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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성과평가]홍원식 하이증권 사장, PF 일변도 탈피 시도…회장 교체 '변수'부임 초기부터 S&T 육성…부동산 악재 부각은 리스크

이정완 기자공개 2023-12-07 07:13:58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5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홍원식 대표이사의 첫 2년 임기 만료가 내년 초로 다가온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이사 경력을 바탕으로 영입된 그는 부임하자마자 회사의 캐시카우였던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비중을 줄이고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섰다.

이 같은 전략이 성과로 드러나기도 했다. 올해 3분기까지 가장 많은 순영업수익을 기록한 곳이 상품운용 부문이었다.

과거 DGB금융지주 체제에서 이뤄진 CEO 인사 기조를 살펴봐도 추가 1년 임기 확보가 점쳐지나 최근 들어 변수가 생겼다. 홍 대표가 부동산PF '꺾기' 논란으로 국회 국정감사장에 직접 불려가면서 이와 관련된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모회사인 DGB금융지주 회장 선임 시기와 맞물린 것도 연임 변수다.

◇전통 IB 육성 덕 IPO 비즈니스 반등 계기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홍원식 대표(사진)의 임기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시기에 만료된다. 홍 대표는 2021년 12월 DGB금융지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거쳐 최고경영자 후보로 최종 추천됐다. 이후 연말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부임 첫 해인 2021년 실적을 살펴보면 부동산PF 비중이 과반을 차지했다. 이 해 별도 기준 순영업수익 5178억원 중 52%를 IB·PF에서 벌었다. IB와 PF를 합산해 발표하나 사실상 PF 실적이 대부분이다.

당시 홍 대표는 PF에 실적이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으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하이투자증권 대표 선임 배경과도 관련이 깊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시절 사업 다각화를 이끈 경험을 이식하려는 것이었다. 인터넷 증권사로 리테일·브로커리지에 강점이 있던 이베스트투자증권에 신기술사업금융업을 도입하고 글로벌 영업본부를 통해 해외 선물·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선보였다.

홍 대표가 부임 직후부터 집중한 영역은 상품운용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서 함께 일하던 정유호 전 주식운용본부장을 S&T(Sales&Trading)총괄(부사장)로 곧바로 영입했다. S&T 육성 기조는 홍 대표 임기 막바지에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영업수익의 45%를 상품운용에서 벌었다. IB·PF 비중은 39%로 낮아졌다. 상반기까지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인해 채권 운용 부문에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이 바탕이 됐다.


홍 대표는 그동안 주춤했던 전통 IB 비즈니스 확대에도 공을 들였다. 하이투자증권은 그동안 DCM(부채자본시장)에선 채권 세일즈 역량을 바탕으로 꾸준히 대기업 딜에 참여하는 성과를 보였지만 ECM(주식자본시장) 영역에선 공백이 있었다. 지난해에는 IPO 대표주관 상장 실적이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알짜 기업의 증시 입성을 도우며 2개 기업을 상장시켰다. 스팩까지 포함하면 3건의 IPO 대표주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스톰테크를 통해선 13억원의 수수료를 벌어 2012년 CJ헬로비전 IPO 주관 이후 최고 수수료 수익을 기록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홍 대표가 올해 전통 IB 성과를 보고 임원 회의에서 만족스러운 평가를 내렸다"며 "PF 공백을 전통 IB에서 메우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최근 미래 먹거리 찾기에 한창이다. 증권업계의 관심이 큰 토큰증권(STO) 분야에서 구체적인 협업 방안을 찾고 있다. 미술품 조각투자기업인 투게더아트와 업무협약(MOU)을 맺으며 토큰증권 투자와 관련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케이옥션 자회사인 투게더아트는 투자계약증권 발행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상태다.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사장과 도현순 투게더아트 대표가 1일 여의도 하이투자증권 본사에서 토큰증권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제공=하이투자증권)
◇내년 초 지주 회장 선임 후 연임 가시화

2년 동안의 공헌도만 놓고 보면 연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DGB금융지주가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한 뒤 이뤄진 전임 대표이사 인사를 살펴봐도 '2+1년' 임기를 보장 받은 바 있다. 2018년 10월 대표로 선임된 김경규 전 대표는 2020년 12월 1년 임기로 연임에 성공했다. 매년 순이익이 최고치를 경신한 성과가 있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통상 금융지주 산하 증권사 대표이사는 2+1년 임기가 일반적"이라며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홍 대표도 추가 1년 임기를 보장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순탄한 연임 흐름을 방해하는 것이 부동산PF 이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초 시작된 기준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경기가 약화되자 지난해 말부터 충당금을 쌓고 자기자본 대비 PF 익스포저 비중을 줄여왔다. 하지만 지난달 PF 영업 중 '꺾기' 논란으로 홍 대표가 국회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채택되면서 대외적으로 PF 리스크가 부각됐다. 금융감독원은 하이투자증권의 PF 업무 처리 전반에 대해 현장조사를 펼치고 있다.

회사 내부적인 문제 외에도 모회사 리더십 변화에 따른 변수도 있다.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의 임기 만료가 내년 3월로 다가온 탓이다. 외부 출신으로 2018년 회장으로 선임된 그는 올해 한때 3연임 도전이 거론되기도 했다.

이를 위해선 만 67세가 초과되면 회장으로 선임될 수 없다는 DGB금융지주 규정을 바꿔야 하는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0월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시작된 상황에서 현 회장의 연임이 가능하도록 바꾼다는 것은 축구 시작하고 중간에 룰을 바꾸는 것과 같다"고 직접 지적하기도 했다. 이후 김 회장 연임 도전에 사실상 제동이 걸렸다는 평이 우세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DGB금융지주 회장 후보는 내년 초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회장으로 선임되는 인물의 입김이 홍 대표의 연임에도 반영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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