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 프리뷰]'성과 빨리내라'…세방, 사내이사 임기 단축이사들의 책임 경영 유도…작년보다 괜찮은 경영 환경에 기대
이호준 기자공개 2024-02-26 08:23:03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3일 07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방이 다음 달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가장 눈길을 끄는 안건은 '정관 변경의 건'으로 세방은 사내이사들의 임기를 2년에서 1년으로 단축하기로 결정했다.성과 평가 기간을 1년으로 축소해 이사들의 책임 경영을 유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세방은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8% 감소하는 등 실적 부진에 처해있다. 이번 조치가 세방의 경영 무게추를 '성과주의'로 옮길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재신임 1년마다 받는다…'성과주의'에 무게
세방은 3월22일 부산 상공회의소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새 경영관리본부장으로 선임된 김근영 상무가 사내이사로 합류한다.
정관도 변경하기로 했다. 특히 기존 정관 제30조에 '이사의 임기는 1년 이상 2년으로 하며'라고 명시돼 있었는데 이번에는 '이사의 임기는 1년'으로 바꾸기로 했다. 다만 세방은 기존 이사들의 경우 이전 2년 임기를 그대로 보존해주기로 했다.
세방의 이사회는 총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4명이 사내이사인데 이상웅 세방그룹 회장, 최종일 대표이사 부사장, 김정호 전략기획본부장 상무, 이원섭 해외사업·투자 담당 상무 등이다. 기존 정관대로 2년의 임기가 유지되는 인물들이다.
정관에 따르면 연임 횟수 제한은 없다. 바꿔 말하면 성과 평가를 1년 단위로 실시하는 대신 '경영을 잘 했다면' 얼마든지 연임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사들의 실적을 매년 평가해 기여도와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현재 세방의 실적은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1419억원, 28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 38% 감소했다. 연간 매출이 감소한 건 약 5년 만의 일인 데다 영업이익 감소폭은 항만 물류 '빅6' 기업 가운데 가장 컸다.
◇작년보다 괜찮은 사정, '사업 다각화'에도 기대
이사 임기 단축이 세방의 경영 불확실성을 타개하는 결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세방의 경우 지난해 실적 부진의 원인은 경기 침체에 있었다는 평가가 짙다.
실제 지난해 전 세계적인 경기 악화로 해운 시장이 주춤하면서 전반적으로 항만 물동량이 감소한 바 있다. 여기에 국내외 항만하역과 육상운송 시장의 경쟁 심화도 이어지면서 기대 이하의 경영 실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단 올해 상황은 지난해보다 낫다는 평가가 많다. 일단 홍해 운송 악재로 해상 운임이 좋아졌다. 코로나 때처럼 해상 운임비 상승이 세방의 이익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올들어 컨테이너물동량도 탄탄한 흐름을 유지 중이라는 분석이다.
'사업 다각화'에 기대를 거는 목소리도 있다. 핵심은 '이차전지 물류'다. 세방은 2022년 2월 벨기에에 현지 법인을 설립, 계열사 세방리튬배터리가 제조한 전기차 배터리 모듈의 국제운송부터 현지 물류센터 보관에 이르는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세방 관계자는 "정관 변경의 목적은 이사의 업무 역량 강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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