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용재 와이제이엠게임즈 대표, 유증으로 일거양득 노린다 개인회사 '애자일스톤' 참여, 지배력 27%까지 확대…유동성 확보도 긍정적
황선중 기자공개 2023-09-18 12:58:36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4일 18시04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와이제이엠게임즈가 3자배정 유상증자로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우선 최대주주인 민용재 대표 개인회사 자금을 유입시켜 지배력을 보강한다. 그동안 낮은 지배력으로 인해 따라다녔던 경영권 불안이란 꼬리표를 떼어내겠단 의지다.여기에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효과도 있다. 최근 4회차 전환사채(CB)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 기간이 도래한 만큼 사채권자의 풋옵션 행사가 잇따를 수 있다. 다만 유상증자로 현금을 확보한다면 유동성 부담은 한층 완화된다.
◇민용재 대표, 유상증자로 지배력 30% 가까이 확대
와이제이엠게임즈는 13일 이사회를 열고 3자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애자일스톤이란 법인을 대상으로 신주 374만5319주를 발행해 30억원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주 발행가액은 801원으로 기준주가에 할인율 10%를 적용해 산출했다. 애자일스톤은 오는 11월 7일 유상증자 대금을 납입할 예정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최대주주 지배력 보강 차원으로 풀이된다. 민 대표 지배력은 10.59%에 그치는 상황이다. 2대주주인 넷마블(10.43%)과 0.16%포인트 차이다. 특수관계인을 모두 포함해도 20.9% 수준이다. 넷마블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내부적인 불안은 없지만, 외부적으로 경영권 불안정이라는 이슈가 따라다니는 상황이다.
유상증자에 참여한 애자일스톤은 와이제이엠게임즈 민 대표가 100% 지배하는 개인회사다. 애자일스톤 전신은 2010년 3월 설립된 지피스튜디오다. 레이싱게임 '지피레이싱'을 개발한 곳이다. 2020년 망고바둑이라는 사명을 달았다가, 올해 애자일스톤으로 변경하고 투자 사업에 힘쓰고 있다. 1947년생 김영순 대표가 경영을 맡고 있다.
유상증자가 계획대로 완료되면 애자일스톤은 와이제이엠게임즈 지분 6.1%(374만5319주)를 확보하게 된다. 애자일스톤이 특수관계인으로 편입되면 민 대표는 단숨에 지배력(특수관계인 포함)을 20.9%에서 27%까지 높일 수 있다. 30%에 육박하는 비교적 안정적인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민 대표는 과거에도 개인회사를 유상증자에 동원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강화했다. 2019년 와이제이엠게임즈 3자배정 유상증자에 린코너스톤이 33억원을 투자해 신주를 확보했다. 2014년 12월 설립된 린코너스톤도 애자일스톤처럼 투자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경영도 김영순 애자일스톤 대표가 맡고 있다.
◇4회차 CB 풋옵션도 대응 가능…일석이조 효과
게다가 CB 풋옵션에 대응하는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 지난달 18일부터 와이제이엠게임즈의 4회차 CB 풋옵션 행사기간이 도래한 상태다. 이미 풋옵션 행사는 이뤄지고 있다. 와이제이엠게임즈는 지난달 18일 조기상환을 청구한 사채권자에게 22억5000만원을 돌려주고 4회차 CB 일부를 회수했다. 갑작스러운 현금 유출이 발생한 것이다.
여기에 추가적인 풋옵션 행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와이제이엠게임즈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 4회차 CB 전환가액은 1956원이지만, 최근 주가는 900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사채권자 입장에서는 전환권을 행사해 CB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오히려 손해를 보는 상황이다.
게다가 4회차 CB는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 모두 0%로 책정됐다. 사채권자가 계속해서 CB를 보유한다고 해도 별다른 이자수익을 거두지 못한다는 의미다. 풋옵션을 행사해 투자원금을 회수하려는 이유다. 현재 4회차 CB 잔액은 50억원이다. 와이제이엠게임즈 입장에서는 풋옵션에 대응하기 위해선 최대 50억원을 상시 마련하고 있어야 한다.
최근 와이제이엠게임즈의 수익성은 좋지 않은 흐름이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35억원의 순손실을 내면서 전년동기대비 적자 전환했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현금성자산 보유고는 269억원이었다. 다만 해외에 소재한 자회사 5곳을 제외하고 산출한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는 113억원에 그쳤다.
와이제이엠게임즈 관계자는 "경영권을 매각하지 않겠다는 대표의 의지를 보여주고자 하는 목적"이라면서 "유동성은 충분해 풋옵션에 대한 우려는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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