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뮤직 새 수장 서인욱, 음악사업 부진 돌파구는 글로벌 스트리밍 공세에 별도기준 실적 부진 계속, 콘텐츠 유통·IP 사업 강화
이지혜 기자공개 2024-03-20 08:10:58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8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인욱 지니뮤직 전무가 새 수장으로 내부 승진한다. 현재 대표이사가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로 자리를 옮기자 그 후임자로 서 전무가 내정됐다. 서 내정자는 모회사인 KT에서 플랫폼개발담당을 거쳐 지니뮤직에서 플랫폼 총괄 등을 역임했다. 풍부한 사업전략 경험과 전문지식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서 내정자의 어깨는 무겁다. 글로벌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의 공세로 국내 플랫폼이 수세에 몰린 가운데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 KT그룹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계열사인 지니뮤직은 서 내정자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더 나아가 음원과 콘텐츠 유통사업을 키우고 보유한 IP(지식재산권)을 기반으로 콘텐츠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KT 출신 서인욱, 새 수장으로…플랫폼 경영전략 전문가
지니뮤직이 이달 28일 제33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 선임 안건 등을 의결하기로 했다. 사내이사 후보자는 서인욱 전무 한 명이다. 정기 주총에서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된다면 지니뮤직은 곧바로 이사회를 열어 서 전무를 새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지니뮤직 측은 “전문경영인으로서 안정적인 서비스를 구현하며 지니뮤직의 사업경쟁력을 강화했다”며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해 풍부한 경험과 전문지식을 갖춘 만큼 지니뮤직의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서 내정자는 1972년생으로 서울대학교에서 계산통계학을 전공한 뒤 서울대학교 전산과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2년 KT에 플랫폼 개발담당으로 입사했다. 지니뮤직으로 자리를 옮긴 건 2013년의 일이다. 10여년간 지니뮤직의 플랫폼 서비스를 개발한 끝에 성과를 인정받아 지니뮤직 플랫폼총괄 전무에 올랐다.
지니뮤직 대표이사가 교체되는 것은 3년 만이다. 지금까지 대표이사를 맡았던 박현진 대표는 KT에서 오랫동안 일하다가 2021년 11월 지니뮤직 경영총괄 사장에 선임돼 2년가량 일했다. 그러다 박 대표가 밀리의 서재 신임 대표로 발탁되면서 서 내정자가 후임을 맡았다.
지니뮤직 대표에 KT 출신 인사를 기용하는 것은 지배구조와 무관치 않다. 지니뮤직은 KT의 손자회사다. KT가 스튜디오지니 지분 90.91%를 보유, 스튜디오지니는 지니뮤직 지분 35.97%를 쥐고 있다. 밀리의 서재는 지니뮤직이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KT-스튜디오지니-지니뮤직-밀리의서재로 지배구조가 구성됐다.
KT는 통신 외에 IT, 커머스, 미디어/콘텐츠 등 총 8개 분야로 사업군을 나누고 있는데 지니뮤직은 이 중 미디어/콘텐츠 분야에 속한다.
◇음원 및 콘텐츠 유통·IP사업 다각화로 돌파구 모색
서 내정자가 지니뮤직의 성장활로를 찾는 데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니뮤직의 실적을 뜯어보면 상황이 썩 좋다고 보기 어렵다. 연결기준 실적은 늘었지만 별도기준 실적이 줄었다. 특히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지니뮤직은 지난해 영업이익 72억원을 냈는데 2022년과 비교해 36.8% 감소했다. 2년 연속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것이다.
이는 자회사 밀리의 서재가 실적호조를 기록한 덕분에 전체적 외형은 커졌지만 지니뮤직이 본업인 음악사업에서 고전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별도기준 실적을 기준으로 지니뮤직의 음악사업 비중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전체 영업이익에서 94%의 비중을 차지한다.
이에 서 내정자가 대표에 오르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IP 관련 사업을 확장하면서 활로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니뮤직 관계자는 “음악플랫폼을 강화하고 음원 등 콘텐츠 유통사업에서 고객가치를 혁신하며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IP홀더로서 미래 성장기반을 마련하는 게 올해 경영목표”라고 말했다.
지니뮤직은 종전까지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사업에서 주로 매출을 냈지만 최근에는 음원 등 콘텐츠를 유통하는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또 아티스트 굿즈 상품 등 IP를 활용한 MD(Merchandise) 판매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니뮤직 관계자는 "서 내정자는 지니뮤직을 AI(인공지능) 기반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시킬 적임자"라며 "경청과 공감의 리더십을 발휘해 직원의 역량을 집결하고 자발적 혁신과 도전을 유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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