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유운용 운용역·CMO 이탈…AUM 급감 '이중고' 멀티전략 펀드 마이너스 수익률, 성과 부진 여파
이돈섭 기자공개 2024-03-05 08:09:04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8일 14시17분 theWM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블유자산운용에서 투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하우스 대표펀드를 포함한 상당수 멀티전략 펀드의 작년 한해 성과가 부진하자 일부 법인 자금이 펀드에서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이렇다 할 신규 펀딩 성과를 내지 못한 더블유운용이 올해 새로운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금투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더블유운용의 부장급 매니저가 회사를 떠났다. 지금까지 모두 5명이었던 더블유운용 운용역은 현재 4명으로 줄었다. 이 매니저는 2019년 더블유운용에 합류, 5년 가까이 노현복 상무 주축으로 움직이는 멀티 매니저 체계 안에서 더블유운용의 다양한 펀드 운용에 참여해왔다.
지난 2021년 임기 3년으로 더블유운용에 합류, 사실상 CMO로 일해왔던 마케팅 담당 상무도 최근 사직했다. 더블유운용은 지난해 삼성자산운용과 신한투자증권 등을 거친 최사현 이사를 영입해 펀딩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만성적 펀딩난 분위기가 연말까지 해소되지 않으면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더블유운용 내 주요 직원들의 퇴사는 최근의 성과 부진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23일 현재 더블유운용 펀드 운용규모는 2299억원. 3년 전 운용규모와 비슷한 수준으로 1년 전 3186억원에서 887억원(27.8%)이 빠졌다. 일부 펀드 성과가 부진한 점을 들어 지난해 말 특정 법인이 투자금을 일괄 회수한 여파다.
더블유운용 간판펀드 'W1000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의 26일 현재 최근 1년 수익률은 마이너스 2.3%. 멀티전략을 구사하는 국내 전체 사모펀드 중에서도 하위권에 드는 성적표다. 지난해 12월 하나은행이 이 펀드에 50억원을 추가 투자키도 했는데, 이 투자는 그간의 투자 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분석이다.
현재 이 펀드의 설정액은 193억원. 2022년 말 344억원 규모였지만 1년여 사이 151억원(43.9%)이 빠졌다. 상장주식 투자에 이벤트드리븐 전략과 기업공개(IPO), 스팩, 블록딜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는 이 펀드의 최초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은 40.7% 수준으로 지난해 부진이 최근 2년여 간 성과를 상당폭 희석시켰다.
'W500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에서도 상당규모 자금이 이탈했다. W1000과 마찬가지로 멀티전략을 구사하는 이 펀드의 현재 설정액은 70억원. 1년여 전 323억원에서 283억원(87.6%)이 빠졌다. 이 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마이너스 7.1%로 'W코스닥벤처1호(-10.4%)'와 'WM4(-18.6%)' 등과 함께 부진한 모습이다.
전문사모 운용업계 관계자는 "펀드 성과가 좋지 않으면 아무리 과거 수익률이 탄탄했다고 하더라도 투자금이 빠져나가는 건 순식간의 일"이라며 "불과 1년여 만에 9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빠져나갔는데, AUM 3000억원대를 유지하던 더블유운용과 같은 중소형 운용사에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더블유운용이 주식운용 한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보니 투자금 이탈이 더 크게 느껴질 것이란 목소리도 있다. 주식형 펀드가 부진할 경우 이를 만회할 다른 사업분야 수익이 있어야 하는데, 다른 수익원이 전무한 경우 일부 투자자의 투자금 회수 조치에 따라 경우에 따라서는 회사 전체가 휘청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작년 한해 더블유운용의 순이익은 약 18억원이었다. 1년 전 3억원에서 대폭 개선됐다. 작년 한해 운용해온 펀드에서 성과보수 등이 계상된 결과다. 더블유운용 관계자는 "인원 이탈로 펀드 운용이 받는 영향은 거의 없다"며 "신규 펀딩을 유치하기 위해 운용역과 마케팅 담당 등이 서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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