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배당수익 분석]국내 첫 대기업 지주사 ㈜LG의 '쌍두마차' 화학·통신②LG화학, 엔솔 분할 이후 배당 확대…유플러스, 최근 10년 누적 배당 2조 육박 '효자'
김동현 기자공개 2024-02-22 09:10:17
[편집자주]
1999년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도입된 지주회사 제도는 오너 지배력 확대와 출자구조 단순화 및 지배구조 투명화라는 상반된 평가가 뒤따른다. 평가는 엇갈리지만 국내 주요 대기업집단은 지주회사 체제를 채택해 지주사를 중심으로 사업 자회사들이 뭉치는 구조를 유지 중이다. 지주사 특성상 자체적인 사업을 갖기 어려워 자회사로부터의 배당수익과 상표권 수익, 임대·경영자문 수수료 등을 주요 수입원으로 하고 있다. 더벨이 이중 핵심인 배당수익을 분석하며 지주사를 떠받치는 계열사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0일 16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은 국내 대기업 첫 지주사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1995년 그룹명을 럭키금성에서 LG로 바꾼 지 8년 만에 지주사 ㈜LG가 출범했다. 화학 계열 지주사인 LGCI와 전자계열 지주사 LGEI의 합병으로 ㈜LG 중심의 통합 지주체제를 완성했고 이후 GS그룹과 LS그룹, LX그룹 등이 계열분리하며 지금의 체제를 완비했다.㈜LG의 별도 수익은 다른 대기업 지주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자회사로부터 올라오는 배당금수익과 상표권 사용 수익, 임대수익 등으로 매출이 구성된다. 이중 상표권 사용 수익 비중이 35%(2023년 기준)나 돼 상대적으로 높다.
다만 계열사의 성장에 따라 배당금 수익도 꾸준히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는데 단연 LG화학의 기여도가 가장 컸다. LG화학과 함께 ㈜LG의 3대 사업군을 구성하는 전자(LG전자)와 통신(LG유플러스)의 기여도도 물론 무시할 수 없는데 특히 LG유플러스가 최근 10년 동안 꾸준히 배당 규모를 늘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상표권수익 제친 배당수익, 화학·유플러스가 뒷받침
2010년대까지 ㈜LG의 배당수익은 상표권 사용 수익을 제치지 못했다. 지주사 출범 2년 뒤인 2005년부터 계열사로부터 상표권 사용료를 걷기 시작했는데 그룹의 성장과 함께 ㈜LG 상표권 수익도 늘어났다. LG 브랜드를 사용하는 계열사는 매출에서 광고선전비를 뺀 값의 0.2%를 브랜드 사용료로 ㈜LG에 내고 있다.
2010년 ㈜LG 배당금 수익(2796억원)이 상표권사용 수익(2528억원)을 한번 넘어선 적이 있지만 이를 제외하면 브랜드 사용료를 걷기 시작한 2005년부터 약 10년 동안 ㈜LG의 별도 매출 확대를 이끈 사업은 상표권 수익이었다. 이러한 수익구조에 변화가 생긴 시점은 2016년부터다.
이전까지 2000억원대 수준의 배당을 집행하던 LG화학은 2015년 사업연도 기준 처음으로 3313억원 규모의 배당을 결정했다. 덕분에 ㈜LG는 이듬해 LG화학(지분율 34%)으로부터 1126억원 배당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아울러 LG유플러스(1092억원), LG생활건강(923억원) 등도 1000억원 내외 규모로 배당총액을 늘린 것도 ㈜LG 배당수익 확대에 기여했다.
2016년 ㈜LG의 배당금 수익은 2613억원을 기록하며 2010년 이후 6년 만에 상표권 사용수익(2478억원)을 넘어섰다. 이후 배당금수익 규모는 매년 성장했고 지금은 상표권사용 수익의 1.5배 정도 높은 매출을 거두고 있다.
이러한 배당금수익 성장을 이끈 계열사는 LG화학과 LG유플러스다. 다른 그룹 계열사들과 달리 매년 수천억원의 배당을 집행하며 ㈜LG 배당수익을 지탱하던 LG화학은 2020년 LG에너지솔루션 분사 이후 배당규모를 큰폭으로 확대했다. 당시 성장사업이던 이차전지 사업부를 물적분할한 탓에 주주들의 불만이 커졌고 LG화학은 주주환원 차원에서 배당확대 카드를 꺼내 들었다.
2020년부터 3년 동안 보통주 1주당 최소 1만원의 배당을 약속했다. 배당총액을 2019년 1536억원에서 2020년 7784억원으로 5배 이상 키웠고 2021년, 2022년에도 각각 9353억원, 7831억원의 배당을 집행했다. LG화학 지분 33.3%를 보유한 ㈜LG도 덕분에 배당금수익을 늘릴 수 있었고 2020년에는 처음으로 배당금 수익 규모가 5000억원을 넘어섰다.

배당수익 확대의 또다른 공신은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2012년, 잠시 배당을 멈춘 적이 있지만 이후 지속해서 배당규모를 키워 ㈜LG 배당금수익 성장을 지원했다. 2016년 배당총액을 1509억원으로 올린 뒤에는 전체 배당규모를 그 이상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고 2021년에는 중간배당도 시행하며 틈틈이 ㈜LG로 배당을 올려보내는 중이다.
2013년 배당 재개 이후 올해(2023년 사업연도 기준)까지 LG유플러스가 집행한 배당액은 총 1조9000억원 규모로 2조원에 육박한다. ㈜LG의 LG유플러스 지분율은 37.7%로 이 기간 ㈜LG가 LG유플러스로부터 거둔 배당수익은 72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무시 못할 비상장사 디앤오 존재감
상장 계열사 외에도 LG CNS(지분율 50%), 디앤오(100%) 등 비상장사도 꾸준한 배당으로 ㈜LG 배당금 수익을 채우고 있다. 이중 지난해 존재감이 돋보인 곳이 디앤오다.
기업부동산 기획·투자 및 레저사업을 담당하는 디앤오는 회사 성과에 따라 배당 규모를 확대·축소했는데 2022년 레저사업의 성장과 함께 그해 총 818억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디앤오가 ㈜LG의 완전자회사인 만큼 해당 결산배당금은 2023년에 ㈜LG 배당수익금으로 온전히 올라갔다.
㈜LG의 지난해 5389억원의 배당금수익을 거둔 점을 고려하면 이중 15%를 디앤오가 담당한 셈이다. ㈜LG가 지분 50%를 갖고 있는 LG CNS도 2022년 결산배당으로 1038억원을 집행하며 지난해 ㈜LG의 배당금수익을 채웠다.
비상장사의 배당 확대는 최근과 같은 침체기에 ㈜LG의 배당금수익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한다. 그동안 ㈜LG 배당수익을 떠받치던 LG화학이 2023년 사업연도 기준 배당규모를 전년 대비 65% 축소하며 올해 ㈜LG가 받을 배당금도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아직 LG CNS, 디앤오 등의 배당 계획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화학 계열의 업황 부진으로 이들 비상장사의 배당집행 규모에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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