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유통사 PB 열전]세븐일레븐, 글로벌 브랜드 '후광' 업고 차별화 승부③해외 PB 직소싱으로 상품 경쟁력 강화, 캐릭터 IP 활용해 자체 상품 개발도

서지민 기자공개 2024-03-15 07:12:52

[편집자주]

경기 침체와 고물가로 소비가 둔화된 가운데 유통업체의 자체 브랜드(PB)는 홀로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1년간 전체 소비재 시장이 1.9% 증가할 때 국내 PB 상품 시장 규모는 11.8% 성장했다.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PB산업은 초기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 이커머스, 식품에서 생활용품과 가전제품 등으로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더벨은 주요 유통사의 PB 탄생 배경과 성장 과정, 향후 전략 등을 면밀히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7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편의점은 국내 PB 산업의 성장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업계다. 특히 세븐일레븐은 업계 최초로 자체 브랜드 '세븐셀렉트'를 론칭하고 처음으로 PB 식품 수출에 나서며 산업 확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올해 김홍철 대표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 세븐일레븐은 PB 사업에 더욱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해외 세븐일레븐의 인기 PB 상품을 국내에 적극적으로 도입한다. 직소싱과 수출, 가성비와 프리미엄을 아우르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며 본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업계 최초 커피 브랜드 '세븐카페' 30% 성장, 포토카드 등 상품 차별화 '박차'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2008년 업계 최초 자체 브랜드(PB) ‘세븐셀렉트’를 출시했다. 세븐셀렉트는 간편식에서 음료, 가공식품, 베이커리를 넘어 생활용품까지 다양하게 상품군을 확대하면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PB 매출 규모 등을 따로 공개하지는 않지만, 전체 매출에서 PB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8년 14%에서 현재 두 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리아세븐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연결기준 4조 3308억원으로 PB로만 1조 이상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외식 물가 상승으로 편의점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시장 자체도 성장이 가파른 상황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유통업체 PB 상품 매출 분석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간 편의점 업계의 PB 매출 성장률은 19.3%로 대형마트(10.3%), 슈퍼마켓(5.7%)에 비해 상당히 높았다.

치열한 경쟁 속 세븐일레븐은 차별화된 전략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15년 업계 최초로 원두커피 브랜드 ‘세븐카페’를 론칭한 게 대표적이다. 저렴한 가격으로 기존 커피 전문점 수준의 품질을 선보이면서 편의점 원두커피의 부흥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지난해 세븐카페의 매출 성장률은 30%에 달한다. 10개 점포에서 시작된 세븐카페는 현재 전국 11,000점까지 확대됐다. 1년간의 연구 끝에 원두를 리뉴얼 하는 등 품질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한 결과로 풀이된다.

상품 개발에서도 차별화 포인트를 찾을 수 있다. 특히 업계 최초로 스포츠 선수의 포토카드를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9월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손잡고 축구 선수 포토카드를 출시했다. 이어 선보인 ‘KBL 프로농구 오피셜카드’와 ‘KOVO 프로배구 오피셜카드’는 출시 3주만에 40만팩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본업 경쟁력 강화 '3대 전략' 제시, 해외 인기 PB 상품 직소싱 확대

올해도 PB 제품의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김홍철 대표를 신임 대표로 맞이했다. 최근 미니스톱의 인수 후 통합 작업도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 만큼 올해는 본격적으로 내실을 다지고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세븐일레븐은 이달 7일 5년만에 가맹 경영주 대상 상품전시회를 개최하고 올해의 상품 전략과 운영 방안 등을 소개했다. 3대 전략으로는 ▲기본에 충실한 매장운영 ▲차별화 상품 강화 ▲새로운 디지털 경험을 제시했다.

상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세븐셀렉트’ 상품 개발을 지속하면서 글로벌 세븐일레븐 PB 상품 소싱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대만, 미국, 태국, 일본 등 주요 해외 세븐일레븐과 파트너십을 맺고 현지 인기 PB상품을 직소싱해 선보였다.

글로벌 브랜드인 세븐일레븐의 인지도를 활용하면서 경쟁사와 구별되는 고유의 상품 운영 체계를 확립하고 경쟁력으로 삼겠다는 포부다. 지난해 36종을 수입해 선보인 데 이어 올해에도 각국 세븐일레븐에서 검증된 인기 PB 과자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글로벌 세븐셀렉트 PB 상품

이를 이끌 인물은 롯데슈퍼 출신 조수경 상무다. 1975년생인 그는 2001년 롯데슈퍼에 경력직으로 입사해 MD와 온라인사업부문장, 그로서리부문장, HMR부문장, 상품혁신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20년 이상 슈퍼에서 근무한 유통전문가로 롯데슈퍼 최초의 여성 임원이기도 하다.

조 상무는 지난해 10월 코리아세븐로 자리를 옮겼다. 우선 신설 조직인 상품혁신TF를 이끌며 전반적인 편의점 운영 역량과 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과제를 도출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품혁신TF를 상품본부로 통합시키면서 상품본부장을 맡게 됐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지난해 도입한 글로벌 세븐일레븐 상품이 큰 인기를 끌면서 올해 PB 전략에서도 이러한 직소싱이 핵심이 될 예정”이라며 “캐릭터나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을 개발하는 등 차별화된 상품 전략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