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주' 와이제이엠게임즈, CB 풋옵션 잇따라 만기일 전 조기상환, 부진한 주가흐름 영향…추가 행사 대비해야
황선중 기자공개 2024-02-23 11:51:00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0일 14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와이제이엠게임즈의 4회차 전환사채(CB)에 대한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발행사인 와이제이엠게임즈는 사채권자에게 계속해서 투자원금을 되돌려주는 상황이다. 사채권자의 전환권 행사를 유도해 자본을 확충하려던 계획이 주가 부진 탓에 어그러지는 모양새다.◇4회차 CB 풋옵션 잇따라
와이제이엠게임즈는 최근 4회차 CB 일부를 사채권자로부터 되사왔다. 사채권자가 풋옵션 권리를 앞세워 만기일 전 조기 상환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와이제이엠게임즈는 사채권자에게 건넸던 CB 일부를 재취득하는 방식으로 최초 투자원금의 20%인 15억원을 돌려줬다. 재취득한 CB 물량은 전량 소각한다.
2021년 8월 발행했던 4회차 CB의 임무는 크게 두 가지였다. 첫번째는 저금리 자금 조달이었다. 성과는 만족스러웠다. CB는 권면총액 75억원 규모로 발행됐는데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모두 0%이었다. 와이제이엠게임즈는 조금의 이자비용 부담도 없이 현금 75억원을 조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두번째 임무였던 자본 확충은 실패하는 모양새다. 최근 와이제이엠게임즈는 순손실 누적으로 이익잉여금이 바닥나고 결손금이 쌓이고 있다. 결손금이 늘어나면 자본은 줄어든다. 실제로 와이제이엠게임즈 자본(연결)은 2022년 말 839억원이었지만, 지난해 3분기 말 806억원까지 줄었다. 자본이 계속 감소하면 자본잠식 가능성이 대두된다.
다만 사채권자가 4회차 CB에 붙은 전환권을 행사한다면 자본은 증가한다. CB가 주식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주식이 새롭게 발행되면 자본잉여금이 증가해 전체 자본이 커지는 구조다. 물론 결손금이 사라지는 것은 아닌 만큼 근본적인 대책까진 아니지만 일시적으로나마 자본을 확충하는 효과는 거둘 수 있다.
◇지난해부터 동전주로…추가 풋옵션 대비해야
그러나 4회차 CB 전환권은 좀처럼 행사되지 않고 있다. 와이제이엠게임즈 주가가 CB 전환가액(1938원)을 한참 밑돌고 있어서다. 주가는 지난해 7월부터 1000원 밑으로 떨어지며 '동전주'가 됐다. 최근에는 800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사채권자 입장에서는 CB를 통한 이자수익이나 전환차익 모두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4회차 CB에 대한 풋옵션이 행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와이제이엠게임즈는 지난해 8월에도 CB 일부를 취득하는 방식으로 사채권자에게 22억5000만원을 되돌려줬다. 4회차 CB 풋옵션 행사 기간이 2026년 5월까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잔여 물량에 대한 풋옵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4회차 CB는 35억원어치가 남아 있다.
앞으로의 관건은 와이제이엠게임즈가 사채권자의 상환 압박을 견딜 만한 유동성을 갖추고 있느냐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와이제이엠게임즈가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흐름은 25억원으로 크지 않은 편이다. 다만 현금성자산 보유고가 200억원이 넘는 만큼 풋옵션 대응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외부 자금도 조달하고 있다. 지난해 두 차례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도합 40억원을 확충했다. 유상증자로 신주가 발행된 만큼 자본 40억원도 같이 늘어났다. 유상증자는 총발행주식수를 증가시켜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를 희석시킨다는 점에서 통상 기업의 자금조달 방안 중 최후의 보루로 꼽힌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신테카바이오 "동물실험 단계적 폐지 수혜 기대"
- [변곡점 맞은 해운업]'퀀텀점프' 현대LNG해운, 선대 확장효과 '톡톡'
- [중간지주 배당수익 분석]HD한국조선해양 수익원천 자회사 '금융→조선' 이동
- [상호관세 후폭풍]트럼프의 '90일 유예·애플 지목', 삼성전자 득실은
- '반년 장고' 거래소, 제노스코 상장심위 개최 '미승인' 가닥
- [시큐리티 컴퍼니 리포트]수산아이앤티, 무차입 경영 비결 '16년 흑자'
- AIA생명, 실적-자본적정성 '양날의 검' 된 환율 변동
- [지방 저축은행은 지금]IBK저축, 영업권·총량 규제에 발목 잡힌 '서민금융'
- [금융사 KPI 점검/신한은행]정상혁 행장 역점 사업 'RM One Team' 평가항목 신설
- [금융사 KPI 점검/신한은행]신규 유치 고객 '주거래 확대' 방점 찍었다
황선중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상장 문턱서 좌절한 원유니버스, 넥써쓰가 일으키나
- 카카오엔터 매각 배경에 '진퇴양난' 수익성
- 미래 불안한 JYP엔터, '군살빼기' 속도
- [게임사 인건비 리포트]'많이 말고 제대로' 소수정예로 승부하는 시프트업
- 실적 추락한 슈퍼캣, '창업주 복귀' 돌파구 될까
- '위기를 기회로' 탑코미디어, 숏폼 올라탄다
- [게임사 인건비 리포트]넥슨, 임직원수 9300명 돌파…비용도 '매머드급'
- 넥슨, '카잔'으로 오랜 숙원 푸나
- [Company Watch]리디, 적자에도 현금 벌었지만 '일시적 영향'
- [웹툰사 지배구조 점검]적자 커진 와이랩, 공격적 투자 전략 '난기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