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로컬' 외치는 정부, 코스포의 '무거운 어깨' 지방 스타트업 "협회 활동 효용성 커저야"…의사결정·예산구조 분리 목소리
이영아 기자공개 2024-03-04 08:48:50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7일 10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연일 '지역 창업 생태계' 강화를 외치고 있지만 정작 민간의 움직임은 더딘 모습이다. 정부와 손발을 맞출 국내 최대 스타트업 단체 코리아스타트업포럼(코스포)마저도 지방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뾰족한 활동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스포 산하 지역협의회는 동남권협의회가 유일한 상황이다. 2019년 2월 30여개 회원 스타트업과 함께 부산협의회로 출범한 동남권협의회는 2022년 부산·울산·경남을 아우르는 협의회로 확장해 현재 350개 이상 회원사가 활동하고 있다.
동남권협의회는 최근 협회(코스포)의 지원이 부족하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창업자들의 자발적인 연대를 넘어선 실질적인 인프라 지원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포 활동이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지방 스타트업이 소외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지방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의제 설정 움직임이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지난해 코스포가 정부·국회를 대상으로 낸 성명서 중 로컬(지방 창업 생태계)이 키워드로 제시된 적은 한 건도 없다. 협회 내부에 지역협의회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 또한 부족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기부가 로컬 키워드를 강조하며 쏟아내는 창업 정책에 실질적인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도 나온다.
새롭게 취임한 오영주 장관은 지역혁신벤처펀드를 6000억원 규모로 조성하고 충청, 호남, 동남 등 현재 3개인 지역 엔젤투자허브를 확대하며 창업 지원 사업의 지자체 연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모태펀드 운용기관 한국벤처투자는 혁신투자본부 산하 '지역사무소'를 '지역균형발전실'로 승격했다.
코스포는 지난해 '부산 슬러시드(BUSAN Slush’D)' 행사를 개최하며 움직였지만 아직은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행사가 진행되는 기간에만 '반짝'할 뿐 판로 확대와 투자 유치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비일비재해서다. 부산 슬러시드 행사는 올해 2회차를 맞이한다. 슬러시드는 글로벌 투자사 대상 기업설명회(IR) 피칭, 글로벌 기업과 부울경 스타트업과 비즈니스 매칭 등을 추진하는 행사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포의 주요 활동 무대가 서울과 수도권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지방 생태계를 위한 움직임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자치성이 높아져야 한다"며 "중앙(코스포)과 지방(협의회)의 의사결정과 예산 구조를 분리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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