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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가 등기이사 점검]LS그룹, 핵심계열사 '친족 책임경영' 원칙 확립11개사 이사회에 9명 포진, 지주사 ㈜LS '구자은·구자열' 사촌지간 나란히 참여

박동우 기자공개 2024-03-12 08:10:46

[편집자주]

공정거래위원회는 매년 오너가 있는 64개 기업집단 소속 2602개 계열회사를 대상으로 총수일가 경영참여 현황을 발표한다. 이사회 중심 경영문화를 뿌리내리고 오너가의 책임경영 측면을 평가하기 위해서다. 올해 처음으로 총수일가 이사 등재 회사 비율이 상승 전환했다. 공정위의 바람이 조금씩 이뤄지는 것일까. THE CFO는 주요 그룹별 오너가의 등기이사 등재 현황과 실상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4일 07:5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그룹은 일명 '태평두 삼형제' 일가가 의기투합해 공동 운영하는 기업집단으로 유명하다. 핵심 계열사에 창업주 가문 친족이 '책임경영'을 실천하는 원칙을 확립한 배경이기도 하다. 11개사 이사회에 오너 일가 인물 9명이 포진해 있다. 특히 지주회사 ㈜LS에는 사촌지간인 '구자은·구자열' 전현직 회장이 나란히 사내이사로 참여 중이다.

◇LS일렉트릭 구자균, E1 구자용…대표·이사회의장 겸직

지난해 5월 말 기준으로 LS그룹 창업주 일가 인물들이 이사회 일원으로 참여하는 기업은 11개사다. 지주사 ㈜LS를 비롯해 △LS전선 △LS일렉트릭 △LS메탈 △LS엠앤엠(옛 LS니꼬동제련) △LS엠트론 △E1 △E1컨테이너터미널 △E1물류 △LS네트웍스 △예스코홀딩스가 해당한다.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그룹 총수인 구자은 회장은 LS 사내이사와 LS엠트론 이사회 의장 직책을 수행 중이다.

현재 지주사 이사회를 이끄는 인물은 고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맏아들인 구자열 전 LS 회장이다. 구자열 전 회장은 2013년 이래 2021년까지 LS 경영을 총괄하고 2022년부터 이사회 의장으로 취임했다. 구자열 전 회장은 2002년, 구자은 현 회장은 2018년에 처음으로 지주사 등기임원으로 부임했다.


사촌지간인 구자열 전 회장과 구자은 현 회장이 함께 지주사 이사회에 참여하는 배경은 '형제 경영'을 중시하는 전통과 맞물렸다. LS그룹은 2003년에 LG전선 부문이 계열 분리되면서 창립했다. 당시 구인회 LG 창업주의 셋째·넷째·다섯째 동생인 '태평두 삼형제(구태회·구평회·구두회 명예회장)'는 공동 원칙을 확립했다. 자식들에게 회사 경영을 맡기면서 세 집안에서 일정 비율로 지분을 나눠 갖고 돌아가며 회장직을 승계하기로 뜻을 모았다.

오너 가문 인사 중에는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는 인물도 존재한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과 구자용 E1 회장이 눈에 띄는 사례다. 2005년부터 LS일렉트릭 사내이사로 활동한 구자균 회장은 2006년 12월에 대표이사, 2017년 3월에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2001년에 E1 사내이사로 부임한 구자용 회장 역시 2005년 3월 이래 계속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하지만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는 행위는 한국거래소와 금융위원회 등이 수립한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에 부합하지 않는다. 현행 지표는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를 준수 항목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정인에게 이사회 의사결정 권한이 집중되는 상황을 방지하고 경영진을 견제하는 이사회 본연의 역할을 강조하는 취지다.

◇'오너 3세'도 사내이사로…구본혁, 유일하게 소위원회 참여

구자용 E1 회장은 LS그룹 창업주 일가 중에서 가장 많은 수의 계열사 등기임원을 겸직하는 인물이다. 구자용 회장은 E1을 비롯해 자회사인 E1컨테이너터미널, E1물류, LS네트웍스 등 총 4개사에 이사회 의장직을 두고 있다. 특히 LS네트웍스에서는 구 회장이 2016년 대표이사로 취임해 2022년까지 직무를 수행했다.

LS그룹 창업주 일가 2세에 이어 3세들도 계열사 사내이사를 속속 꿰찼다.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의 아들 구동휘씨는 LS일렉트릭, E1, LS네트웍스 등기임원으로 올랐다. 2022년에 E1 신성장사업부문 대표로 취임한 뒤 2023년 LS일렉트릭 대표를 역임했다. 올 1월부터는 LS엠앤엠 대표로 자리를 옮겨 기업공개(IPO) 과제 추진에 힘을 쏟고 있다.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외아들 구본규씨는 2022년 이래 LS전선 대표이사직을 수행했다. 2007년 LS전선에 입사한 이후 LS산전(현 LS일렉트릭)에서 근무한 경력을 갖췄다. 2019년에는 LS엠트론으로 발령돼 최고운영책임자(COO), 최고경영자(CEO) 등을 맡았다.

고 구자명 전 LS엠앤엠 회장의 장남 구본혁씨는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다. 그는 오너 일가 출신 등기임원 가운데 유일하게 이사회 소위원회 구성원으로 참여 중이다. ESG위원회는 사외이사 3명과 사내이사인 구본혁 대표 등 총 4명으로 이뤄졌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전략적·체계적으로 이행할 방안을 수립하는데 방점을 찍은 기구다.

LS그룹 관계자는 "대부분의 계열사에서는 전문경영인이나 사외이사를 우선적으로 소위원회에 배치해 운영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있다"며 "다만 예스코홀딩스의 경우 구본혁 대표가 전문경영인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소위원회 참여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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