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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코디, 실적 선방에 새 대주주 지피클럽 '반색'OEM 구조 개선, 공장 자동화 도입 등 효율성 제고…내달 지피클럽 납입 예정

조영갑 기자공개 2024-03-04 08:30:59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8일 14: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메틱 ODM·OEM 사업을 영위하는 '코디'가 대주주 손바뀜 작업에 한창인 가운데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해 새 대주주(예정) '지피클럽'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공장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높은 OEM 품목을 선별해 중점 공급하는 방식으로 채산성을 제고했다. 기존 대주주의 구주를 양수한 지피클럽은 올 3월 말 추가로 신주를 인수하고,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양수해 대주주에 등극한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디는 지난해 매출액 793억원, 영업이익 -8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매출액 552억원, 영업이익 -56억원보다 모두 선전한 실적이다. 당기순이익 역시 지난해 -66억원을 기록해 2022년 당시 -133억원보다 나아졌다. 흑자전환은 못했지만, 매출 외형이 커지면서 전반적인 채산성이 향상됐다.

코디는 지난 2020년 시너지파트너스가 기존 대주주인 유한회사 코스메틱플랫폼1호로부터 경영권 지분을 양수하면서 대주주 손바뀜을 겪었다. 이후 구자형 시너지파트너스 대표가 직접 코디 경영의 조타를 잡으면서 전반적인 체질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구 대표와 친인척은 직접 개인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단순 바이아웃을 넘어선 책임경영을 공표하기도 했다. 구 대표는 2.46%(78만주)의 코디 개인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21년부터 코디는 체질개선을 위해 기존 김천, 화성공장에 공정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는 동시에 수익성이 떨어지는 OEM 생산품목을 선별·정리하는 방식으로 생산 효율을 높였다. 코디는 국내 아모레퍼시픽, 마몽드, 브이티코스메틱, 에뛰드 등을 비롯해 코스모폴리탄, 바자르 등의 브랜드에 OEM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주문자상표부착 방식인 OEM의 경우 1개월 수준의 단납기가 가능하기 때문에 현금이 빨리 돈다는 이점은 있지만, 제조원가가 맞지 않는 경우 제조사의 부담이 가중되는 구조다. 코디는 수백 여 제품을 OEM으로 제조하는 역량을 갖추고 있지만, 지난해 이를 상당 부분 정리하고 수익성이 큰 제품(립스틱, 파우더, 섀도우, 팩트 등)에 집중하면서 수익성을 개선했다.

여기에 ODM 역량을 배가한 것도 실적 개선세에 보탬이 됐다는 분석이다. OEM이 고객사의 설계도를 받아와 그대로 주문, 납품하는 방식이라면 제조자개발생산 방식인 ODM의 경우 설계, 제작, 생산까지 주도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방식이다. 코디는 지난해 국내외 주요 고객사를 대상으로 ODM의 비중을 높이면서 자체 개발 역량을 제고하는 동시에 이익률까지 높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봤다.

코디 관계자는 "업계에서 OEM 제조 기술력을 높게 평가받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에는 ODM 비중까지 커지면서 전반적으로 실적이 향상됐다"면서 "다수의 품목 중에서 수익성이 높은 것들에 집중하는 동시에 공장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생산 효율이 올라간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코디가 선전하면서 3월 말 이후 새 대주주로 등극할 지피클럽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피클럽은 JM솔루션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토탈 코스메틱 그룹이다. 첫 상장사 인수 케이스인 코디 인수가 완료되면 코디를 앞세워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전망이다. 코디는 이미 화장품 용기 사업까지 구축하고 있어 지피클럽이 그리는 수직계열화 그림에 적합한 매물로 평가된다.

지피클럽은 지난 1월 시너지파트너스의 구주 461만주를 인수하면서 14.58%의 지분율을 확보했다. 주당 1896원으로 총 87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이다. 계약금 17억5000만원을 계약과 동시에 선지급했고, 3월 말 나머지 70억원을 잔금 지급한다.

동시에 지피클럽은 코디가 발행하는 신주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역시 인수한다. 코디는 3자배정 방식으로 633만주 가량의 신주를 발행하고, 지피클럽은 이를 총 84억원에 인수한다. 이 역시 3월 말 인수 금액 전액을 납입한다. 유상증자 신주는 1년 간 보호예수가 설정된다. 이와 더불어 지피클럽은 115억원 규모의 코디 BW 인수에도 참여한다. 이 역시 3월 말 납입한다. BW를 제외한 구주·신주 납입이 종결되면 지피클럽의 지분율은 28.81%가 되며, BW의 워런트를 행사하면 40.51%(1841만주)가 된다.

시너지파트너스가 2대주주로 경영에 공동 참여하는 구조다. 구주 매출을 최소화하면서 신주 인수 방식으로 구조를 짜 코디의 투자 재원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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