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Watch]'대한항공' 등급 오르자 BBB급 반사이익?공모주 우선배정 혜택, 투자할만한 하이일드 채권 '한정적'
김슬기 기자공개 2024-03-05 07:21:47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9일 14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들어 BBB급 하이일드 채권이 각광을 받고 있다.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을 받기 위한 하이일드 펀드의 인기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실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BBB급 이하의 신용등급 발행 물량이 두 배 가량 늘어났다.최근 BBB급 채권 수요예측 입찰 스프레드(가산금리)는 초강세를 보였다. 특히 한진칼의 경우 개별 민평대비 마이너스(-) 250bp 수준에서 모집물량을 채우면서 대한항공보다도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과거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았던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이 상향되면서 반사이익을 봤다는 평도 나온다.
◇ 증액 확정 한진칼, 2년물 4%대 초반에 찍는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BBB급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은 총 8번 이뤄졌다. SLL중앙을 시작으로 두산퓨얼셀, AJ네트웍스, 콘텐트리중앙, 에이치엘디앤아이한라, 두산에너빌리티, 이랜드월드, 한진칼 등이었다. 이랜드월드와 에이치엘디앤아이한라를 제외한 나머지 발행사들은 모두 모집액을 초과하는 수요를 모았다.
이들 기업의 총 모집금액은 3400억원이었으나 최종발행금액은 5350억원이다. 모집액 대비 57% 이상 증액이 확정된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물량이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1~2월 BBB급의 발행량은 2090억원으로 집계됐다. 150% 가량 물량이 확대된 것이다.

특히 지난 27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한진칼(BBB+)의 경우 2년물 300억원 모집에 1210억원의 유효수요를 모았다. 현재 500억원 증액을 확정지었다. 한진칼은 수요예측에서 개별 민평금리 대비 -250bp에서 물량을 모두 채웠다. 증액발행 기준 스프레드는 -191bp다. 지난 22일 한진칼 2년만기 개별민평금리는 6.206%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4.2%대에 발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칼의 입찰이 가장 세게 들어왔으나 최근 수요예측을 진행한 두산에너빌리티(BBB+) 역시 투자자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2년물과 3년물의 경우 각각 400억원, 100억원 모집했으나 결과적으로 430억원, 570억원으로 증액발행에 성공했다. 개별민평금리 대비 각각 -179bp, -120bp에서 금리가 확정, 각각 3.948%, 5.235%에 발행됐다.
◇ 공모주 하이일드 펀드 인기 덕, 대한항공보다 한진칼 금리가 더 낮다
연초부터 BBB급이 인기를 끄는 데에는 공모주 하이일드 펀드 영향이 크다는 말이 나온다. 해당 펀드는 국내 채권을 60% 이상 담아야 하는데 신용등급 BBB+ 이하 회사채 45% 이상 보유해야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코스피 공모주는 공모물량의 5%, 코스닥은 10%까지 우선배정받을 수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장 상황을 보면 BBB급이 초강세로 나오고 있는데 공모주 하이일드 펀드를 운용해야 하는 운용사나 증권사 리테일 등에서 강하게 입찰이 들어오면서 수요예측 결과가 잘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일드 채권 중에서도 BBB+인 한진칼이나 두산에너빌리티 등에 대한 선호도가 특히 높은 데에는 대한항공의 등급상향을 꼽기도 한다. IB업계 관계자는 "그간 하이일드 채권이라고 하면 국내에서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대한항공 회사채를 가장 선호했는데 등급이 상향조정되면서 여타 하이일드 채권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BBB+등급으로 평가받았다. 지난해 10월 한국신용평가가 신용등급을 'A-, 안정적'으로 조정한 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 모두 동일한 등급평정을 내리면서 유효등급이 A-로 올라갔다. 이달 이뤄진 수요예측에서는 2년물, 3년물, 5년물 모두 각각 -23bp, -40bp, -71bp에 발행에 성공했다. 다만 한진칼보다는 2년물 금리가 높게 발행됐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국내 BBB급 채권 중 투자할 수 있는 유니버스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그간 대한항공이 동일 등급 내 빅 이슈어로 꼽혔는데 작년에 A급으로 상향되면서 여타 발행사가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며 "한진칼이 결국 대한항공의 모회사이기 때문에 선호가 이쪽으로 쏠릴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하이일드 펀드의 경우 채권을 담는 것 자체가 중요하고 추후 공모주로 수익을 많이 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금리 결정이 다소 왜곡되어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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