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다음 메타' LG이노텍, 3D 센싱 모듈 확판 추진 철수설 휘말린 파주사업장 활기, 구미·하이퐁 포함 3대 카메라 거점 등극
김도현 기자공개 2024-03-08 13:15:22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6일 14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이노텍이 확장현실(XR) 기기 시장 개화에 따라 관련 사업 강화에 나선다. 대상은 필수 부품인 3차원(3D) 센싱 모듈이다. 애플을 시작으로 여러 빅테크 기업과 거래를 트는 것이 목표다.이 과정에서 LG이노텍의 파주사업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파주 사업장은 한때 처분까지 검토됐으나 3D 센싱 모듈 핵심기지로 거듭나면서 과거와는 상반된 분위기다. 인근 LG디스플레이 공장까지 임차할 정도로 생산이 활발하다. 앞으로 역할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애플에 이어 메타에도 3D 센싱 모듈 공급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의 방한 이후 관련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는 후문이다.

3D 센싱 모듈은 비행시간측정(ToF) 기반이다. ToF는 피사체에 보낸 광원이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거리를 계산하는 기술이다. 일반적인 카메라와 달리 원, 곡면 등 비정형 사이즈와 부피 측정은 물론 주변 밝기와 무관하게 거리 측정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상대적 값이 아닌 절대적 값을 도출하기 때문에 거리 측정 정확도도 높다.
초기에는 스마트폰, 태블릿 등에 탑재됐다. 다만 킬러 콘텐츠 부재로 활용도가 떨어졌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모델에 ToF 모듈을 투입했다가 차기작에서 제외한 바 있다.
최근 들어서는 3D 센싱 모듈 분야 성장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XR 디바이스에 적용되자 해당 분야도 상승 흐름을 탔다. 2025년에는 시장 규모가 100억달러(약 13조3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2020년 대비 3~4배 커진 수준이다.
LG이노텍은 2021년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을 잡고 3D 센싱 모듈 개발에 돌입했다. 이듬해 완료하고 본격 생산 개시했다. 이때 신규 생산라인으로 채택된 곳이 파주사업장이다. 기존 구미사업장보다 최신 제품을 만드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파주사업장은 발광다이오드(LED) 칩과 패키지 등을 제작했었다. 2020년 LG이노텍이 LED 사업을 정리하면서 파주사업장의 역할이 애매해졌고 부동산 매각, 타 사업부 이전 등이 저울질됐다. 2021년 상반기에는 철수설까지 돌았다.
반전의 계기는 애플이었다. 당시 아이폰 카메라 모듈 물량이 대거 늘면서 구미사업장과 베트남 하이퐁사업장 가동률이 높아지자 파주사업장이 추가 생산거점을 낙점됐다. 카메라 모듈 및 3D 센싱 모듈 제조설비가 반입되면서 제 역할을 하게 됐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LG이노텍은 파주사업장 근처에 있는 LG디스플레이의 P7 공장을 빌리기로 했다. TV용 액정표시장치(LCD) 등을 양산하던 곳인데 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면서 이같은 결정이 내려졌다. 계약 기간은 2027년까지다.
클라이맥스는 LG이노텍이 애플의 XR 헤드셋 '비전프로' 3D 센싱 모듈을 전량 납품한 것이다. 어느덧 3D 센싱 모듈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20%까지 올라왔다. 작년 기준 4조원 내외로 추정된다.

다음 타깃은 메타다. 지난달 저커버그 CEO가 LG전자 경영진을 만나는 자리에서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동석했다. 이를 두고 LG전자는 메타와 다른 계열사 간 협력 가능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이 전면에 나서지 않았으나 메타 측에서 3D 센싱 모듈 기술력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는 혼합현실(MR) 헤드셋 '퀘스트' 시리즈와 스마트글라스 등을 연이어 출시하는 등 해당 사업에 적극적이다. 양사 간 협력이 이뤄지면 LG이노텍의 3D 센싱 모듈 매출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3D 센싱 모듈은 IT 기기 외에 자동차 등으로 응용처가 늘어날 수 있다. 리딩 기업인 LG이노텍에 더 많은 기회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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