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농협 회장, 대외 영향력 알린 첫 행보 현충원 참배로 임기 시작, 계열 CEO 대동…"새로운 농협 만들겠다"
이기욱 기자공개 2024-03-11 13:05:51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7일 13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호동 신임 농협중앙회장이 화려하게 세대교체의 시작을 알렸다. 취임 후 첫 행보인 국립현충원 참배 자리에 농협중앙회 임원 및 계열사 CEO들이 총 집합했다.아직 공식 취임식이 열리지 않은 만큼 대외 메시지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으나 방명록을 통해 농촌 개혁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취임 전 이성희 전 농협중앙회장과 인사 갈등을 빚은 바 있어 당분간 조직 장악력 강화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오전 10시쯤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내 현충탑 입구가 부산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이날 임기를 시작한 강호동 25대 농협중앙회장의 첫 공식 일정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국립현충원 내부 직원들과 농협중앙회 직원들은 바쁘게 참배 일정 및 동선을 조율해 나갔다.
신임 농협중앙회장이 첫 일정으로 현충원 참배를 선택한 것이 특별한 일은 아니다. 김병원 전 회장도 2016년 취임 후 첫 일정으로 국립현충원을 방문했고 이성희 전 회장도 2020년 취임 후 같은 장소를 찾았다.
참배 규모에서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이 전 회장은 당시 허식 부회장과 소성모 상호금융대표이사, 김광수 농협금융지주회장, 이대훈 농협은행장 등 10여명과 참배를 진행했지만 이번 참배에는 그 두 배가 넘은 인원이 집결했다.

10시 15분쯤 농협 이름이 적힌 대형버스가 현충원 안 쪽으로 들어왔고 30명이 넘는 인원이 하차했다. 이재식 농협중앙회 전무이사 부회장과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 조소행 상호금융 대표, 이석용 NH농협은행장 등 주요 CEO들뿐만 아니라 중앙회 내 임원들도 모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은 현충탑 입구에서 줄을 맞춰 대기했고 약 5분 뒤 강 회장의 차량이 들어왔다. 강 회장은 입장 후 이들의 앞에 섰고 참배 행사가 진행됐다. 강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은 현충탑에서 약 5분간 참배를 진행했다.
이후 강 회장이 대표로 방명록을 작성했고 기본적인 행사 일정이 끝나고 나서야 CEO 한 명 한 명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국립현충원 장관급 의전으로 대외 영향력 입증…메시지는 '신중'
국립현충원 측의 의전도 강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었다. 권대일 국립서울현충원장이 직접 나와 강 회장의 차량을 맞이했다. 현충원장이 직접 손님을 맞이하는 일은 흔치 않다. 권 원장 역시 스스로 "원래 장관급 인사만 나와서 인사를 한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현충원 입장과 퇴장 시 태극기와 육군기, 합동참모본부기, 공군기, 해군기, 해병대기 등을 든 병사들이 좌우에 도열했다. 이 전 회장 때와 달리 이들은 기념사진 촬영까지 동석해 자리를 빛냈다. 강 회장의 대외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강 회장은 참배 후 권 원장과 약 10분간 차담을 따로 진행하기도 했다. 애초에 둘만 자리할 예정이었으나 이재석 부회장과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 등도 함께 동석했다. 손자 회사 CEO 중에서는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이 함께 자리하며 눈길을 끌었다.
권 원장과의 차담을 끝으로 10시 40분쯤 강 회장과 임원들은 현충원을 떠났다. 취임 후 첫 일정이었지만 별 다른 메시지를 남기지는 않았다. 그는 취임 일성에 대한 질문에 "다음 기회에 얘기하겠다"고 답했다. 공식 취임식이 아직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말을 최대한 아끼는 모습이다.
대신 현충원 방명록을 통해 농촌 개혁 등에 대한 의지를 짧게나마 드러냈다. 그는 "농업, 농촌, 농업인과 농협을 위해 새로운 대한민국 농협을 만들겠습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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