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배당수익 분석]LS 새기둥 MnM, 지주사 영업현금도 뒷받침④MnM 완전자회사 편입, 배당수익 급증…주주환원 일렉트릭도 동참
김동현 기자공개 2024-02-27 07:22:57
[편집자주]
1999년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도입된 지주회사 제도는 오너 지배력 확대와 출자구조 단순화 및 지배구조 투명화라는 상반된 평가가 뒤따른다. 평가는 엇갈리지만 국내 주요 대기업집단은 지주회사 체제를 채택해 지주사를 중심으로 사업 자회사들이 뭉치는 구조를 유지 중이다. 지주사 특성상 자체적인 사업을 갖기 어려워 자회사로부터의 배당수익과 상표권 수익, 임대·경영자문 수수료 등을 주요 수입원으로 하고 있다. 더벨이 이중 핵심인 배당수익을 분석하며 지주사를 떠받치는 계열사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3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그룹은 지난해 LS머트리얼즈의 상장으로 모처럼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다. LS그룹으로 묶이는 7곳(㈜LS 포함)의 회사가 이미 상장했지만 마지막 계열사 상장 사례를 찾으려면 2016년(LS에코에너지)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했기에 7년 만의 계열사 상장은 이목을 끌기 충분했다.지난해 LS머트리얼즈의 상장으로 계열 상장사가 9곳(2023년 8월 LS마린솔루션 인수 포함)으로 늘긴 했으나 지주사 ㈜LS가 직접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는 LS일렉트릭 단 한 곳뿐이다. 이는 2008년 LS전선의 분할로 지주사 ㈜LS가 출범할 당시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구조다. LS머트리얼즈는 ㈜LS의 손자회사다
LS머트리얼즈의 뒤를 이을 그다음 상장 주자로 꼽히는 계열사는 LS엠앤엠(MnM)이다. 20년 넘게 일본 JKJS컨소시엄과 합작 관계로 유지되던 이 회사는 LS그룹의 이차전지 신사업 진출 의지와 맞물려 2022년 ㈜LS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됐다. LS엠앤엠의 가치는 단순히 이차전지 사업의 성장 가능성에만 있지 않다. 그동안 꾸준한 배당으로 ㈜LS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을 뒷받침한 대표 계열사라는 의미도 있다.
◇지주사 배당현금 절반 이상 담당
LS엠앤엠(구 LS니꼬동제련)은 ㈜LS의 출범과 함께 지주사 아래 계열사로 편입됐다. 기존에 지분(50.1%)을 갖고 있던 LG전선이 2005년 LS전선으로 이름을 바꾸고 다시 LS전선이 2008년 ㈜LS(존속법인)와 신설법인 LS전선으로 분할한 결과다. ㈜LS 아래에는 LS전선과 LS엠앤엠을 비롯해 LS엠트론, LS산전(현 LS일렉트릭) 등이 배치됐다.
㈜LS 출범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회사의 주된 현금 창출원은 LS엠앤엠이었다. 순수 지주사인 ㈜LS의 수익은 크게 지분법손익(배당 포함), 임대, 교육용역, 브랜드 수수료 등을 들 수 있다. 이중 임대수익은 ㈜LS가 2015년 LS타워를 LS아이앤디에 현물출자하며 사라졌다.
지분율을 따져보면 LS전선(92%), LS엠트론(100%) 등 사업 자회사의 연결 수익 기여도를 무시할 수 없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에 들어가는 배당수익 수취 금액을 비교하면 LS엠앤엠의 수치를 따라가기 어렵다. LS엠앤엠이 ㈜LS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되기 전인 2009년부터 2022년까지 LS엠앤엠이 배당으로 집행한 금액은 총 1조1835억원에 이른다.
이 금액을 ㈜LS의 지분율(51.0%)에 따라 계산하면 약 6000억원의 배당이 지주사에 올라간 것으로 추산된다. 이 기간 ㈜LS의 영업활동현금흐름상 배당수익 수취 금액이 1조1117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절반 이상을 LS엠앤엠이 담당한 셈이다. LS엠앤엠은 글로벌 2위 규모의 동제련 생산능력(68만톤)을 보유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린 덕분이다.
LS엠앤엠이 가장 큰 규모의 배당을 집행한 2015년(1561억원)에는 ㈜LS의 영업활동현금흐름상 배당수익 수취 금액이 1000억원에 가까운 98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를 제외한 ㈜LS의 연간 배당수익 수취액이 1000억원을 넘어선 경우는 2018년(2037억원)과 2022년(1212억원) 등 두 차례뿐이다.
◇지난해 MnM 완전자회사 편입 효과, 올해는 일렉트릭도 배당 강화
2022년 9월 ㈜LS는 JKJS가 보유하던 지분 전량을 9300억원에 매입하며 LS엠앤엠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다. LS엠앤엠을 중심으로 LS그룹의 신성장 동력인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LS그룹이 준비 중인 전구체 사업의 기초 원료를 공급하는 역할이다.
이러한 사업적 측면 외에도 ㈜LS는 LS엠앤엠 완전자회사 편입 효과로 영업활동현금흐름상 배당수익 수취액도 큰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LS엠앤엠이 집행한 배당총액은 1753억원으로, 완전자회사로 편입이 완료되며 이 배당액은 온전히 ㈜LS로 올려보내졌다. 덕분에 ㈜LS의 배당수취액도 최대치(2238억원)를 기록했다.
LS엠앤엠과 함께 올해 ㈜LS 영업현금을 채울 또다른 회사로는 LS일렉트릭을 꼽을 수 있다. 그동안 200억~300억원대 수준의 배당을 집행하던 LS일렉트릭은 지난해 사업연도 기준 배당총액으로 822억원을 책정한 상태다.
이는 LS일렉트릭이 수립한 중장기 주주환원 가이드 실행의 일환으로, 앞서 회사는 2024년 사업연도까지 별도 기준 배당성향 40% 이상을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지난해 LS일렉트릭의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2025억원으로 2023년 사업연도 배당성향은 40.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LS일렉트릭 지분 47%를 보유한 ㈜LS도 이에 따라 배당을 받아 영업현금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올해 ㈜LS가 수취할 LS일렉트릭 배당금액은 386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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