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워크아웃]경영 정상화 향한 '슈퍼위크'인 이유8000억 규모 지원부터 이견조정장치 도입까지…채권단, 지원안 나온다
이재용 기자공개 2024-02-26 12:55:23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3일 13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영건설 채권단이 제2차 협의회를 열고 지원 방안을 결정한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진행 중인 태영건설에 대한 직접적 유동성 공급부터 사업장에 신규 보증을 제공하는 방안 등이 상정됐다. 안건이 통과되면 8000억원 규모의 직·간접 지원이 이뤄져 태영건설과 협력사의 숨통을 틔워줄 수 있다.이날 협의회에는 '워크아웃 건설사 MOU 개선 가이드라인'에 의거해 운영위원회를 구성하는 안건도 올라왔다. 운영위는 이번 워크아웃 관건인 태영건설 PF사업장 처리방안 도출 이후 자금지원 등에 대한 이견을 조정하는 장치다. 주채권자와 PF대주단 '동수'로 구성되나 정부 입김이 작용하는 기관이 포진해 원활한 조율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자금줄 지원 논의…무난한 통과 예상
KDB산업은행 등 태영건설 채권단은 23일 제2차 채권단협의회를 개최하고 지원 방안을 서면 결의한다. 상정된 안건은 △태영건설 4000억원 신규 자금 지원 △신규 보증 4000억원 제공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 조기 상환 △운영위원회 구성 △반대 채권자 채권매수 청구권 등이다.

신규 자금 지원은 원활한 정상화 작업 진행을 위해 기업 개선 계획 수립 기간 부족한 자금을 지원하는 차원이다. 안건이 통과될 경우 신규 자금은 태영 측이 블루원 등 계열사를 매각해 자금을 마련하기 전까지 브릿지론 형태로 지원되며, 태영건설 부동산 PF 현장 하도급 업체의 공사 대금 등 운영자금으로 활용된다.
산은이 4000억원을 지원하고 손실이 발생하면 비율대로 분담하는 방식이다. 분담 비율은 산은 49.66%, 하나은행 16.4%, 농협은행 13.2%, 우리은행 11.31, 신한은행 6.29%, 국민은행 3.14% 순이다. 채권단은 신규 자금 조건으로 윤석민 회장의 티와이홀딩스 지분(1282만7810주)과 윤세영 창업 회장 지분(26만6955주), SBS 지분(556만6017주) 등을 담보로 잡았다.
4000억원 규모의 신규 보증을 제공하는 방안도 안건에 올랐다. 건설공제조합과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 채권단 내 보증기관들이 분담해 지원하는 방식이다. 안건이 승인되면 태영건설의 관급 공사 현장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 각 공사 현장에 신규 보증이 이뤄지면 입찰 보증 등을 받아 공사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각 지원 방안의 전제는 협의회 의결이다. 상정된 안건이 통과하지 못하면 지원은 물거품이 된다. 다만 큰 어려움 없이 무난한 통과가 점쳐진다. 이미 여러 채권단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전해진다. 태영 측의 담보를 통해 하도급을 지원하는 방안은 복수 채권자가 요구한 워크아웃 개시의 조건이기도 하다.
◇운영위원회 구성…PF사업장 구조조정에 속도 낸다
제2차 협의회에는 이번 워크아웃에 적용된 '워크아웃 건설사 MOU 개선 가이드라인'에 따라 운영위원회를 구성하는 안건도 의결한다. 운영위 구성이 이뤄지면 이번 워크아웃 난제로 꼽히는 PF사업장 구조조정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재 59곳의 PF사업장 대주단은 실사 등을 통해 각 사업장 처리방안을 정하고 있다. 공사가 일부 진척되거나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곳은 정상화 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정상화 과정에선 신규 자금 지원과 관련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PF사업장 정상화를 위해서는 공사비용 등이 계속 유입돼야 한다.
관건은 신규 자금 지원에 대한 주체다. 가이드라인에 의하면 PF사업장의 유동성이 부족하면 대주단이, 워크아웃 개시까지 발생한 부족자금과 PF사업장 이외 사유로 발생한 부족자금은 주채권단이 대야 한다. 자금부족의 원인이 불분명하거나 이견이 있으면 절반씩 지원하고 회계법인 등 제 3자의 실사를 거쳐 지원 금액을 사후 정산해야 한다.
운영위원회는 이 과정에서 주채권단과 PF대주단 간 이견을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운영위는 산은, HUG, 건설공제조합, 서울보증보험, 수출입은행, 시중은행 등 주채권자와 주금공, 교보생명보험, 기업은행, 새마을금고중앙회, 신협중앙회, 농협중앙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등 PF대주단 간 '동수'로 구성된다.
위원회 조정은 재적 3분의 2 이상 출석과 출석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이뤄지지만 주채권단 주도의 의결이 이뤄질 것이란 예상이 많다. 주채권단과 PF대주단에는 공공기관 등 정부의 영향력 아래 놓인 기관들이 다수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의결의 타당성을 떠나, 이견 조율만큼은 속도를 낼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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