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2월 21일 07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의 'SSA(Sovereign, Supranational&Agency)' 시장 진입은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우리나라가 '선진국형 이슈어'를 배출한 최초의 딜이다.당초 KDB산업은행의 청사진이 알려진 후 업계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초우량 기관 투자자로 이뤄진 SSA 시장 특성을 잘 알고 있는 이들로선 기대감과 우려를 동시에 내비쳤다. 국책은행이 선진국형 조달 방식에 도전한 이상 흥행이 절실했다.
걱정과 달리 프라이싱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철저한 준비 끝에 다가온 프라이싱 날,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투자자가 몰렸다. 결국 SSA형 조달 데뷔전에서 30억달러의 역대 최대 발행액을 무사히 달성할 수 있었다.
대한민국의 국책은행이 SSA형 이슈어로 거듭났단 사실은 한국물 시장이 한 단계 발전했음을 의미한다. 자본시장에서 우리나라가 더이상 신흥국이 아닌 선진국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커진 것과도 같다.
1986년 처음으로 국제 신용등급을 받은 후 38년이 흐른 지금 대한민국은 여전히 국제 자본시장에서 이머징마켓(신흥국시장)으로 여겨진다. AA-급으로 아시아 국가 중 우량한 등급을 보유했지만 선진국으로 인정받을 계기가 마땅치 않았다.
이때 한국물 시장의 '맏형', KDB산업은행이 총대를 멨다. KDB산업은행은 그간 진행해 오던 이머징마켓형 조달을 택하면 손쉽게 조달을 마칠 수 있었다. 그럼에도 SSA 시장의 진입장벽을 부수고자 선발대를 자처했다. 결국 오랜 기간 축적한 노하우와 네트워크로 SSA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자본시장에서 선진국 지위를 획득하기 위한 신호탄을 쏘아올린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입지 구축이다. KDB산업은행은 여기서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SSA 시장의 정기적인 이슈어로 자리잡으려면 투자자의 수요에 맞게 대규모 물량을 안정적으로 조달해야 한다.
대신 국책은행이 SSA 시장에서 펀더멘탈을 쌓을수록 한국물 이슈어들의 조달은 보다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아시아물 가운데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한국물의 매력도를 높이는 요건이 될 전망이다.
'대한민국과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 금융 리더'라는 KDB산업은행의 비전이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SSA 시장 안착에 힘입어 한국물 이슈어들의 적극적인 조달이 이어지는 미래가 머지 않았다. 대한민국이 자본시장에서 당당히 '선진국'으로 자리매김할 그날을 기다리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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