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의 레고켐, '리가켐바이오'로 사명 변경한다 완구사 레고와 소송 여파…'결합' 의미로 ADC 정체성 담아내
정새임 기자공개 2024-03-14 17:56:23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4일 1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가 사명을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로 변경한다. 지난해 덴마크 완구회사 '레고(LEGO)'가 제기한 상표권 소송에서 패한 영향이다. 글로벌에서 주로 쓰이는 영문사명 LCB는 그대로 유지한다.◇레고켐→리가켐으로 변경, 영문사명은 유지
레고켐은 오는 29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명을 리가켐 바이오사이언스로 변경하는 정관변경 안을 결의할 계획이다. 영문 사명은 'LigaChem Bioscience'로 약칭 LCB다.
리가켐 사명은 '결합, 연합'을 뜻하는 스페인어 'Liga'에서 어원을 따왔다. 회사는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을 위해 그에 따른 브랜드 신뢰도와 법적 안정성 확보 차원에서 사명을 변경한다"며 "기업 브랜드 이미지를 보다 명확히 구축하고 기존 법적 문제를 사전에 예방해 글로벌 성장에 대한 안정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4/03/14/20240314174932688.jpg)
사명 변경은 지난해 완구회사 레고가 레고켐을 대상으로 제기한 상표권 소송에서 패소한 영향이 크다. 레고는 레고켐바이오가 레고켐제약 인수 후 '레고켐파마' 상표를 특허청에 등록한 것을 계기로 상표등록 무효소송을 냈다. 특허법원은 높은 인지도를 지닌 상표 '레고' 식별력을 손상할 여지가 있다는 근거로 레고 승소로 판결했다. 이후 대법원도 같은 결론을 내렸다.
해당 소송은 레고켐제약을 대상으로 진행됐기에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가 사명을 바꿀 필요는 없다. 이미 레고켐제약은 바스칸바이오제약으로 사명이 변경된 상태여서다.
하지만 레고켐은 차후 같은 소송이 제기될 우려를 없애기 위해 사명 변경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완구사 소송 여지 불식…사명변경 영향 미미할듯
새 사명을 두고 회사 내외부에서 다양한 의견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1월 오리온이 최대주주로 올라선 뒤 일각에서는 사명에 '오리온'이 붙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하지만 회사는 회사의 정체성과 독립성을 최대한 유지하는 방안을 택했다.
후보명 중 가장 유력한 것은 레고켐의 영문약칭 사명인 LCB였다. 이미 글로벌에서는 LCB로 통용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회사도 LCB를 가장 유력하게 고민했으나 특허 등 문제로 정식명칭으로 올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레고켐과 가장 유사한 명칭이면서 레고켐 핵심 기술의 의미를 담아낸 '리가켐'을 택했다.
레고켐은 상용화된 제품이 없기 때문에 사명변경에 의한 제반 작업이 미미하다. 글로벌 바이오텍의 경우 사명을 변경하는 일이 흔해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는데 별다른 영향도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레고켐 관계자는 은"새 사명은 회사의 핵심역량인 의약화학과 바이오사이언스의 시너지를 통해 항체약물접합체(ADC) 사업에 주력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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