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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의 미래투자 점검]가상자산 인덱스 투자, 금융상품 출시 기다리며 '장기전'⑥일찍이 눈독 들인 가상자산 인덱스 사업…6년째 UBCI 고도화

노윤주 기자공개 2024-03-07 10:27:52

[편집자주]

가상자산거래소들이 점유율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업계 시장점유율 1위인 두나무는 태연함을 유지하고 있다. 수수료무료 경쟁에도 뛰어들지 않았고 리워드 지급 등 마케팅 경쟁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두나무의 투자 기조는 현재가 아닌 미래다. ESG, 교육, 지수개발 등에 나서면서 가상자산 시장 이미지 개선과 '가상자산=업비트'라는 인식을 만들고 있다. 두나무 ESG 사업을 조명하며 이들이 다지고 있는 미래 경쟁력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6일 0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나무는 업계 최초로 2018년 3월 가상자산 인덱스 'UBCI'를 출시했다. 업비트를 개장한 지 5개월 만이었다. 가상자산거래소 사업을 구상하면도 동시에 인덱스 서비스도 준비했던 것이다.

UBCI는 두나무의 장기 프로젝트다. 가상자산 투자 시장이 성숙하면 인덱스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하고 일찍이 지수 사업에 뛰어들었다. 향후 가상자산이 자본시장에 편입됐을 때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 나올 것을 바라보며 추진 중인 사업이다.

아직은 시기상조로 여겨진다. 하지만 두나무는 기존지수를 고도화하고 신규지수를 개발하는 데 여념이 없다. 미래먹거리를 위한 노력이다.

◇인덱스 세분화, 투자 참고 지표 제공

두나무 UBCI는 '업비트시장지수(UBMI)'와 '업비트알트코인지수(UBAI)'를 제공한다. UBMI는 업비트 원화마켓에 상장돼 있는 모든 가상자산을 반영한다. UBAI는 대장주인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알트코인을 추종하는 지수다.

두나무는 매주 UBCI 주간 보고서를 발간해 가상자산 시장과 코스피, 나스닥 등 증시 지표를 비교하면서 시장 흐름을 보여준다. UBMI와 UBAI 지수는 2017년 10월 1일 1000을 기준점으로 뒀다. 5일 기준 UBMI는 1만5386.84, UBAI는 9096.07을 기록했다.


2종의 지수 출시 이후 두나무는 테마 인덱스, 전략 인덱스 등으로 분야를 세분화 해 업비트 이용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테마 인덱스는 △NFT △컨텐츠 △분산화거래소 △이더리움그룹 등 각 가상자산 프로젝트 사업 분야 유사성에 따라 종목을 나눠 담았다. 트렌드로 떠오르는 분야, 저평가되고 있는 분야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전략 인덱스는 최근 시세 변동에 따라 종목을 구성한다. 모멘텀 탑 5, 로우볼 탑 5 등 최근 30일 기준 수익률이 가장 높거나 가격 변동성이 낮은 종목들을 묶어 보여준다. 투자자들이 한 눈에 파악하기 어려운 시세 흐름을 데이터로 제공한다는 목표다.

로우볼 인덱스가 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지표를 제공하겠다는 두나무의 목표를 가장 잘 반영하고 있다. 가격 변동성이 낮은 코인들로만 지수를 구성했음에도 1개월, 3개월 기준으로는 다른 지수들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임을 인덱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데이터 고도화 작업 지속…미래 바라본다

UBCI를 개발하는 두나무 데이터밸류 조직은 계속 커지고 있다. 기존 데이터밸류팀에서 2022년 데이터밸류실로 격상했다. 지수사업을 이끌고 있는 김대현 최고데이터책임자(CDO·사진)도 팀장, 실장을 거쳐 지난해 C레벨로 선임됐다.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김 CDO는 에프엔가이드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인덱스 팀장 등을 거쳤다. 2016년 두나무에 합류해 데이터밸류 조직을 키웠다.

두나무 관계자는 "(초반인) 2018년에는 인덱스가 관심을 받기 어려운 시장 상황이었기에 지수 틀을 정립하는 데 집중했다"며 "최근에는 비트코인 현물 ETF 미국 승인 등 이슈로 가상자산 지수가 재조명 받고 있어 업비트 UBCI도 고도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이터밸류실이 바라보는 최종 목표는 가상자산 지수를 벤치마크하는 금융상품의 출시다. 장기전을 준비하며 현재는 데이터 사업 내실을 다지고 있다.

두나무 관계자는 "현시점에서는 다양한 인덱스를 구성해 다양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주식시장의 다양한 전략을 시장에도 동일하게 접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올해는 UBCI에 '컨트래리안 탑5 전략지수'와 '업비트 스테이킹 테마 지수' 신규 인덱스를 2종 추가했다. 컨트래리안 지수는 업비트 원화마켓에서 지난 120일간 수익률 상위 20위 종목이었으나 최근 60일간 하락폭이 큰 5개 종목을 담았다. 최근 수익률이 저조하나 과거 추세를 감안해 성장 여력이 있는 종목을 보여준다.

스테이킹 지수는 업비트에서 스테이킹을 제공하는 이더리움, 솔라나, 에이다, 폴리곤, 코스모스로 구성했다. 스테이킹 사업을 지속 확대하면서 이를 뒷받침해줄 인덱스를 마련한 것이다.

숙제도 남아 있다. 거래소마다 가격이 다른 가상자산 시장에서 업비트만의 가격으로 산출한 UBCI 지수의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두나무는 당장 외부 데이터를 편입할 계획은 없다. 당분간 '한국 시장'에 초점을 맞춘 인덱스를 발전시킬 계획이다. 관계자는 "데이터 기반 다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면서도 "마케팅을 늘리는 등 사업을 확장할 계획은 크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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