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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관세 후폭풍]삼성·LG, TV·가전 생산거점 '미국행' 피하기 어렵다한국·베트남·인도 등 공장 영향권, 멕시코 상황 예의주시

김도현 기자공개 2025-04-04 07:21:41

[편집자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상호관세가 국내 산업계를 강타했다. 한국의 자동차와 철강, 배터리,반도체 등 전략산업들이 줄줄이 사면초가 위기에 몰렸다. 국내 주요 수출품의 미국 내 가격 경쟁력이 저하되면서 실적 전망도 어두워졌다. 이번 상호관세 확정은 글로벌 무역질서를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국들은 보복조치로 무역장벽을 더 높일 것으로 보인다. 더벨은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의 상호관세 영향을 짚어보고 대응전략 등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3일 10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려가 현실이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상호관세 현실화로 국내 산업계에 비상등이 켜졌다.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품목인 TV, 가전 등도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생산기지 조정을 포함한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양사는 이미 다양한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전략을 수립해왔다. 국가별 상호관세 비율이 다른 점, 각국의 보복조치가 예상되는 점 등을 고려해 미국 공장 확대 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상에서 빠진 멕시코 상황도 살펴야 한다. 멕시코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핵심 생산지 중 하나다.

◇'이동 또는 유지' 모두 비용부담 증대, 판매가 상승 전망

트럼프 행정부는 2일(현지시각) 한국에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 TV 및 가전의 미국 내 가격경쟁력이 저하되는 셈이다.

문제는 한국 외에 베트남(46%), 인도(26%) 등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공장을 가동 중인 나라들도 포함되면서 상호관세를 피할 수 없게 된 부분이다.

특히 베트남은 50%에 가까운 관세 폭탄을 맞으면서 여파가 더 클 전망이다. 중국의 대안으로 꼽힌 베트남은 한국 기업들의 메인 수출거점이다. 삼성전자는 현지에서 TV 등을 만든다. LG전자는 전장 부품 등을 제조한다.
*LG전자 베트남 공장

인도의 경우 내수용 위주여서 상대적으로 영향이 덜 할 수 있으나 아예 신경 쓰지 않을 수는 없다.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시점에서 트럼프발 관세 리스크가 어떤 식으로 전개되느냐에 따라 현지 투자 전략에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인도법인 기업공개(IPO)를 앞둔 LG전자가 더 민감하다. LG전자는 인도 신공장 구축까지 준비하고 있다. 현상태로는 현지 수출보다는 내수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이외에도 브라질, 폴란드 등에서도 두 회사의 생산라인이 운영되고 있다. 베트남과 인도를 포함한 해외 공장 물량을 일부 미국으로 옮겨야 할 판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생산 비중을 늘리는 데 따른 비용 증가 등을 따져보고 있다.

지난달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테네시 공장에 냉장고, 오븐 등을 생산할 수 있도록 부지 정비 작업이나 가건물을 올리는 작업을 이미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도 다양한 지역에서 돌리고 있는 공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공유했다.

상호관세 명단에서 빠진 멕시코는 변수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가 캐나다와 멕시코 대상으로 25% 관세를 예고한 결과다. 과거 맺은 협정(USMCA) 품목 관세는 유예받고 있다. 한 달 이후 어떻게 달라질지 알 수 없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멕시코 생산량이 적지 않아 동향 파악을 이어가야 한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생산거점을 유지하거나 이동해야 하는데, 결과적으로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이는 판매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소비자들이 부담을 같이 짊어져야 한다는 의미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상호관세 본격화로) 세계적으로 물가가 급격히 오르는 파장이 벌어질 수 있다"며 "개별 국가들이 보복 등 대응에 나서면서 관세전쟁이 심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 중인 삼성전자, LG전자 등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이재용 회장이 찾았던 삼성전자 멕시코 공장

◇관세 적용기준 분석 필요, 소재·부품 협력사 '초긴장'

다른 관전 요소는 세부 기준이다. TV, 가전에는 많은 부품이 탑재된다. 상호관세가 완제품에 국한된다면 최종 조립만 미국에서 진행하는 식의 대응이 가능해진다.

다만 부품까지 타깃이 된다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 이들과 협업하는 협력사들까지 미국에 진출해야 한다. 앞서 삼성과 LG 계열사, 중소중견 기업들은 양사 생산거점 전략에 맞춰 베트남, 인도 등에 사업장을 꾸려왔다.

또한 협력사에 대한 단가 인하 압박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소비자에 비용 부담이 전가되는 것처럼 협력사에도 고통 분담을 요구할 수 있어서다.

전자부품 업계 관계자는 "당장 어떻게 움직일지 결정한 건 없는데 추후 고객들 행보에 따라 미국 등 법인 설립을 고민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기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새로운 변수가 생긴 건 악재"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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