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 Index/GS그룹]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다른 계열사 '단 3곳'[독립성]②7개 상장사 중 GS리테일·휴젤, 비상장사 가운데 GS엔텍
박동우 기자공개 2024-03-14 08:13:01
[편집자주]
이사회는 기업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이자 동시에 최고 감시감독기구다. 기업의 운명을 가르는 결정이 이사회에서 이뤄지고 이에 대한 책임도 이사회가 진다. 기업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주주와 임직원, 정부, 시민사회 등 한 기업을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가 이사회에 높은 독립성과 전문성, 투명성, 윤리성 등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이유다. THE CFO가 이사회의 A부터 Z까지 샅샅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5일 14:5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경영진 감독과 이사회 독립성 확보 차원에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를 강조해 왔다. GS그룹 산하 계열사 가운데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이 다른 기업은 3곳에 그쳤다. 7개 상장사 중에서는 GS리테일과 휴젤이, 비상장사 가운데는 GS엔텍이 유일했다.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하는 계열사들은 이사회 운영 효율성을 촉진하는 취지를 거론했다. 중요 안건을 신속하게 처리하려면 회사 사정에 밝은 경영진이 이사회를 이끌어야 한다는 의미가 반영됐다. 기업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 역할에 방점을 찍은 모양새다.
◇GS리테일, 2020년부터 대표·의장 분리
THE CFO가 지난해 상반기·3분기 보고서와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토대로 GS그룹 산하 상장사 7곳, 비상장기업 8개사 등 15개 계열사 이사회를 조사한 결과 △GS리테일 △휴젤 △GS엔텍 등 3개사(20%)만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이 다르게 나타났다. 7개 상장사로 한정해 살피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한 회사 비율은 28.6%(2개사)에 그쳤다.
한국거래소가 수립한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15개 항목 가운데 하나가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다. 이사회가 기업 최고경영자와 독립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보장하는 취지다. 이사회가 경영진의 활동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기능까지 수행하는 기구라는 인식과도 맞닿아 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 GS리테일은 지배구조 건전성 확립 차원에서 2020년 11월부터 대표이사가 아닌 등기임원 가운데 이사회 의장을 선임하기 시작했다. 현재 이성락 사외이사가 이사회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이 사외이사는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생명 대표,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제너시스BBQ 대표를 역임한 경력을 갖췄다.
코스닥 기업이자 보툴리눔 톡신 제조사인 휴젤에서는 차석용 회장 겸 기타비상무이사가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 중이다. 작년 3월에 선임된 차 의장은 2005년 이래 2022년까지 17년 동안 LG생활건강 대표를 지낸 인물이다. 한국P&G 총괄사장, 해태제과 대표 등의 이력도 존재한다.
휴젤은 공시를 통해 "차 의장은 전략적 기업 인수·합병(M&A)를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와 더불어 글로벌 시장 확대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기업 경영 능력을 입증해 왔다"며 "회사의 기업가치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돼 이사회 결의로 이사회 의장에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대표·의장 동일한 지주사 GS "효율적 운영" 강조
비상장사 8곳 중에서는 석유화학 플랜트 설비 제조사인 GS엔텍만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이 서로 다른 인물로 나타났다. GS글로벌 대표인 이영환 기타비상무이사가 이사회를 이끌고 있다.
GS글로벌은 GS엔텍의 모회사로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지분율 85.5%를 확보했다. GS엔텍이 2020년 이래 영업 적자를 지속한 만큼 자회사에 대한 경영 실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목적이 이사회 의장 선임에 반영됐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이 동일한 계열사들의 경우 '이사회 운영 효율성'을 이유로 제시한다.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부응해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내리려면 경영진 일원이 이사회를 이끌어야 한다는 논리를 제시한다. 경영진 감시와 견제 대신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서 역할을 강조하는 시각이 투영됐다.
지주사 GS에서는 그룹 오너일가 3세 허태수 회장이 대표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다. GS는 지난해 8월에 공시한 2023년 상반기 보고서를 통해 "이사회 의장은 이사회 안건, 운영 등에 대한 이해도, 효율적인 이사회 운영 목적 등을 고려해 대표이사가 겸직하고 있다"고 기술했다.
삼양통상은 이사회 운영 규정에 '의장은 회장이 맡는다'는 내용을 삽입했다.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이 대표이사인 동시에 이사회 의장으로 올라 있다. GS EPS 역시 정찬수 대표가 이사회를 이끌고 있는데 "정관에 정해진 사항에 따라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GS에너지와 SK E&S가 합작 설립한 보령LNG터미널도 정관 40조에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겸임을 명시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박동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피플 & 보드]'배당 창구' 코스트코코리아, 이사진 전원 '외국 국적'
- [보수위 톺아보기]출범 1주년 맞은 LS일렉트릭 보상위 '빛과 그림자'
- 베일에 가려진 임원 '보상기준'
- [피플 & 보드]10대그룹 총수일가 취임·승진, 미등기 사례가 '75%'
- [이슈 & 보드]카카오 투자·감사준칙 성패 좌우하는 '준법지원인' 면면은
- [Board Keyword]코오롱글로벌 이사진 화두 떠오른 '재무구조 개선'
- [그레이존 이사회 점검]'배당논란' 홈센타홀딩스, 박병준 회장 '혈연' 중심
- [보수위 톺아보기]IS동서 권혁운 회장 '미등기' 7년간 100억 수령
- [2024 이사회 평가]LS에코에너지, 4개 영역 '1점대'…외부등급도 '미흡'
- [2024 이사회 평가]동원시스템즈, 이사진 활동 모니터링 체계 '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