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주담대 빼면 글쎄…신사업 '고민' 기업대출 규모 토스뱅크 절반 수준…플랫폼 수수료 손익 적자 전환
김영은 기자공개 2024-03-25 13:02:58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1일 17: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사업에 대한 카카오뱅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주택담보대출이 급격히 늘며 실적 갱신을 이루었지만 그 외에는 눈에 띄는 수익원이 없는 상태다. 대출자산의 97% 이상이 가계대출자산에 치우쳐 있다.기업대출 규모를 늘리는 데도 한계가 있다. 인터넷은행 특성상 개인사업자대출을 넘어 법인 대출로 확장시키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강점으로 여겨졌던 플랫폼 관련 수수료 손익은 하락세를 이어오다 올해 적자 전환했다.
◇ 3% 그친 개인사업자대출…법인 대출 현실적으로 어려워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순이익은 3549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주담대 대출자산이 늘자 이자손익이 2022년 9422억원에서 2023년 1조1160억원으로 18.4% 증가했다.
카카오뱅크의 대출자산은 상당 부분이 가계대출에 치중해 있다. 지난해 38조6736억원의 대출금 중 98%(37조7241억원)이 가계대출이다. 주택자금대출 비중이 55%를 차지한다.
반면 카카오뱅크의 기업대출 비중은 전체 대출의 2.46%(9495억원)로 다른 인터넷은행 보다도 비중이 작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의 기업대출자산은 전체의 5.68%, 16.01% 다. 대출 규모로 비교해도 카카오뱅크는 토스뱅크(1조7915억원)의 절반 수준에 머물러있다.
카카오뱅크의 수익원이 대부분 주담대 등 가계대출자산에 치우져 있어 장기적으로 성장에 한계가 보인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최근 금융당국에서 은행권의 주담대 과당경쟁을 예의주시하고 있어 자산을 대폭 늘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기업대출 분야 진출도 한계가 분명하다. 인터넷은행이 취급하는 기업대출은 현재 개인사업자 대상 대출에 한정되어 있다. 인터넷은행법에 따라 대기업 대상의 기업대출은 제한되어 있다. 중소기업 등 법인 대출은 법적으로는 허용되지만 단기간에 진출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은행권 관계자에 따르면 "법인 금융의 경우 제출해야 하는 서류가 많은데 비대면으로 진위를 확인하기 어렵고 전담 영업사원과 기업 간의 장기간 관계 구축 관리 등이 필요하다"며 "이와 비슷한 이유로 법인에서도 비대면 대출 수요가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기업대출 부문에서는 당분간 개인사업자 대출 규모를 늘리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은행 중 가장 뒤늦게 개인사업자 대상 비대면 대출을 시작했다. 2022년 11월 '개인사업자뱅킹'을 출시한 후 신용대출과 보증서대출 등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 기술보증기금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관련 상품을 다양화하고 있다.
◇ 플랫폼 역량 기대 이하…투자 상품 라인업 강화한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강점으로 여겨졌던 플랫폼 관련 수익도 기대 이하라는 평가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수수료 부문 손익은 20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수수료 손익이 2021년 522억원에서 2020년 105억원으로 떨어지다 올해 적자 전환했다.
대외환경이 악화하며 주요 수익원인 증권 계좌 개설 및 '신용대출 비교하기' 서비스의 성적이 좋지 않았다. 주식 시장이 위축되며 신규 증권 계좌 개설 건수가 줄었고 여러 금융사 상품을 소개하는 연계 대출 서비스 또한 2금융권 등에서 건전성 관리를 위해 영업을 축소한 영향으로 수익이 악화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펀드 판매, 공모주, 증권사 상품 비교 등 투자상품 라인업을 구축해 플랫폼으로서의 역량을 강화한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대표 직속으로 신사업실을 신설했다. 여수신 비즈니스와 플랫폼 비즈니스 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의 발굴 및 기획을 진행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김영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thebell note]카카오뱅크와 시중은행의 엇갈린 선택
- [2024 이사회 평가]경동나비엔, 경영진 중심 이사회 구성…독립성 저해
- [2024 이사회 평가]명신산업, 이사회 구성·견제 기능 미흡...경영성과는 '양호'
- 황병우 DGB회장, 핀테크 힘싣는 배경엔 '하이브리드 은행'
- SC제일은행, 영업이익 증가했지만 기업금융 '과제'
- 씨티은행, 기업금융 안정세에 순익 훌쩍 넘은 배당
- 카카오뱅크, 지방은행과 협업 강화…득실은
- 케이뱅크, 업비트 이자율 오르자 가까스로 실적 방어
- 한화생명, 킥스비율 목표 175% 고수…실현 가능성은
- 김기홍 회장 3연임…지금의 JB금융 만든 독보적 존재감