.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의 동생인 허인영 승산 대표와 어머니인 김영자 승산나눔재단 이사장은 또 다른 방계 계열사인 승산에 이사직을 두고 있다.

◇경영 후계자 대열에 선 '홍자' 항렬

수자 항렬이 총수가문 내 어르신 격이라면 다름 세대인 홍자 항렬의 경우 경영승계 수업을 받고 있는 후계자 대열에 있다.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의 아들인 허세홍 GS칼텍스 대표는 칼텍스에, 허서홍 GS 부회장은 삼양인터내셔날과 보헌개발, 켐텍인터내셔날, 휴젤 등에 이사직을 갖고 있다.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의 아들인 허준호 대표는 삼양통상 이사직과 함께 GS에너지, 삼양인터내셔날, 보헌개발, 경원건설의 이사와 감사직을 겸직 중이다.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의 아들인 허철홍 대표는 GS엠비즈의 사내이사와 GS네오텍의 감사직을 겸하고 있다. 범위를 좀 더 넓혀보면 수자 항렬보다 윗세대인 허승조 GS리테일 고문은 조카인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와 함께 파르나스호텔 이사직을 갖고 있다. 허 고문의 자녀인 허지안 프로케어 대표와 허민경 씨는 프로케어에 사내이사로 있다.


이처럼 두껍게 형성된 친족경영은 총수일가의 그룹 지배력을 강화시키는 요인이다. 허씨 일가가 주력 계열사에 포진돼 있는 모습은 외부 경영권 위협 등으로부터 성벽처럼 인의 장막을 둘러싼 형태와 비슷하다.

다만 이럴 경우 오너가 내 경영권 다툼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은데 GS그룹의 경우 아직 별다른 분쟁이 없다. 경영승계를 위한 후계자 경쟁을 하되 외부에서도 알 만큼 큰 논란이 없었다는 뜻이다. 그룹 안팎에선 총수일가 내 어른들 간의 역할분배와 엄격한 가풍이 분쟁 방지 억지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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